그리도 목말라 했던 타 들어 가던 목마름의 절규가 사랑을 부르다 꿈을 부르다 지쳐 핏기잃은 시체로 딩굴고 있다.
부패되지 못한 젊은 날의 영혼이 쓰러져 누워있는 무덤 그래도 그때의 열정은 잠들지 못한 바람이 되어 빛바랜 무덤 위를 헤매고 있다.
먼 먼 여행에서 빈 손으로 돌아온 가슴에 안겨오는 그 옛날의 꿈들의 환영
아! 나는 그래도 목말라 했던 그 때가 차라리 가슴이 젖어 있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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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실로 오랫만에 다시 글을 써 보겠다고 칼럼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거의 30 년만인 듯 하다. 어딘가 묻혀 있을지도 모를 비망록 같은 것을 찾았건만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도 무언가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젊은 날의 고질병 속으로 다시 들어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사라져간 안쓰고는 못견디던 그 아픔을 다시 한번 앓고 싶어져 신음처럼 토해냈던 나의 구톳물과도 같은 노트를 몇개 찾아 뒤적여 봤다.
낙서처럼 남아있는 몇 안되는 글을 읽으며 그리도 애타게 찾았던 연민과 꿈과 눈물을 다시보며 그리도 그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말라 했던 그 갈증을 다시 한번 떠 올려봤다.
다시 살아 날 수가 있을까? 영영 사라진 건 아닐까? 아니 혹 남아있다 할 지라도 내가 다시 그 곳까지 찾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두렵다. 다시 돌아가 그 때처럼 그렇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병을 앓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