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1

작별2 外 한편(詩)

末人 2002. 1. 9. 12:58

 



작별 2


잘가
또 만나길 빌어.

너 보고 싶으면
나,
어쩌지?

우리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보름달 뜨는 날
서로
밤하늘을 보기로 하자.
둥근 달 속에서
너와 나의 시선이
만날 수 있을테니까.

어쩌다
비가 오는 날 밤엔
어떻하지?

그럴 땐
조용히 눈을 감고
서로의 가슴에
두 손을 얹기로 하자.

쿵덕이며 뛰는 심장을
우리
서로인냥
그렇게 보듬어 안아 보자.

그래도
보고 싶으면 어떻하지?

기도를 드려.
비그치고,
바람 멈추고,
구름 걷히길.....

그리하여
밝은 보름달만이
있어주길....
알았지?

잘가-
내 말
기억하고 살아야 돼? 응?

 

 

 

 

(시) 

(젊은시절의 습작시)



밤비


창가에 토닥이는
망향의 초침
비가 내린다.

공 한시를 불면으로 지키는 가슴에
밤비되어 쏟아지는
고독의 빗발.

희미한 호야등에 비친
저들의 수면의 얼굴 위로
꿈이 되어
끊임없이 날아와 앉는
버리고 온 세계에의 회억.

겨울을 씻어대는
한 밤의 물거품 부숴지는 소리
비가 내린다.

분노의 불을 뿜던
어제의 총들
열기 식어간 총열마다
못다이룬
겨레의 염원이 어리는데

밤비는
봄을 부르나니
동결을 푸나니

원한이 주먹으로 모여
경련이 이는 밤

힘주어 잡아보는 총목
거칠어 지는 비는
겨레의 바램 가득한
함성이 된다.

(1970년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