末人 2002. 1. 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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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인의 자작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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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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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떠나지 못한 겨울이
바람으로 남아
옥상 빨랫줄을 흔들고 있다.

삶의 찌든 때를 소유한 죄로
세탁기에게 목 조이고
합성세제에게 화상입으며
어머니의 양수같은 물기 머금고
햇살 아래 쭈글거리며
태어나는 하얀 그대여,

더러는 차가운 바람도
더러는 따가운 햇살도
더러는 세상의 온갖 먼지도
몽땅 쓸어안고서도
또 한번 목 조여주면서
또 한번 화상입어 주면서
태어나면 된다는
윤회같은 숙명을 받아드린 그대여,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뜨거운 체온주는
그대 임자의 사랑에
그대는 껍질로 남아
부끄러움을 감싸주고
모습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으로 보답하거늘,

그대
다시
그대의 임자에게 돌아가
붙어 살 수 있는 희망에
외줄에 힘겨웁게 매달려서도
젖은 가슴 말리는
춤을 추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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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orpop.com/Music/BurningBridges_RonnieMcdowell.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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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steel blue size=2 face= 가을체>(흐르는 곡은Burning Bridges
Ronnie Mcdowell)



이 칼럼은 말인의 자작시와 글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2001년 3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