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운악산행기

末人 2007. 10. 31. 20:52
산행지 경기도 운악산 해발()M
산행일 2003년 10월19일 일요일
산행코스 현등사주차장- 매표소-A코스(만경능선)-눈섭바위-미륵바위-철계단-정상-절고개-주능선-매표소

산행시간,4시간

참가자
말인/상운/인왕산/부람선녀/유비/불암악마
야생화/마음/사계절/파라오/솔님/솔님친구/붉은장미/젠틀/
감자바위/옥티브/얼떨리우스/태양/상운친구(합 19명)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
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
그네들 발길따라 몸살하는 가을은
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
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
(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중에서)

온 산하가 단풍으로 불붙는 시월
우리네 마음마저도 불이붙어
그냥 있지 못하게하며
가을 향취를 찾아 나서게 등허리를 떠민다.
오늘은
우리 카페 탄생이래
네번째 가진 원정 산행의 날이었다.
전형적인 가을날씨..
퐁당 빠져 죽고 싶도록 높고 파아란 가을 하늘 밑을 달려
경기도 현리 운악산으로 달린다.
조금은 들뜬 분위기..
솔님의 차량은 의정부 회룡역에서 부람선녀와 솔님의 친구분을 싣고
직접 현등사로 향했다는 전보다.
뚝섬 유원지 역에서는
붉은장미,파라오,인왕산등 3대의 차에 분승하여
9시에 출발을 하였다.
우리 일행은
억울하게도 오늘 아스콘 공사 때문에 동참치 못한 제강의 공사구간을 지나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에 씁쓰레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일행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그의 모습을 뒤로 남긴 채
구리판교 고속도로를 거쳐 서파검문소를 지나 현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싱그런 바람이 차창 안으로 몰려 들어온다.
단풍축제를 일주일 앞둔 운악산이라
오늘은 다음 주 보다는 덜 복잡하리라 예상하며 달린다.
간간히 길가에 늘어선 코스모스의 가느다란 허리가
우리가 일으키는 바람에 부러질듯 한들거린다.
차량과 차량끼리 연락을 거듭하며 현등사 주차장에 당도하니
시간은 10시 40분을 가르키고 있다.
매표소로 향하는 입구는 소문난대로 손두부 집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매표소를 10시 50분에 통과하여 조금 오르다
두개의 전신주 옆의 이정표를 11시 정각에 스쳐 지나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서니
그곳이 A코스 만경능선이 시작되는 곳이다.
산허리마다 붉게 타고 있는 단풍들을 스치며
처음부터 기를 죽이려는 듯 펼쳐진 급경사의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른다.
바위에도 수목에도 불길이 번져
파아란 가을 하늘마저 태울 듯 붉은 단풍이 짙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의 급경사...
채 10분도 못올라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잠시 쉬며 가뿐 숨들을 몰아 쉰다.
다시 오르기 시작하여 30여분을 오르니 커단 바위가 나타난다.
우회하여 한참을 더 오르니 눈섭바위가 나타나고
군데군데 박힌 철 보조물을 딛으며 바위를 거슬러 오르니
병풍바위라 일컫는 웅장한 자태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저 아래 현등사 입구가 아득히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의 명성산 산맥이 길고도 웅장하게 펼쳐져 보인다.
불어오는 한 가을의 싱그런 바람을 가슴 가득 안으며 다시 오르니
철계단으로 가는 바위길이 나온다.
내려오고 올라가는 수많은 산행인들로 인하여
병목현상같은 혼잡함을 만난다.
한참을 기다려 순서를 찾아 오르니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다.
2시간10 여분을 소모하여 오른 정상엔
여러 팀들의 산행인들이 여기저기 둘러 앉아 오찬을 즐기고 있다.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라 우리도 오찬 장소를 잡아 식사를 해야했다.
마땅치 않은 장소를 탓하며
능선을 타고 내려가며 적당한 곳을 찾다보니 절고개까지 오고야 말았다.
몇주전
숨은벽 산행 때 가졌던 바로 그와 비슷한 장소..
수북한 낙엽 위에 자리를 잡아 오찬을 즐기니
여기도 또한 환상의 숲이 아니던가..
오찬 주를 곁들여 요기를 충족하니 시간은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원정산행이라
귀경을 걱정하며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니 2시 15분이다.
험한 하산길의 잡석들을 디디며 한참을 내려오니 현등사가 나온다.
몇몇의 회원들은 절에 들려
나름대로의 소원을 빌기도 했고
더러는 맻힌 땀을 계곡 물에 씻기도 한다.
지루하기까지한 하산길의 넓고 깨끗한 길을 내려오니
오전에 산행을 시작했던 첫번째 이정표를 만났다.
일주를 마친 완전한 회귀다.
3시20분.
매표소를 통과한 후
모두 모여 뒤푸리를 위하여
넓고 시원한 손두부 집에 자리를 잡으니
3시 40분을 넘어서고 있다.
손두부에 감자전,
잣동동주로 산행의 갈증을 풀며
오늘의 원정 산행을 마무리 한다.
젠틀님의 하얀모자 선물과
붉은 장미님의 고가의 화장품 선물을 한보따리씩 가슴에 안고
현등사 주차장을 벗어나 귀경길에 오르니
시간은 4시30분이다.

이후 들려온 소식들...

의정부 팀의 5인은
의정부에서 한잔씩들 더하고 나이트를 갔다던가?

건대 쪽으로 온 나머지 회원들은
생맥주에 아쉬움을 덜고
장소를 옮겨
넓고 큰 스테이지가 있는 모 주점에서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미련을
노래로, 춤으로,
달랬다던가? 뭐라던가?

운전을 맡아주셨던 인왕산님,붉은 장미님,솔님,파라오님. 그리고
대리운전 해주신 불암악마님, 유비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원들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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