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북한산 비봉능선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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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8. 18:13
산행후기
★말인/유비/제강/야생화/만석공원/사계절/감자바위
/태양/마음/석천/솔나무/채연/고대산팀 A/ B/ C/ D/ E (17명)
★코스
불광역2번출구-족두리봉-향로봉(535m)-비봉(560)-
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아래-구기계곡-구기매표소(5시간 30분)
★특기사항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불광사 쪽의
무료 입장하던 곳은
당국의 철조망 설치로 인하여
5월17일부터는 통행이 전면 금지됩니다.
계획했던 코스는 시간부족으로 인하여
중도에서 변경하여 시행하였씀.
★날씨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무색해진 날씨였습니다.
아침 나절 잠깐 흐렸던 날씨가
점차 밝아지더니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흡사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를 연출해 내었슴.
38,000 cc
다시 정확하게 한글로 표기하면
삼만 팔천 씨씨-!
오늘 산행의 뒤푸리 때 1차로 마신 생맥주의 양이다.
두 분이(제강님은 겨우 한모금,채연님은 겨우 반잔) 술을 못드는 걸 감안하면
15명이
2500cc 씩 마신 양이다.
기상대의 예보와는 달리
햇살이 환히 내리쬐는 조금은 더운 날씨 탓에
모처럼 등허리가 흥건히 젖도록
많은 땀들을 흘린 하루였다.
했기에
타는 목마름은
위에 열기한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시게 했던 것이다.
2차 노래방,
3차 야외주점에서 마신 양까지 합친다면
정말로 만취상태가 되어
걸음도 못걸어야 마땅하겠지만
의외로 그렇게 취기가 오르지는 않았다.
오늘 산행 이야기를 술마시는 걸로 시작하고보니
목적이 산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는
회원님들이 계실까봐 걱정이 된다.
하지만
즐거운 뒤푸리도
만남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여주는
산행의 연장이다.
불광역 2번 출구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등산객들로
출구 앞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다.
집결시간 10시.
정확하게 집결하여준 17명의 회원들..
간단한 인사와 인원파악을 마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보도를 따라 걷다가
불광사라는 팻말이 보이는 곳으로 좌회전하여 올라간다.
불광사 옆 계단을 밟고 올라 산행들머리로 들어서려는 순간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오늘까지만 통과하고
다음부터는 완전 폐쇄되니
다시는 이곳으로 입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벌써 근처를 철조망으로 막는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이제 문만 해달면 될 기세로
건자재가 놓여있었다.
오늘이 이곳으로의 입산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간직한체
몇걸음을 옮기니
넓다란 경사진 바위가 전개된다.
오랫만에 몸도 풀겸
앞발을 곧추세우고 바위를 걸어올라간다.
기분이 상쾌하다.
신발이 바위에 착착 달라 붙는 느낌이 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행초기의 버거운 고통을 참으며
씩씩대고 치고 올라
사방으로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 이르러 헐떡이는 숨을 고른다.
목구멍을 타고 넘는 냉수가
가슴 시리도록 상쾌한 느낌을 만들어 주며
내장 깊숙히 저며든다.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산행인들은 맑아진 날씨 탓인지
점점 더 많아진다.
가끔 정체되는 곳도 생기고
어깨를 스치는 일도 벌어진다.
족두리봉의 경사면을 올라 왼쪽으로 돌아가니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요
길은 사람하나 겨우 조심조심 갈만큼 좁은 곳이 나타난다.
몇몇 회원들은 통과를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가
우회길을 선택했고
겁 없는 야생화님,마음님등등(ㅋㅋㅋ)
몇몇 회원들은 곧장 조심조심 남자회원들의 부축과 도움을 받으며 통과.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
로프를 내려 안전을 확보하고 통과.
진땀을 흘리며 족두리봉을 벗어나니
우회해 온 회원들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다시 인원점검을 마치고 이번엔 향로봉을 향하여...
솔나무님의 노련한 리드에 힘입어
난해하면서도 짧은 수직 암벽을 통과하여 암릉으로 오른다.
바위에 매달려 절절매는 회원들,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대는 여자회원들..
모두를 조심조심 부축하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솔나무님이 무척이도 듬직하게 느껴져 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능선에 올라
우리도 무언가 해냈다는 짜릿한 성취감에 젖어본다.
향로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고...
처음부터 우리를 인도하랴
길목마다 우리들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기로 담아주는
솔나무님.
저런 기운이 어디서 났나 싶을 정도로
사진을 찍다보면 제일 후미에 쳐지건만
어느새 우리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
또다시 사진을 찍어 담는다.
대단한 솔나무님의 체력에 감탄만을 보낼 뿐이다.
비봉아래 널다란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오찬을 했다.
시간은 벌써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새로 참가한 고대산 팀들,
오찬을 하며 곁들인 반주가 과했는지
몇몇 분의 안색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안되겠다 싶었다.
음주 뒤의 산행은 자칫 큰 사고와 연결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비봉은 우회하기로 했다.
그 뿐 아니라
비봉의 바위마다 새까맣게(ㅎㅎ) 달라붙어 있는 산행인들의 숫자에도 질려
우회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모바위를 통과하며 문수봉을 향하니 시간은 벌써
두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계획된 아카데미 하우스까지 가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우리는 좌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비상도로로 들어섰다.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사람이라곤 흔적조차 없는
호젓한 산길의 연속이다.
잡목들을 헤치고
커다란 나무 그늘을 지나
물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을 통과하며
땀에 젖은 발을 적시니 상쾌하기가 극에 달한다.
놀라웁게도
술 한잔 못마시는 제강님의 베낭 속에서
작은 양주병이 나온다.
보기에도 앙증맞은 조그만 컵에
빛깔 고운 양주를 한잔씩 따라 권하는 제강님.
그 바람에 끊었던 술 맛을 다시 보게 된다.
모두 조용히
그러면서도 연방 웃으며
함께한 산행이었다.
다음 주 연인산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우리는 맥주로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안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나선다.
★말인/유비/제강/야생화/만석공원/사계절/감자바위
/태양/마음/석천/솔나무/채연/고대산팀 A/ B/ C/ D/ E (17명)
★코스
불광역2번출구-족두리봉-향로봉(535m)-비봉(560)-
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아래-구기계곡-구기매표소(5시간 30분)
★특기사항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불광사 쪽의
무료 입장하던 곳은
당국의 철조망 설치로 인하여
5월17일부터는 통행이 전면 금지됩니다.
계획했던 코스는 시간부족으로 인하여
중도에서 변경하여 시행하였씀.
★날씨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무색해진 날씨였습니다.
아침 나절 잠깐 흐렸던 날씨가
점차 밝아지더니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흡사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를 연출해 내었슴.
38,000 cc
다시 정확하게 한글로 표기하면
삼만 팔천 씨씨-!
오늘 산행의 뒤푸리 때 1차로 마신 생맥주의 양이다.
두 분이(제강님은 겨우 한모금,채연님은 겨우 반잔) 술을 못드는 걸 감안하면
15명이
2500cc 씩 마신 양이다.
기상대의 예보와는 달리
햇살이 환히 내리쬐는 조금은 더운 날씨 탓에
모처럼 등허리가 흥건히 젖도록
많은 땀들을 흘린 하루였다.
했기에
타는 목마름은
위에 열기한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시게 했던 것이다.
2차 노래방,
3차 야외주점에서 마신 양까지 합친다면
정말로 만취상태가 되어
걸음도 못걸어야 마땅하겠지만
의외로 그렇게 취기가 오르지는 않았다.
오늘 산행 이야기를 술마시는 걸로 시작하고보니
목적이 산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는
회원님들이 계실까봐 걱정이 된다.
하지만
즐거운 뒤푸리도
만남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여주는
산행의 연장이다.
불광역 2번 출구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등산객들로
출구 앞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다.
집결시간 10시.
정확하게 집결하여준 17명의 회원들..
간단한 인사와 인원파악을 마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보도를 따라 걷다가
불광사라는 팻말이 보이는 곳으로 좌회전하여 올라간다.
불광사 옆 계단을 밟고 올라 산행들머리로 들어서려는 순간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오늘까지만 통과하고
다음부터는 완전 폐쇄되니
다시는 이곳으로 입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벌써 근처를 철조망으로 막는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이제 문만 해달면 될 기세로
건자재가 놓여있었다.
오늘이 이곳으로의 입산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간직한체
몇걸음을 옮기니
넓다란 경사진 바위가 전개된다.
오랫만에 몸도 풀겸
앞발을 곧추세우고 바위를 걸어올라간다.
기분이 상쾌하다.
신발이 바위에 착착 달라 붙는 느낌이 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행초기의 버거운 고통을 참으며
씩씩대고 치고 올라
사방으로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 이르러 헐떡이는 숨을 고른다.
목구멍을 타고 넘는 냉수가
가슴 시리도록 상쾌한 느낌을 만들어 주며
내장 깊숙히 저며든다.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산행인들은 맑아진 날씨 탓인지
점점 더 많아진다.
가끔 정체되는 곳도 생기고
어깨를 스치는 일도 벌어진다.
족두리봉의 경사면을 올라 왼쪽으로 돌아가니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요
길은 사람하나 겨우 조심조심 갈만큼 좁은 곳이 나타난다.
몇몇 회원들은 통과를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가
우회길을 선택했고
겁 없는 야생화님,마음님등등(ㅋㅋㅋ)
몇몇 회원들은 곧장 조심조심 남자회원들의 부축과 도움을 받으며 통과.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
로프를 내려 안전을 확보하고 통과.
진땀을 흘리며 족두리봉을 벗어나니
우회해 온 회원들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다시 인원점검을 마치고 이번엔 향로봉을 향하여...
솔나무님의 노련한 리드에 힘입어
난해하면서도 짧은 수직 암벽을 통과하여 암릉으로 오른다.
바위에 매달려 절절매는 회원들,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대는 여자회원들..
모두를 조심조심 부축하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솔나무님이 무척이도 듬직하게 느껴져 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능선에 올라
우리도 무언가 해냈다는 짜릿한 성취감에 젖어본다.
향로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고...
처음부터 우리를 인도하랴
길목마다 우리들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기로 담아주는
솔나무님.
저런 기운이 어디서 났나 싶을 정도로
사진을 찍다보면 제일 후미에 쳐지건만
어느새 우리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
또다시 사진을 찍어 담는다.
대단한 솔나무님의 체력에 감탄만을 보낼 뿐이다.
비봉아래 널다란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오찬을 했다.
시간은 벌써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새로 참가한 고대산 팀들,
오찬을 하며 곁들인 반주가 과했는지
몇몇 분의 안색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안되겠다 싶었다.
음주 뒤의 산행은 자칫 큰 사고와 연결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비봉은 우회하기로 했다.
그 뿐 아니라
비봉의 바위마다 새까맣게(ㅎㅎ) 달라붙어 있는 산행인들의 숫자에도 질려
우회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모바위를 통과하며 문수봉을 향하니 시간은 벌써
두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계획된 아카데미 하우스까지 가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우리는 좌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비상도로로 들어섰다.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사람이라곤 흔적조차 없는
호젓한 산길의 연속이다.
잡목들을 헤치고
커다란 나무 그늘을 지나
물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을 통과하며
땀에 젖은 발을 적시니 상쾌하기가 극에 달한다.
놀라웁게도
술 한잔 못마시는 제강님의 베낭 속에서
작은 양주병이 나온다.
보기에도 앙증맞은 조그만 컵에
빛깔 고운 양주를 한잔씩 따라 권하는 제강님.
그 바람에 끊었던 술 맛을 다시 보게 된다.
모두 조용히
그러면서도 연방 웃으며
함께한 산행이었다.
다음 주 연인산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우리는 맥주로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안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나선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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