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북한산 비봉능선 산행기

末人 2008. 10. 28. 18:47
  
산행지  북한산 비봉능선
산행일  2004년 12월5일
날  씨  겨울비가 온 다음날이라 오후들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약간의 추위를 느낄.. 
참가자  말인/제강/파스텔/요세비/야생화/마음/인왕산/
           오크/태양/석천/태백/햅번/남쪽바다/햇님/은재  (16명)
           뒤풀이 참가  유비/동주/
코  스   불광역2번출구-매표소-족두리봉릿지-향로봉-비봉
           -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문수사-구기매표소 (5시간30분)
 어제 온종일 겨울비가 내린 탓에
오후부터 날씨가 점차로 추워질 거라는 기상청예보가 있었다.
바람이 불고 조금은 한기가 느껴지는 날씨.
20분전에 도착한 나와 제강은 2번출구를 빠져나가
지상을 둘러보았지만 아직 아무도 나와있지 않음을 확인.
날씨가 날씨니만큼 
지하철 역사내에서 바람을 피해 집결하기로 하고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는 사이 태양님과 태백님을 만났고
뒤이어 야생화,마음,은재,인왕산 등등이 우루루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모두 뒤돌려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요세비, 파스텔 부부가 나타나고 
남쪽바다님의 핸펀이 울리고
오크님과 햅번님이 나타나고
석천님,햇님등등 16명 모든 회원들이 정시에 도착,
산행들머리를 향하여 행군 시작...
십여분을 걸어 매표소를 통과,
약간 넓은 공터에 집결하여 언제나처럼
제강님의 주도아래 간단한 몸풀기 준비운동으로 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두갈래 길에서 우회길을 선택한 말인과 햅번님을 따로하고
일행은 처음부터 시작되는 릿지구간을 선택하여 오르기 시작.
따로 떨어져 햅번님과 단둘이 된 나는 
골짜기를 올라 가기 시작.
간간히 암벽도 나타났지만
잡아주고 땡겨주며 무사히 통과...
오르던 나와 햅번님이 탄성을 질렀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개나리 꽃밭을 만난 것이다.
12월..
한 겨울에 개나리 꽃이 피어나다니...
지난주 아차산의 용마산 정상부근에서 
피어있는 진달래꽃도 보았었는데...
세상이 어케 돌아가는 건지 원...
몇고비의 바위를 오르고 사방이 탁트인 곳에 이르자
오른편으로 저 쪽에서 바위를 오르고 잇는 우리 회원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반가운 나머지 햅번님이 소리쳐 불렀지만 
아무도 듣질 못했는지 반응이 없다.
그 이유에 대하여
햅번님의 목소리가 원체 연약해서였는지
아니면 도관회원들의 청각이 무뎌서인지 알길이 없다.^^*
퇴원 후 처음 오르는 산이라 
다시 통증이 오면 어쩔까 많이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오르기가 수월하다.
거뿐거뿐히 올라 능선에 서니 마음이 맑아져 오는 듯 상쾌하다.
족두리봉을 넘어오는 일행들의 모습을 관망하려고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햅번님이 내미는 과일을 먹으며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 회원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어찌된 건가?
핸펀을 날려도 통화권 이탈..
햅번님이 몇번의 시도 끝에 겨우 통화..
족두리봉을 넘지않고 우회중 이라는 전갈...
얼마 지나지 않아 태양님의 모습이 보이더니
일행들이 꼬리지어 나타난다.
잠시 인원점검을 마치고 향로봉을 향한다.
줄지어 서 있는 향로봉 릿지구간,
반분되어 직접도전과 우회길선택한 두패로 갈려 향로봉도 무사히 통과.
향로봉 능선의 외길 구간에서
많은 산행인들로 인하여 정체...
가다서다 하다보니 어느새 정오를 넘는다.
부지런히 걸어 비봉을 통과,
사모바위 바로 전 넓다란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오찬 시작,
30여분에 걸친 즐거운 오찬을 마치고 문수봉을 향한다.
그 사이 기온은 더 떨어져 추위가 살을 파고 들었고
능선길엔 바람도 제법 쌀씰하게 불어온다.
응달진 곳곳마다 살어름이 덮혀 미끄럽다.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며 문수봉 바위에 도전한다.
물이 흘러 내려 얼어붙은 구간을 피하여
우측으로 우회하여 가파른 바위를 올랐다.
바람이 차다.
그러나 산행하기엔 오히려 그지없이 좋은 날인 것 같다.
바람이 없는 양지바른 곳은 봄볕처럼 포근한 햇살이 내리쬐어
아늑하기 이를 데 없다.
문수봉 정상아래 전망 좋은 바위 위에서 단체 사진 촬영.
문수봉을 넘어서니 대남문으로 가는 옛 성터 길이 나온다.
시간은 오후 3시에 가까왔고
예정된대로 하산을 시작했다.
문수사를 거쳐 하산하는 길은 계단의 연속이었다.
조금은 지루한 길이었지만
모처럼 참가한 은재님의 재담에 지루한 줄 모르고 산을 내려왔다.
남쪽바다님이 추천해 준 간이 음식점,
아방궁같은 비닐 하우스 하나를 독채로 전세낸 후
우리의 뒤풀이를 가졌다.
그 후
종로 3가로 자리를 옮기고 
동주님이 합류하고
오늘 생일을 맞은 유비를 초청하여 또 다시 축하파티를 가졌다.
제 3 일요일
우리 도봉에서 관악까지의 송년모임에
참가해 주겠다는 약속 또한 
오늘 산행에 참가한 모두가 선뜻 해 준 하루였다.
감사합니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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