末人 2005. 12. 15. 10:07
거절

(말인)


주고파 던진 사랑이

전달되지 못하고

부메랑처럼 되돌아 왔다.



털어버린 외로움이

먼지처럼 다시 내려앉고

일생 중 단 한번

입을 열었던 벙어리는

다시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무리 꽃향이 짙어도

맡아 줄 이 없는

오지에 퍼지는 것 이라면

무엇하러 피었을까?



숙명같은 고독은

영원히 떨칠 수 없는 것 이련가?



갈 곳 없는 사랑이

미아로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