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1

잊으며...

末人 2006. 2. 2. 14:52

이제는  그만

그날들 속의 아련한 주인공으로 두고 싶다.

마른 비듬처럼 떨어지는

허물만 자꾸 쌓이게 하느니

그냥 편하게 안보고 살고 싶다.

 

식어버린 청춘의 약발 떨어진 열정이라고 치부한다해도

이제는 그 어떤 변명도 하기조차 싫다.

 

한 때나마

있어주어

가슴 벅차했고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안타까와 했던

짜릿한 추억 따윈 이제

어제의 일기장 속에나 두고 살고 싶다.

 

잘 가라...

잘 살라...

보고싶고 그리우면

단장의 독배 한잔 마시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