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1
[스크랩] 천렵
末人
2006. 8. 17. 16:43
강태공의 곧은 낙시에 세월이 걸려들었다.
푹푹 삶아대는 폭염에
모든 의욕마저도 사그라져 버린다.
전날 새벽까지 퍼마셔댄 탓에
아직도 온몸을 찌뿌둥하게 덮고 있는 취기를 달래려고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부재중 전화가 10통이나 와 있었다.
천렵을 가잔다
부랴부랴 행장을 차리고 길을 나섰다.
정말로 덥긴 덥다.
아스콘에 복사되어 올라오는 열기가
한증막에 들어온 듯한 답답함을 안겨준다.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7호선 전철을 타고
수락역에 내렸다.
보기만해도 더위를 느끼게하는 등산복 차림의 산객들이 눈에 띄인다.
경기도행 버스로 갈아타고 의정부에서 내려
H군의 아파트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달려달려 간 곳은
10년전 그렇게도 자주 찾던 현리의 냇가...
여울져 흐르는 물만봐도 가슴이 설레인다.
준비해 온 목살 덩어리를 숯불에 구워 우선 급한대로 일잔...
첨버덩 옷 입은 채로 물 속에 뛰어 들었다.
시원상쾌함이 온몸을 쓸어 내린다.
말리는 투망은 준비해 오지도 않았다.
오늘은 족대 천렵이다.
폭좁은 여울에 족대를 앉히고
쉬익~!
순식간에 물소리를 내며 고기를 몬다.
잽싸게 들어 올리는 족대의 그물 안에는
쉽사리 고기가 걸려들지 않는다.
물고기 체포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3인조가
그깟 물고기를 못잡을 쏘냐...
그렇게 잡기가 어렵다는 피라미들도
속속 그물안으로 잡혀 들어온다.
한시간 여를 물속을 텀벙거리며 헤매고 나니
50 여수의 물고기를 잡았다.
미꾸라지,피라미, .모래무지비슷한 놈들이 뒤섞여 있다.
흐르는 물에 배를 따서 깨끗하게 씻은 후
준비해 온 냄비에 물을 붓고 물고기를 끓인다.
k군은 벌써 갑자,호박,마늘 등등 야채를 다 다듬어 두었다.
물고기를 넣은 물이 끓기 시작해 올 무렵
굵직굵직 썰은 감자와 호박을 넣었다.
그리고 고추장을 두어 숟가락 풀어 넣었다.
조금을 더 끓인 후
양파와 마늘 다시다를 넣었다.
제법 비릿한 물고기 냄새가 난다.
매운 풋고추를 손으로 뚝뚝 잘라 집어 넣고
파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보았다.
고추장을 조금 더 퍼 넣고 한참을 끓인 후
밀가루 반죽을 해서
손에 물을 묻혀 가며 넙죽넙죽 뜯어 넣었다.
수제비다.
이북에서는 뜯어 넣는다하여 뜯어국이라 칭하는 수제비 매운탕이
펄펄 잘도 끓고 있다.
거의 다 익어갈 무렵
라면을 한 봉지 잘게 부숴서 넣고 마지막으로 얼큰해지게
고추가루를 쏟아 넣었다.
이제 소주와 더불어 먹으면 된다.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술잔을 주고 받으며
불 위에서 펄펄 끓고있는 물고기 매운탕을 떠서 먹는 이 맛..
아는 이는 알리오이다...
후후 불어가며
이마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는
물가에서의 매운탕 맛..
여름철 놀이 중에서
천렵보다 더 즐거운 게 어디 있으랴...
콘도니 팬션이니
그 게 다 무슨 재미랴...
물 속에 발 담그고 돌짝 위에 떡 하니 걸터앉아
마셔도마셔도 취하지 않는 소주잔을 비워가는 재미야 말로
신선 놀음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냇가 버드나무 위에 앉아
우렁차게 울어제끼는 매미소리를 음악 삼아
졸졸졸 여울져 흐르는 물소리를 반주 삼아
뜨겁고 무더운 여름을 삼켜 넘기는 즐거움이야 말로
더위를 잊는데에는 일위의 명약이 아닐 수 없다.
푹푹 삶아대는 폭염에
모든 의욕마저도 사그라져 버린다.
전날 새벽까지 퍼마셔댄 탓에
아직도 온몸을 찌뿌둥하게 덮고 있는 취기를 달래려고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부재중 전화가 10통이나 와 있었다.
천렵을 가잔다
부랴부랴 행장을 차리고 길을 나섰다.
정말로 덥긴 덥다.
아스콘에 복사되어 올라오는 열기가
한증막에 들어온 듯한 답답함을 안겨준다.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7호선 전철을 타고
수락역에 내렸다.
보기만해도 더위를 느끼게하는 등산복 차림의 산객들이 눈에 띄인다.
경기도행 버스로 갈아타고 의정부에서 내려
H군의 아파트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달려달려 간 곳은
10년전 그렇게도 자주 찾던 현리의 냇가...
여울져 흐르는 물만봐도 가슴이 설레인다.
준비해 온 목살 덩어리를 숯불에 구워 우선 급한대로 일잔...
첨버덩 옷 입은 채로 물 속에 뛰어 들었다.
시원상쾌함이 온몸을 쓸어 내린다.
말리는 투망은 준비해 오지도 않았다.
오늘은 족대 천렵이다.
폭좁은 여울에 족대를 앉히고
쉬익~!
순식간에 물소리를 내며 고기를 몬다.
잽싸게 들어 올리는 족대의 그물 안에는
쉽사리 고기가 걸려들지 않는다.
물고기 체포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3인조가
그깟 물고기를 못잡을 쏘냐...
그렇게 잡기가 어렵다는 피라미들도
속속 그물안으로 잡혀 들어온다.
한시간 여를 물속을 텀벙거리며 헤매고 나니
50 여수의 물고기를 잡았다.
미꾸라지,피라미, .모래무지비슷한 놈들이 뒤섞여 있다.
흐르는 물에 배를 따서 깨끗하게 씻은 후
준비해 온 냄비에 물을 붓고 물고기를 끓인다.
k군은 벌써 갑자,호박,마늘 등등 야채를 다 다듬어 두었다.
물고기를 넣은 물이 끓기 시작해 올 무렵
굵직굵직 썰은 감자와 호박을 넣었다.
그리고 고추장을 두어 숟가락 풀어 넣었다.
조금을 더 끓인 후
양파와 마늘 다시다를 넣었다.
제법 비릿한 물고기 냄새가 난다.
매운 풋고추를 손으로 뚝뚝 잘라 집어 넣고
파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보았다.
고추장을 조금 더 퍼 넣고 한참을 끓인 후
밀가루 반죽을 해서
손에 물을 묻혀 가며 넙죽넙죽 뜯어 넣었다.
수제비다.
이북에서는 뜯어 넣는다하여 뜯어국이라 칭하는 수제비 매운탕이
펄펄 잘도 끓고 있다.
거의 다 익어갈 무렵
라면을 한 봉지 잘게 부숴서 넣고 마지막으로 얼큰해지게
고추가루를 쏟아 넣었다.
이제 소주와 더불어 먹으면 된다.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술잔을 주고 받으며
불 위에서 펄펄 끓고있는 물고기 매운탕을 떠서 먹는 이 맛..
아는 이는 알리오이다...
후후 불어가며
이마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는
물가에서의 매운탕 맛..
여름철 놀이 중에서
천렵보다 더 즐거운 게 어디 있으랴...
콘도니 팬션이니
그 게 다 무슨 재미랴...
물 속에 발 담그고 돌짝 위에 떡 하니 걸터앉아
마셔도마셔도 취하지 않는 소주잔을 비워가는 재미야 말로
신선 놀음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냇가 버드나무 위에 앉아
우렁차게 울어제끼는 매미소리를 음악 삼아
졸졸졸 여울져 흐르는 물소리를 반주 삼아
뜨겁고 무더운 여름을 삼켜 넘기는 즐거움이야 말로
더위를 잊는데에는 일위의 명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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