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인 연
석가모니께서 인연을 설할 때
항하(갠지스강)의 모래에 비유를 했다.
석가모니께 항하사를 가르키며 제자들에게 묻기를,
" 손으로 쥐어 그 손에 쥔 모래 알갱이의 수가 몇 개 이겠는가? "
라고 물으니,
제자들이 대답하기를
" 무수히 많아 헤아릴 수 없습니다 "
라고 답하였다.
다시 석가모니께서 제자들에게 묻기를
" 그렇다면 항하의 모래 알갱이의 숫자는 어떠하겠는가?"
라고 물으니
제자들이 대답하기를
" 손에 있는 모래도 헤아릴 수 없이 많거늘,,,
어찌 항하의 모래를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라고 답하였다.
석가모니께서 제자들에게 설하기를
"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조건 또한 이처럼 헤아릴 수 없으니~
인연을 귀하게 여겨라."
라고 하셨단다.
불교의 시간 개념은 어떠한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알아본 결과...
불가에서는 극단적인 시간을
찰나(刹那)와 (아주 짧은순간 눈깜짝할)
겁(劫)(몇겹 무한대의 시간) 으로 표현하고 있다.
선녀의 나풀대는 옷깃이 스쳐서
커다란 바위가 닳고 닳아 없어지는데 걸리는 세월 또는
집체만한 바위를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로 뚫는데 걸리는 시간을 한 겁이라 한단다.
불가에서는 하나의 인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적어도 몇 겁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된다고 한다.
1 겁이란 얼마만한 수인가?
1 겁은 6만 반타라
1 만 반타라는 7 프랄라야 ,
1 프랄라야는 27 마하유가
1 마하유가는 432 만년
즉 1겁이란
432만년 X 27마하유가 X 7프랄라야 X 6만반타라
= 4조 8988억 8000만년 이다
옷깃을 한 번 스치는 인연 : 5백겁에 한번 오는 인연
부부가 되는 인연 : 7천겁에 한번 오는 인연
부모 자식의 인연: 8천겁에 한번오는 인연
형제 자배의 인연 : 9천 겁에 한번오는 인연
스승 제자의 인연 : 1만겁에 한번 오는 인연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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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이세상에 오기 위하여서는
적어도 부모 자식의 인연인 8천겁의 세월이 필요하다
8천겁은
4조 8988억 8000만년이라는 무궁무진한 세월이 8천번은 흘러야 된다는 이야기이니
결국 나라는 존재는 오직 단 한번 주어진 인연의 결합체이다 .
내 삶이 다하는 날..
나를 이루고 있던 살점과 머리털과 뼈조각들이
어떤 것은 가루가 되고 어떤 것은 물이 되고
어떤 것은 미세한 먼지가 되어 이 세상 어딘가로 흩어져 버릴 것이다
백년도 채 못되는 짧은 세월동안
나를 이루고 있는 이 인연들의 집합체는
모두 모두 나로부터 해체되어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 집합체는
다시는 나라는 이름으로는 만나는 인연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한 인연..
그렇게도 이 세상에 어렵고 힘들게 존재케 된 집합체와 나와의 만남은
실로 소중하다 못해 경이로웁다.
한때나마 도관방을 이루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래서 그 인연은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엄청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헤어짐은 무언가...
나를 이루고 있던 모든 원소들은
영원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어느 곳으로 뿔뿔히 흩어질 뿐이 듯이
우리와의 맺었던 인연들 또한 사라진 것이 아니라
흩어졌을 뿐이다.
다시는 함께 가질 수 없는 시간들을 뒤로한 채
모두는 흩어질 뿐이다.
혼자 여유로운 산행을 하며
이런 깊은 사색에 빠져 혼자 씁쓰레한 미소를 지었던 지난 주말...
아직은 그래도
부르고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착잡한 마음은 못내
만취를 불러 들였고
만취된 몸둥아리는 결국은 그립던 인간들에게 취중 전화를 하고
비틀거리며 만나게 했으니
술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엄청난 인연들이 스쳐갔을
봄 밤 어두운 골목의 어느 땅덩어리 위에
내 몸을 만취로 물들인체 던져버리고
피와 살로 맺었던 나의 육신의 일부를 그 위에 쏟아 결별하고
나는
콧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시간들을 즈려밟고 집으로 향한 기억 밖에 없는데..
또 다른 인연인 통증이
온몸에 찾아와
연약한 몸둥아리를 욱신거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