末人 2002. 9.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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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갑짜기 가슴을 찢는 듯한 통증이 온다.
아니, 옥죄어 오는듯한 고통?
호홉도 거북하고,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는 통증이
3분에서 5분 정도 지속되다가 멈춘다.
왜 이러지?
모지?
지난 달에도 두어번 이러다 말았는데
오늘 또 다시 이러다니...
평소 병원 가기를 싫어해
웬만한 아픔 정도는 그냥 참아 넘기던지
아니면 동네 약국에서 약 몇알로 해결해 오던 나였지만
이번 만은 좀 심각하다는 생각이 왔다.
암인가?
평소 담배를 즐겨태우던 나였기에
혹시 폐암이 아닐까하는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렇지.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컴퓨터가 아니던가
검색창에 흉통, 가슴 통증, 아픈 증상 등등을 넣고 검색을 해보았다.
흉통의 원인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기타 식도에 이상이 오거나
늑막염이나 폐렴의 증상일 수도 있으며
간혹 기흉이나
폐동맥색전증, 대동맥박리, 대상포진, 흉부타박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고
더욱 중요한건
불안정성 협심증의 경우에는
안정하고 있을 때나 야간에도 통증이 일어날 수 있고
흉통의 지속시간도 길며 자주 발생하게 되어
이때는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장마비나 급사, 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각한 증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돌연사의 주 원인이 흉통을 수반한 심근경색이라는 거다.
조금은 불안도 하고 해서 큰 용단을 내려
우선 동네 내과를 갔다.
X 레이 촬영,혈압 측정, 심전도 검사를 한 결과
의사 왈, 심장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는 것이었다.
이크!
올 것이 왔구나.
우린 흔히 병원 한번 안가 본 사람이
어느날 갑짜기 잘못되는 경우를
가끔 보아 온 경험이 있잖은가.
잔병 치레를 자주 하다 보면 병원 출입도 자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웬만한 병은 빨리 노출이 되어
오히려 미리 손을 쓰게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갑짜기 잘못되는 일은 없는데
병원 한번 안가본,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 하던 이들이
갑짜기 잘못되는 건
바로 그런 감추어진 병들의 급작스런 발작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쩜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
하다못해 그 흔한 혈압측정 한번 안해봤고
혈당 검사니 간검사 등등 해 본게 없었다.
아참, 간 검사는 몇년 전 딱 한번 받아봤었지.
그 때 간이 너무도 깨끗하다는 진단을 받고
미련스럽게도
그날로부터 더욱 많은 술을 퍼마셔 대기 시작했었다.
종합병원 심장전문의 앞에다
동네 병원서 촬영했던 심전도 검사표를 내밀었다.
고개를 갸웃 거리던 의사 왈,
이상 징후란다.
정밀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단다.
그리고 명령같은 말 한마디,
입원하고 정밀 검사를 해 보잖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입원이라니....
마음은 아직도 멀쩡한 나인데
내가 무슨 중병이라도 걸린건가 입원이라니...
가까스로 4인 병실을 구해 입원 수속을 마치자
간호사의 혈압 측정과 혈당 검사가 시작된다.
~160에 110입니다~
어? 그게 몬 소리?
혈압이 그 정도면 뭡니까?
~~높군요~
이런!
혈당은 96이란다
옆의 혈당이 304라는 당뇨병 환자에게 물어 봤다
당신은 정상이요. 140아래면 정상입니다 였다.
또 한가지를 배우는 순간이었다
160/110 이 의미하는게 뭔지 몰라 병원 휴게실에 있는 컴을 열어봤다
두번째로 높단다.
이럴리가...
내가 고혈압 환자라니...
근데 혈압은 한번 재서는 모른단다.
다음날 새벽에 재 측정 했을 때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120에 80 , 극히 정상이다. 그럼 그렇지
병원에 입원을 하고나니 잔뜩 긴장을 해서 혈압이 높아졌던가 보다.
입원한 날 검사를 위해 밤 12시부터 금식은 시작 됐고
보조 의사가 나를 부르더니 내일 검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심장으로 가는 관상 동맥이 막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약물을 혈관 속에 투입하고 촬영을 하는데
막혔다면 그 자리서 아예 혈관 조형수술까지 한다는 거다.
방법은 허벅지의 동맥을 통하든지
팔목의 동맥을 통해 가는 실 같은 걸 투입해서
거의 심장으로 가는 혈관까지 밀어 넣고
약물을 투입하는 거란다
그 의사에게 내가 물었다
안전한 거냐고...
일년에 1000건 정도 시술하는데
아직까지 이 병원에서 이거 시술 하다 사고난 적은 한번도 없단다.
조금은 안심이다 .
칼럼은 어쩌고... 벌써 죽을 수는 없잖은가? ㅎㅎ
아침-
수술실로 가기 위에 이동식 시트위에 누웠다.
건장한 남자가 시트를 끌고 나를 수술실로 인도 해간다
누워서 보니 스쳐가는 병실 복도의 하얀 천장들이 휙휙 지나가는데
이거 감정이 묘해진다.
어~ 난 지금 엄청난 중병에 걸린 환자라는 착각마저 든다.
수술실 앞,
함께 따라 온 안식구가
나보다 더 불안한듯한 표정을 감춘 채 나를 안심시킨다.
괜찮을 거예요~
그래 괜찮겠지 뭐.
순간 감정이 조금 복받치려 하는 걸 억지로 참았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혈관을 타고
내 몸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그 실같은 걸 보면서
난 조금씩 안도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도 좁아져 있거나 끊어져 있는 혈관은 보이지 않았다.
시술 하던 모든 분들이 서둘러 일(?)을 마친다.
일단은 수술은 안해도 됩니다~
휴~우!
담당 의사이신 교수님이자 박사님이신 K박사께서
관상동맥은 이상이 없다고 설명해 준다.

저녁 회진 시간
K 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일단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은 이상이 없으니 내일
심장 자체에 널려있는 실핏줄같은 곳을 검사해 보잖다.
박사님
그런데요, 평소에도 늘 가슴이 아픈 게 아니라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가끔 그랬어요~
그래요? 그럼 오늘 저녁 술 한병 사다 마셔 보세요.
헉?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그렇게 마셔 보라는 거다.
이럴수가...
옆에 함께 입원해 있던 다른 분들이 웃는다.
다음날 다른 검사 때문에 결국 술은 마셔보진 못했지만
세상에
입원환자에게 술을 마셔보라는 의사도 있다니,,,
두고두고 화제꺼리가 될 것 같았다.
다음 날 검사는 무슨 약물을 혈관 속에 투입하더니
가슴에 진짜 아플 때처럼 그런 통증을 느끼게 하곤
심장의 상태를 지켜보는 검사였다.
힘들면 말하세요~~
더 힘들다.
아파도 이렇게 까진 안 아팠는데
그보다 더 한 통증을 느끼게 하곤 검사를 한다.
이 검사 결과는 또 다음날 오전에나 나온단다
할수 없이 병원에서 3일 밤을 맞아야 했다.
모두 잠든 병실에서 잠이 안와 혼자 조용히 누워
나 자신을 도리켜 생각해 봤다.
아 ~!
얼마나 무절제한 생활을 하고 살아왔던가.
콜래스테롤이 어떻고 무슨 음식이 몸에 좋고 따위엔
아무 관심도 없었고
운동의 필요성이 무엇이고
금연 금주가 왜 중요한지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온 나였다.
이제
50대 중반을 가다보니 팔팔했던 내 건강이
하나씩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걸 느끼게 된 것이다.
아!
이번에 이 병원에서 나가게 되면 이젠
절제있는 생활을 해야겠다는 맘이 든다.
그래, 나하나 잘못되는 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내 식구들은 나의 무너진 그 폐허 앞에서
얼마나 큰 좌절을 맛보아야만 할까...
그래 식구들을 사랑한다면
내 건강을 지켜야 한다.
우리 아들 딸. 내 식구...
나이드신 내 노모가 얼마나 걱정 했던가...
그래, 지켜야 한다, 지킬 거다.
새삼 건강이 얼마나 소종한 것인가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상이 없어야 할텐데..
이상이 없어서 얼른 퇴원해서
다시 활기차게 사는 아빠.남편. 자식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할텐데...
아침 회진이다.
K 박사가 나를 직시하며 말한다.
집에가셔서 약물 치료를 좀 더 받으세요.
그럼, 어제 했던 검사의 결과는요?~
네, 이상 없습니다. 허지만 완전하다고도 볼 수 없으니
약을 당분간 꾸준히 드십시요.
20일 뒤에 다시 검진을 받기로 예약하고 퇴원 수속을 밟았다.

15일 동안 술 담배 다 끊고 열심히 약을 복용했다
이제 며칠 있으면 다시 의사를 면회해야 하는데
실험적으로 술을 마셔보기로 했다.
4일 동안 술을 거퍼 마셔봤다.
역시~! 이상이 없었다.
통증은 다시는 오지 않았다.
휴~! 정말 다행이었다.
이제
며칠 뒤 마지믹으로 가슴에 무엇을 부착하고
24시간 검사를 해 보는 것을 남겨 놓고 있다.
그것만 이상이 없다면 나는
한 동안 또 병원을 잊고 살 것이고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
절제 있는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내 그릇된 생활습관을 고쳐주고
내 무지했던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해 준
이번의 입원 경험은
나를 전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게 해 줬고
보다 활기찬 삶을 살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그동안
나를 걱정해준 우리 가족과
편한방의 모든님들과
칼럼 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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