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1

말인이 쓰는 유서

末人 2002. 10.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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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詩★




비내리는 날의 그리움





( 홍관희 )








당신을 기다리는데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야 내리고 싶어 내리겠지만


당신의 기운에 온통 둘러싸인 내 마음은 빗속에서도


일방적으로 내리는 비에 젖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젖을 수 없는 타는 내 목마름 속으로


비는 내리고 내려 젖기를 바라지만


비가 내려도 나의 그리움은 젖지 않습니다


내리는 비가 적시는 건 비의 마음이고


비의 사랑이고 비의 모든 목마름일 뿐


진정 나의 그리움은 적시지 못합니다


비가 제아무리 내 그리움을 적시려 해도


내 그리움의 발가락 하나 적시지 못하듯이


내가 기다리는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내 그리움의 털 끝 하나도 적실 수 없고


내리는 비를 피하면서 오히려


그 비에 젖고 마는 바람에 다름아닙니다


당신을 기다리는데 뜻모를 비가 멍청하게 내립니다


당신이 비로 오시는 건 결코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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