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1
봄비
末人
2004. 5. 15. 14:43
봄 비
(말인)
잠겨있던
기억의 문을 두드리는
비가 내린다.
망각의 잠에 빠져
잘도 살아왔는데
비가오면 도지는 신경통처럼
부시시 일어나는
그니에 대한 그리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한 줌 바람에
잎새를 떠나는 빗방울처럼
그렇게
맺혀잇던 그리움 털어버릴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소리없이 내리기에
더욱 침울해지는 시간
스믈스믈
매말랐던 기억의 시간 속으로
번져오는 어제.
순식간에
가슴 안은 온통
회억의 강물이 범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