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1

[스크랩] 어머니--(소망님, 예전의 그 詩 입니다)

末人 2006. 5. 9. 13:54





      어머니  
      말인 作
어머니, 
당신의 가슴 안엔 얼마나 깊은 샘이 있기에 
퍼 올려도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사랑이 넘쳐나는 겁니까? 
당신은 얼마나 커다란 자애의 창고를 갖고 계시기에 
원하는 그 무엇이라도 
다 꺼내 주실 수 있는 겁니까? 
어머니, 당신은 
무슨 업보를 갖고 오셨길래 
자식 앞에 오는 
온갖 시련들을 당신 것인냥 쓸어 안으십니까? 
당신은 얼마나 
크신 모습이기에 
모든 비바람 다 막아주시니이까? 
어느날 
지쳐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단한 신음을 토하시는 
주름지고 거칠어진 당신의 모습... 
당신이 정녕 보여주지 않으시려 감추었던 
당신의 뒤에는 
샘도 창고도 없었으며 
넓은 가슴도 없었고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퍼주신 
마른 빈 젖가슴이 
가을걷이 끝난 빈 들판처럼 남았을 뿐 
윙윙대며 불어오는 세월의 바람 앞에서 
쏟아도 다 못쏟을 
흘리지 못하신 눈물만이 가득가득 넘쳐나고 있더이다. 
어머니, 
그 무엇으로 당신의 사랑을 갚으오리오. 
손주가 사다 준 사탕 하나라도 
반백을 넘긴 
자식이 마음에 걸려 혼자 못드시고 남겨주시는 
어머니~~! 
내 삶은 정녕 
어머니의 고통이었고 
어머니의 눈물이었나이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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