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2
[스크랩] 겨울 나무
末人
2006. 10. 28. 12:22
겨울 나무
말인
열심히 가꾸고 길러왔는데
내 마음 속의 과수원
이 가을 치렁치렁 열려야 할 과실나무엔
죽쟁이만 열렸네.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은
부질없는 공회전만 해댄 거야.
이 생일날 아침 먹는 미역국이
내 못난 삶을
저 까마득한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지게 하고 있군.
미역국을 먹어도 싸..
도리켜 보면
다 그런 거지 뭐.
이건 분명
나도 모를 구멍이
어딘가 나 있는 게 틀림없어.
끌어 안으려고 바둥대고
움켜 잡으려고 안달하고
붙들어 매어두려고 애를 써 보지만
손 안에 움켜 쥔 물처럼
자꾸만 새어 나가고 있쟎아.
고장난 악기로
불협화음만을 연주하는
거리의 3류 악사..
스쳐가는 바람을
부질없이 사랑한 나무
잎새처럼 떨어져 간
정,
나는
겨울 나무가 된 거야.
말인
열심히 가꾸고 길러왔는데
내 마음 속의 과수원
이 가을 치렁치렁 열려야 할 과실나무엔
죽쟁이만 열렸네.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은
부질없는 공회전만 해댄 거야.
이 생일날 아침 먹는 미역국이
내 못난 삶을
저 까마득한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지게 하고 있군.
미역국을 먹어도 싸..
도리켜 보면
다 그런 거지 뭐.
이건 분명
나도 모를 구멍이
어딘가 나 있는 게 틀림없어.
끌어 안으려고 바둥대고
움켜 잡으려고 안달하고
붙들어 매어두려고 애를 써 보지만
손 안에 움켜 쥔 물처럼
자꾸만 새어 나가고 있쟎아.
고장난 악기로
불협화음만을 연주하는
거리의 3류 악사..
스쳐가는 바람을
부질없이 사랑한 나무
잎새처럼 떨어져 간
정,
나는
겨울 나무가 된 거야.
출처 : 산,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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