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1

경포바다

末人 2002. 1. 10. 09:58












 (말인의 자작詩)



경포 바다





경포에 치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니
내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의
있고 없음도
파도 탓인냥
그저 철썩이는 모습이
너무도 무심하구나.


피서가 무언지도 모르던 시절
조개 전복 해삼 건져올려
이거 한 숟갈
저거 한조각 먹여주던
아버지의 풍류도 돌아오고
삿갓조개 모시조개 껍질 즐비했던
모래사장도 돌아오고
꿈 많던 소년으로 나도 돌아왔는데
파도는
40여년의 잃었던 세월을
몰고 오는데


바다 내음 묻혀 날리던 바람은
폭죽연기에 눈매워하고
송림은
즐비한 상가 건물들에 가려
더 이상 바다를 볼 수 없는
눈 먼 이가 되어 있더라.


즐비한 횟집
어항마다 펄떡이는 물고기들
저 놈들의 고향이
바로 앞 경포가 아닌
서해바다, 남해바다,
더러는 어느 양어장이라니
경포 앞 바다가 뭐가 그리우리.


아버지가 솥단지 걸던 모래사장
비치 파라솔아래
또 다른 아버지가 어린 자식에게
열심히 피자를 먹여주고 있다.


무심한 파도여
세월을 핥고 있는
무심한 파도여
너만이 그런데로
옛 모습 그대로구나...


여름방학이면 걸어서 오던 시오리 길
경포바다,
승용차로 오백리 길
해마다
다른 곳 다 젖혀두고
너를 보러 오는 의미를
파도여 아느냐?










(흐르는 곡은 Sea Of Heartbreak
Po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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