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인의 자작詩)
경포 바다
경포에 치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니 내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의 있고 없음도 파도 탓인냥 그저 철썩이는 모습이 너무도 무심하구나.
피서가 무언지도 모르던 시절 조개 전복 해삼 건져올려 이거 한 숟갈 저거 한조각 먹여주던 아버지의 풍류도 돌아오고 삿갓조개 모시조개 껍질 즐비했던 모래사장도 돌아오고 꿈 많던 소년으로 나도 돌아왔는데 파도는 40여년의 잃었던 세월을 몰고 오는데
바다 내음 묻혀 날리던 바람은 폭죽연기에 눈매워하고 송림은 즐비한 상가 건물들에 가려 더 이상 바다를 볼 수 없는 눈 먼 이가 되어 있더라.
즐비한 횟집 어항마다 펄떡이는 물고기들 저 놈들의 고향이 바로 앞 경포가 아닌 서해바다, 남해바다, 더러는 어느 양어장이라니 경포 앞 바다가 뭐가 그리우리.
아버지가 솥단지 걸던 모래사장 비치 파라솔아래 또 다른 아버지가 어린 자식에게 열심히 피자를 먹여주고 있다.
무심한 파도여 세월을 핥고 있는 무심한 파도여 너만이 그런데로 옛 모습 그대로구나...
여름방학이면 걸어서 오던 시오리 길 경포바다, 승용차로 오백리 길 해마다 다른 곳 다 젖혀두고 너를 보러 오는 의미를 파도여 아느냐?
이 칼럼은 말인의 자작시와 글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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