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도 이러면 얼마나 좋으리.
조금은 덜컹거려도
매끄럽게 주어진 길로만 달려가는 열차처럼...
우리네 관계도 이러면 얼마나 좋으리.
언제나
멀어지지 않고 일정한 거리에서
나란히 함께 가고 있는 레일처럼...
왕복열차표처럼
가더라도 돌아오마는 약속이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될터인데...
안전하면서도 편안하기에
그리고 넓은 차창너머로
쉬임없이 바뀌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기차여행은 언제나 즐겁지 않은가?
푸른 강물을 거슬러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었지.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내 젊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랐지
강바람은 심장을 열어
쿵쾅이는 젊음을 쏟아내게 했지.
지나간 그 어느 세월의 한귀퉁이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휘갈겨댔을
저들의 낙서들이
역사의 기둥에 매달려 있었던 강촌역.
거기에
우리들도
추억 하나씩 매달아 놓고 떠나왔지.
해지고...
어둠이 출렁이던 그 밤에
한 자락 기인 기적을 울리며 다가오던
춘천발 18시42분 서울행 열차는
그 하루와 우리들을
어쩔 수 없이
갈라놓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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