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말인 作-
못 만난다고
당신만 슬픈가요?
비가 온다고
당신 마음만 젖는 줄 아세요?
꽃이 피면 함께 피는 당신의 미소
바람불면 함께 흔들리는
당신의 머릿결.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입니다.
당신이 있는 세상이기에
당신이 마셨다 내 뱉는 숨결이
이 세상 어디고 흘러 다니기에
당신의 숨결 묻혀 있기에
피고 짐도 흔들림도
그리움입니다.
도려내려해도 도려내 지지않는
보고픔의 암덩이가
당신의 가슴 안에만 있는가요?
강가를 걸어도
시장통을 걸어도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도
빛 없는 어둔 길을 걸어도
언제나 따라붙는 그림자 하나
당신에게만 있는 줄 아세요?
낙엽은 제 질때 떨어져 딩굴고
계절은 때 되면 바뀌는 건
언제나 변함없는 섭리라고 애써 외면하고 프지만
딩구는 낙엽 하나에도
당신을 떠올린다는 걸
당신은 알기나 아세요?
무심한 척 허공만 바라보고 있을 땐
당신의 환영이
떠도는 들판에 함께 있음이요
말없이
전화통만 만지작 거릴 땐
이미
난
당신과 많은 이야기 중이었음을
당신은 알기나 해요?
나의 빈 마당 한가득
당신이 흩뿌려 놓은
연민의 씨앗들을 부여안고
꺽꺽꺽
안으로 피빛 오열을 토하는 나라는 걸
당신은 알기나 하세요?
태풍은 남으로부터 온다기에
내가 얼마나
태풍을 기다렸는지
당신은
아나요? 모르나요.
기다리다
내가 죽을 태풍이건만
단지 남으로부터 온다기에....
온다기에...
온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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