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1

갈 길이 얼마나 된다고... 사는 게 뭔데..

末人 2005. 7. 27. 15:57

갈 길이 얼마나 된다고...

사는 게 뭔데...

사는 듯 사는 게 뭔데...

어렸을 적

죽음이라는 문제를 놓고

가슴 메어지는 절망을 느끼며

몇날몇일 잠못이루던 날도 있었는데..

그러다 내린 결론은

내 하나 이 세상에 이렇게 머물다 간들

그 누가 이 사실을 알아줄 것인가...

그래

이름을 남기자..

남기는 방법은 오직

소설가로써의 방법 뿐이라며

결심을 다지던 날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나마도

다 부질없네

호의호식한들 영원할 것이며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해한들

그 또한 영원할 것인가?

 

쪼그리고 자다 깨도

잠은 잔 것이며

우거지국을 먹어도

한끼를 때운 건 때운 것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