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1

[스크랩] 그날의 우리 딸

末人 2005. 11. 3. 18:51
註:
나는 인터넷을 시작하며 여러사람들과 나누었던 메일들을
대부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관하고 있다.
문득,소망님의 오래 전(4~5년전) 편지를 들춰보려 갔다가
언젠가 중국연수시절 나에게 보냈던
딸아이의 메일을 다시 읽게 되었다.
내가 운영하던 블로그에도 올렸던 글인데
4 년이 지난 글인데도 피식 미소를 머금게 하네요,

말인의 불로그 ☞ http://blog.daum.net/lyk4592


아빠 양지예여...
왠 편지인가 싶으시겠지만여...드릴말씀이 있어서여..

어제 성경을 보다가 이런 말씀이 있었어여.

"자녀들아 너희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라는 말씀이었어여..

그래서 한참 생각을 했어여...나는 어떠한 사람이었나....싶었거든여..

예전에는 아빠랑 참 잘 지내고 그랬던거 같은데 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빠

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거 같아여..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가 되어 보지 않아서 그런지 엄마 아빠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무슨일을 하든지 어떠한 모습의사람이 되든지 부모님은 나를 누구보

다도 이해하고 사랑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예전에 아빠랑 결혼이나 학교 문제로 이야기 했을때는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했어여...그렇다고 지금 모두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아빠가 이때까지 고생하신

모습에서 '아 내가 아빠에게 짐이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여. 그 짐을 덜

어드리지는 못할망정 더 많은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식이 나쁜짓을 해도 부모는 용서 할 수 있지만...부모의 약한모습을 자

식은 부모보다 이해하지 못할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무슨 말씀을드리고

싶은지아시져.?)

아빠에게 실망하고 그랬던 부분도 있었겠지만...그래도 아빠가 우리 아빠이기 때

문에 아빠를 믿습니다...세상에어떤 누구보다 저와 율찬이를 아끼신다는 거를 알

아여...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못했던 철없었던 딸을 용서하시구여..



돌아가서는 어쩌면 또 같은 모습의 삶일수 도 있겠지만....그래도 처음으로 가족

과 떨어져서 살았던 시간들 속에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하겠

습니다.


엄마아빠를너무나 사랑하는 양지올림

ps.아빠같이 교회 다녀여...같이천국 가야져..!!히~

출처 : 그날의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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