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2

[스크랩] 만추 산행

末人 2005. 12. 16. 09:40
산은
골짜기마다
별리의 통곡 속에 불이 붙었다.
작은 상채기에도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오는 건데
제 살점 떼어내 보내는 나무들의 아픔이야
그 얼마나 아프리.
하많이 서러워
가는 잎새도 피멍이 들었네.
소리없는 절규가 고막을 찢고
물기없는 눈물이 온 마음을 적시는데
발길은
바위 끝에 멈춰서서
저들의 고통을 아름답게 즐기고 있다.
아!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 사랑이여.
아!
보낼 수 있어 순수해지는 사랑이여,
불이 붙어 붉게타는 산야는
차라리
안타까움일쎄.
출처 : 만추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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