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행-1

발목이 시큰거린다.

지난 가을 접지른 것이 아직도 영 안 좋다.

일요산행 코스로 봐서 아이젠을 차야할 코스 같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모처럼 일요산행을 포기하고 나니 토요일에 한잔 마셔도 될성 싶어

S를 찾아갔다. 몇 달 만인가?

함께 맥주를 몇 잔 마시며 일요일 가까운 아차산 등반이나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고

눈길이 없을 것 같아 쾌히 승락했다.

약속시간 느즈막히 12시 쯤 만나기로 했다.

아들 녀석이 얻어온 인삼막걸리를 베낭에 쑤셔넣고

컵라면 하나,더운 물, 그리고 또 한 통의 대형맥주를 샀다.

베낭이 제법 무거웠다.

 

s와 그의 동료 한분

그리고 문득 생각난 위원장을 불러내어 산행 식구가 4명이 되었다.

용마산을 올라 정상을 밟고 첫번째 헬기장에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겸 일잔을 했다.

 

모처럼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파 마실 것 마셔가며

쉬엄쉬엄 걸었다.

아차산 유적지에서 동편쪽 샛길로 벗어나 호젓한 능선길을 걸었다.

 

아스라히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저 멀리 검단과 용마

예봉과 운길... 그리고 남한산성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아름답다..

한폭의 동양화..

한편의 서정시..

 

양지바른 바위가 나타날적마다 한잔씩 마시며 걸었다.

 

 

 

발 아래 장영자가 살았다는 장영자 별장도 보였고

넓다란 바위 한가운데에 삼국시대쯤에 만들어 졌을 고인돌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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