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

춘천 오봉산-2010 5, 30

末人 2010. 5. 31. 19:06

註 ::산행후 후기를 꼭 쓰는 버릇이 있어 왔는데

      그동안 사정이 있어   벌써 몇년 째 잘 안쓰다가

       이번에 오랫만에 한번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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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절경은 아니지만
조금은 비스무리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산 오봉산...

 

오봉산행을 위하여
새로 개통된 경춘 고속도로를 한시간 10분 달려야 했고
다시 춘천 시외버스터미날에서
산행들머리 배후령까지 한 20 여분을 또 달려가야 했다.


모든 산들이 그러하지만

처음 시작 30분 정도는 힘들기 마련이다.
제1봉의 넓다란 공터까지 올라온 14명의 오늘의 산객들 이마에선
벌써부터 땀방울들이 송송 불거져 나와 맺혀있었다.
싱그런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가슴 속 깊숙히까지 파고드는 산향(山香)은

마음과 몸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고 있다.
새롯새롯 돋아나 산허리를 덮어가던 신록의  색갈도
어느덧 조금은 짙푸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속세를 벗어나면 언제나 이렇듯 모든 게 가벼워 지는데
우리는 어이하여 그 속에 갇혀 살아야만 되는 걸까?
한 고개를 오르고 나면 오른만큼의 내리막의 편안함을 주는 산..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청평사의 고즈녁한 사찰지붕을 보며 내려가는 하산길은
암벽과 노송의 신비로운 조화가 그 풍광을 더해주고 있다.
바위를 감싸안기도 하고

더러는 부여잡으며

스릴과 공포를 적당히 즐기며 내려오는 길...
인간은 편안함과 고통을 동시에 갖고파하는 양면성이 있는가 보다.
더러는 그늘아래 펑퍼짐히 눌러앉아
갈증과 피로를 훑어내려가는 탁배기의 쾌감도 즐겨가며
더러는 집에 두고 온 만년 배우자에 대한 험담도 즐겨가며...
그렇게그렇게 산길을 밟아갔다
청평사 아래
맑은 계류에

뜨겁게 달구어진 발바닥을 담구어 식히며 산행을 마무리하고...
덤으로
소양호의 진초록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유람여객선에 올라
산길 아닌 물길을 가는  또다른 재미에도 빠져 보았다.


산과 호수
그리고 춘천닭갈비라는 식도락까지 모두 즐기고 온 하루...
한잔 더 하고 갑시다라는 어느 회원님의 유혹을 뿌리치고
동서울 터미날을 유유히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오르는 시간..
어둠은 벌써

오늘이라는 무대 위에 짙게 깔려 있었다.

 

(함께하신 님들...)

날렵한 신사 지기 운백님

이리뒤고 저리뛰고

한 장면이라도 더 담아내시려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카메라의 셧터를 연방 눌러대시는 폼이 날렵한 신사만 같았다

 

그 이름에 걸맞게 믿음직스러운 북한산님...

육중한 체격,,

산길에 멧돼지가 나타난다 할지라도

단방에 때려 눕힐 힘과 신뢰를 갖고 있는 님이 분명하다.

 

순박한 아줌씨 바람님...

말투고 생김새고 어디 한군데 꾸밈이 없는 순도 100%  순수 그 자체

 

글래머스타 아르코님...

음... 누구를 닮았다고할까?

쌍팔년대의 여배우  문정숙씨...ㅎㅎㅎ 

 

산의 요정 로사님

산의 요정임에는 틀림없는 분..

지난번 고려산에서 찍은 로사님의 사진에 끌려 오봉산을 가고만 나이니깐..

나를 유혹한 요정임에는 틀림...ㅎㅎㅎ

 

눈이 큰 형님 왕눈이님

눈만 크신 게 아니라 마음씨도 크시고 주량도 크시더이다 ㅎㅎㅎ

 

메너왕 흰구름님

멋쟁이 신사,,, 백마 타고 나타난 기사처럼만 생각이 들던 님...

흰구름님 같은 분들이 많이 오셔야

우리 까페에 멋진 여성회원님들이 많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훤칠한 키의 산사랑님

보기보다 자상하신 님..

특히 여성회원님들에 대한 배려가 각별하신 님...

그렇게도 많이 찍으신 사진,,,어찌되셨는지...사진 좀 빨리 올려주시길..

 

야무져 보이면서도 어딘가 연약해 보이는 팅커벨님.

맞아요... 눈물이 많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눈물이 많다는 것은 인정이 많다는 것이고

또한 순정도 많다는 뜻이외다...

소양강처녀 동상을 보고 뭐? 유관순누나라고여? ㅎㅎㅎ

유관순누나의 쎅시컨셉? 푸하하하

 

월매처럼 넉넉하고 인정많은 나나님...

아 이건 완존히 처음부터 기선 팍제압당했던 기분...ㅎㅎ

아 글씨 동서울에서 버스출발하자마자

언제 봤다구 통성명도 안했는데 맥주부터 한잔 푹 안겨주시는 게 아닌가 ㅎㅎㅎ

님은 그래서 월매자격 있고도 남는답니다 ㅎㅎ 

 

청순가련형 미미님..

비록 대화는 못 나누어 보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여성스럽고 조용하게만 느껴지던 분...

 

미미님인가 나나님인가  따라오셨다는 막내님...???

로사님 보필하러 오셨다는 로사2님....???

이 두 분은 앞으로 꾸준히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돠가에

여기에서 언급을 자제합니다..

왜냐구여?

자주 오시면 그 후에 인물평을 해드리겠습니다 ^^**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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