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누었던 어느날의 메일
(末人의 메일) 나는 있지, 너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내면서도 몇 번이고 연습하고 검토하고 완전하다는 걸 확인하고 보내곤 했어. 그런 일 때문에 내 이메일함엔 내가 나에게 보낸 메일로 늘 가득찼어. 늘 보내고 확인하는 걸로 내 이메일함은 내가 나에게 보내는 걸로 가득 찼거든. 그래서 내 메일 용량은 늘 모자랐어. 내가 내게 보낸 걸 지워야만 다시 또 내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어. 보내지는 것만으로 차는 건 아니야. 이런 좋은 것 함께 보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면서 퍼오고 퍼 와서는 다시 전해 주려니 제대로 전달 될 수 있을까 연습해야 하고 연습이 끝나면 진짜 너에게 보내는 글을 써야하고 써서는 오자는 없나 띄어쓰기는 제대로 됐나 전하는 얘기가 누출 됐을 때 쓸데없는 오해는 받지 않을까 내 마음이 너에게 너무 강하게 전달되어서 상대를 구속하지는 않는 걸까 아니, 너무 약하게 보내지어 느끼지도 못하는 건 아닐까.. 우선은 내가 나에게 보내보고 읽어보고 됐다 싶을 때 난 비로서 너의 메일 주소를 쓰고 보내기를 누르곤 했어. 그런데 있지... 그게 좀 문제였어. 완벽을 추구하는 내 태도가 오해와 불신, 그리고... 상대를 가깝게 끌어 드리지 못하는 일로 비약되어 해석 되는 거야. 슬픈 일이지? 그치? 난 상대를 확인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알아주길 바랬던 거야. 생산적이지 못한 미련스러운 일이지. 그치? 그래.. 알아. 이런 짓이 바보스럽다는 걸... 그리고 할 말도 없어야 해. 부여된 틀을 강요받고 살아야 되는 게 우리네 인생이잖니. 묵묵히 수용하므로써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받음으로써 편케되는 것 아니니? 난 오늘 이런 글을 쓰려다 지금 엉뚱한 주제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한 때는 이혼식을 해 보고 싶다는 글을 쓰고 싶은 적이 있었어. 사람들은 말야, 구속되는 일에도 축복을 저리도 엄청나게 해 주는데 해방되는 일에는 왜 아무런 축하의 행사가 없느냐 이거야. 난 있지. 잔인하고, 그리고 너무나 타산적인 생각이라고 비판을 들을 지는 모르지만 어떤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먼저 죽는 내가 되고프다는... 늘, 더없이 가깝다고 자부하는 친구 놈들있지. 그런 놈들 앞에서 먼저 죽어 보는 거야. 그래서 그 놈들이 내 주검 앞에서 하는 꼬라지들을 무척 보고 싶었던 거야. 저 넘은 얼마나 울어 줄까? 저 넘은 바쁘다는 핑계로 안 올지도 몰라. 아냐 저 넘은 고스톱에 정신 팔려 밤을 샐 넘이야. 그리고 저 넘은 팔팔한 내 마누라 어캐 해 보려구 할지도 몰라. 이런 것들을 한방에 확인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먼저 죽는 수 밖에 더 있겠어? 그런 걸 확인하고 난다면 난 먼저 죽은 게 억울해서 눈도 못 감을 거야. 애인? 마누라 멀쩡한데 무슨 쓸 데 없는 애인이냐구 고리타분한 삼강오륜 떠벌리는 친구들아~! (첨으루 느낌표 부친다, 강조를 위해서..) 너네들, 앤 하나 만들 자신없는 네 넘들, 질투어려 하는 소린 지 나두 알어. 이 넘들아~. 길지두 않은 세상 사는데 길지두 않은 세월에 어케 검증받고, 어캐 딱 뿌러지는 자신에게 맞는 인연 만날 수 있니? 우리네 삶이 다 그런거야. 때가 되니 시집 장가 가야하고 가려다보니 적당히 그저 주변에 눈에 띠는 아무 하나 붙잡고 대충 맘 정해서 사는 거 아니니? 그러니 뭐가 제대루 다 맞겠어? 비스무리하면 사는 거구 안맞으면 눈 시력 교정해서 맞춰 사는 거지 뭐. 안그러니? 궁합이 뭔지 아니? 사주팔자 다 맞춰 서로 맞는 이 끼리 살아 갈 수 있다는 거 미리 알아 보는 거 아니니? 근데 맞는 궁합이라는 건 애시당초 없는 거야. 그건 우리네가 스스로 만든 바보 같은 틀일 뿐이야. 우리에겐 숙명이라는 게 있을 거야. 숙명은 우리에게 주워지는 불충분 조건일 수도 있지만 조건이니 충,불충을 따질 수도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봐. 애공. 나 그만 지껄일게. 밑천도 달랑달랑한데 오늘 다 까버리면 다음엔 뭘로 너의 시간을 구걸해서 얻을 수 있을까? 그치? 그래. 사랑이 뭔지는 몰라두 남들이 좋다는 뜻으루 다들 쓰니깐 나두 한마디 해 볼게. 야~! 사랑해~! 사랑해! 에공! 사랑해라는 말 무심결에 해보니 넘 좋네~! 그런 의미에서 한번더~ 사 랑 해~~~~~~~~~~~~~~~! 야~! 웃지마. 사랑해라는 말 내가 쓰면 뭐 안되니? 어색하니? 그 이혼식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주레 왈..... "두 사람은 오늘 뜻깊고 속시원한 이혼식을 함에 있어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겨 주길 바래요. ... .... 자 ! 따라 하세요~! 사 랑 했 어 요 ... 그리고 앞으로도 당신에게 받았던 사랑 아무 곳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는 없을 거예요..... 사 랑 해 요 사랑해요,사랑해요 사랑해 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요라는 말은 뺐어야 정답이었는데..) ********************************* (그녀의 답신) 사람들이 창조의 신하구 사랑을 할 때 차거나 뜨겁지 않은 사람들은 토해 내친다구 말씀하셨어.. 미지근한 거뜰은 쓸모가 없다는 거지.. 난 그래서 누가 찬 사람이라는둥 내가 을매나 찬 넘인데 하면서,, 은근히 자신에 대한 내 열정이 헛수고가 됄 확율이 많으니 포기하라는 강요를 하곤 했을 때,, 나두 사람인지라 겉에 있는 육체는 한숨쉬구 좌절하구 낙담했어떠.. 뜨거운 눈물 흘려가믄서 마리지.. 글치만 저 기픈 곳에 있는 내 영혼은 재 뿌리며 김빼는 누구 말에 콧방구를 핑하구 뀌곤 했지.. 이 넘 길들이면 쓸만하겠구나 하면서 마리야,,헤헤 사랑에 미지근한 사람들은 토해 내친다는 그 말이 내 개똥 철학이라믄 당연히 힘이 없는 지즐거림에 불과하겠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동일하게 살아계셔서 만물을 지배하구 다스리시는 그 분!!!! 창조의 영의 말씀이기 때문에 엄청난 파워가 있는 거거든.. 그 언약의 말씀에 옳소이다 하구 박수치믄서 뿡짝을 맞춰 주는 자에게는 승리의 손을 화끈하게 들어주시지.. 그 시와 때는 아무두 몰라.. 끈기와 인내를 갖구 기다려야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나 없나 두드리며 진단해 보시구는 이제 됐다 싶을 때 단비를 내려 주시거든.. 야야야야.. 오늘은 길게 못써.. 웬 줄 아니? 우리 앤 한테서 편지왔기 때문에--- 읽구 읽구 또 읽어야 하거등.. 아 참~~ 제목이 말하는 지덕한 연서가 뭔지나 갈챠주구 끝 맺어야지.. 질투의 샘에서 피눈물이 펑펑 솟구칠 때 일케 쓴 편지야.. " 야!...,, 차라리 빨리 주거라.." 내가 을마나 많은 눈물 쏟게될지 나두 궁금해 죽겠어. 보구시퍼. 내 눈물을.... 나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