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 (겨울비 내리는 날) 末人 그날처럼 눈이 내려야 할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겨울 아침 삶의 끄트머리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가슴을 눌러대는 잿빛 무게 아! 더, 더 살아도 될까?.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이 얼마나 많을까... 아직도 다 못 쏟은 열정이 얼마나 더 있을까. 계절이 떠나려는 건지 미리 와 버린 건지.. 바로 잡을 수도 없는 뒤집힌 순서.. 왜 벌써 떠났냐고 물어볼 수도 없기에 나는 더욱 슬프고 외롭다. 사랑과 이별의 시 1 2022.01.25
겨울 저녁 한강 겨울 저녁 한강 (末人) 마른 갈대 사이를 지나는 서걱대는 바람소리 잎사귀 없는 포풀라 나무 가지 흔드는 찬 바람 강물 거죽을 출렁이게 하는 바람 위에서 물오리때들 열심히 삶을 찾고 있는 저녁 강건너 벌집이 된 잿빛 아파트들의 침묵 사이로 가라앉고 있는 12월의 태양 검붉은 노을이 수의처럼 세상을 덮으면 청담대교를 지나는 전차의 레일 밟는 소리가 심장병 환자처럼 쿵쾅쿵쾅 저승을 노크한다 저 먼 생명의 발원지 어디서부터 떠밀려 내려온 강물같은 삶이 마른 갈대꽃보다 더 하얀 머릿결 날리며 서 있는 겨울강가에 이 세상에 보이지도 않을 작은 점 하나 찍으러 온 내가 아무 생각도없이 서 있다. 태양은 사라지고 사방에서 찾아온 불빛들이 열심히 강물 위의 어둠을 내쫓고 있는 겨울저녁... 사랑과 이별의 시 1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