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1

막걸리 한사발(詩)

末人 2002. 1. 9. 12:18











막걸리 한사발




하루종일
탁탁한 도시 매연마셔
깔깔해진 목구멍


더 얻으려는 늑대와
덜 빼앗기려는 양들의 실랭이가
텁텁해진 목구멍에 가래로 남아
한사발 막걸리로 훑어 내려주길 기다리는 시간.


굳이
떠나간 여인
이루지 못한 사랑
애닳다 아니해도
벌컥벌컥 잘 넘어가는 막걸리 한 사발.


무슨
깊은 사연 아니 타 마셔도
우유 빛
수혈을 받는 닳아버린 육신은
그저
미친이의 웃음을 만들어 내는구려.


잊혀졌던 어제
취기로 오르고
가슴에 묻어놨던 대화들
주정으로
허락없는 가출을 하는데
아고야
마신 막걸리 양 만큼
빠져나가는 뱃 속에 차 있던
공허로운 그리움.


전화수화기를 든다
끊어진 숨결 봉하려는
집도의의 손 끝은 떨리고


어디메선가
자리잡지 못한 젊은 날의 영혼은
다 마셔버린
프라스틱 막걸리통의 빈 공간 속으로
꾸역꾸역 끼어들고 있다.


앞 가슴에 흘린
막걸리 한 방울의 자욱으로
남는 허탈
한가치 담배연기로 허공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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