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땅에서
(말인)
부도난 수표를 움켜쥐고
부자인 듯 살고 팠다.
단추를 잘못 채워
속살이 시려도
겨울없는 시절만 살다가려 했었다.
어그적질그적
씹는 삶마다
걸러내지 못했던 절망의 돌 알갱이들이
숙명처럼 쌩니를 부숴뜨리며 씹혔지만
만능절구처럼
턱주가리는 용감했다.
비바람에
단 하나 남은 소망이 꺼진다해도
물컹거리며 잡히는
고뇌를
빈 가슴에 보듬어 안고 자야할
나의 사랑스런 신부로 삼았다.
자고 깬 아침이면
머리 맡에
비듬처럼 쏟아져 쌓인
처절한 상념의 편린들 속에서
단 한조각
그리도 가지고팠던
변치않는 정 하나를 거르기 위하여
순수의 채를 흔들곤 했다.
폐허로 남은
마지막 땅에서
또다시
내가 심는 소망은
싹 틀 수 있을까?
(말인)
부도난 수표를 움켜쥐고
부자인 듯 살고 팠다.
단추를 잘못 채워
속살이 시려도
겨울없는 시절만 살다가려 했었다.
어그적질그적
씹는 삶마다
걸러내지 못했던 절망의 돌 알갱이들이
숙명처럼 쌩니를 부숴뜨리며 씹혔지만
만능절구처럼
턱주가리는 용감했다.
비바람에
단 하나 남은 소망이 꺼진다해도
물컹거리며 잡히는
고뇌를
빈 가슴에 보듬어 안고 자야할
나의 사랑스런 신부로 삼았다.
자고 깬 아침이면
머리 맡에
비듬처럼 쏟아져 쌓인
처절한 상념의 편린들 속에서
단 한조각
그리도 가지고팠던
변치않는 정 하나를 거르기 위하여
순수의 채를 흔들곤 했다.
폐허로 남은
마지막 땅에서
또다시
내가 심는 소망은
싹 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