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1

떴다방

末人 2005. 8. 10. 17:05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라는 그,

그와 순대국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내게

형이라는 호칭을 써 주는 그,

형이랑 만나면

아무 격식도 꺼리낌도 없이

아무렇게나 편하게

마실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좋다는 그...

 

생맥주로 이차를 하며

떴다방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

불경기에

떴다방도 좋지...

 

우리네 삶도

잠시 벌렸다 사라지는

떴다방 같은 것...

 

허지만

우린

떴다방은 안돼~!!

 

터 박고 사는

본터박이가 돼야 해..

 

그럼요...

아마

형 먼저 가면

나는

형의 무덤을 찾아가

형, 나 왔어 하며

형에게 막걸리를 따라줄 수 있는

그런 내가 될거야...

 

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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