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2

재회

末人 2005. 12. 15. 09:59


재회


아침이면
망각해버릴 꿈처럼 만났다.

기억 속에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바랬기에
차라리 만취가 편했다.

웃었는지
울었는지
아직도 그리운
연민의 눈빛을 가지고 있었는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는
바람같은 만남이었다.

미치도록 보고팠던 날이 있었노라는 이야기도
전해주진 않았다.

파투난 인연이며 빽 기어도 없는 세월인데
무엇 땜에 만났는지...

가지고도 허전한 아쉬움이
어디 나 뿐이겠는가...

잘 들어 갔냐는 핸펀 속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퉁명하게 응하고 대답했다.

가까이오면 멀어지고 프고
멀어져가면 따라가 끌어 당기고픈 알 수 없는 관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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