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1

[스크랩] 시월의 마지막 밤은

末人 2005. 12. 16. 09:40
시월의 마지막 날
거리엔 바람이 붑니다.
빛바래가는 은행잎처럼
우리의 시월은
깊고 짙은 의미를 내게 안겨준 체
황망히 내 곁을 스쳐가려 하는구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밑없는 독같은 빈 가슴에
하나가득
그리움으로 차오르는 당신을
내게 남긴 체
시월은 그렇게 홀연히 떠나려 하는구려.
바람은 차지고
세월은 또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며
잎새들을 흔들어 떨어뜨리겠지만
내 가슴에 피어난 당신의 잎새는
언제까지고
매달려 있을 것을 믿습니다.
H~ 여,
시월의 마지막 밤은
행복한 그대의 밤이 되길 빕니다.
잊지못할 오늘의 이 시월이
이렇게
이렇게 쓰러져 가는 밤입니다.
출처 : 시월의 마지막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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