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2

[스크랩] 가을비 (수정)

末人 2005. 12. 16. 10:00
가을비

가을에 비가오니
그대가 그립다.

노오란 은행잎이 후드득
비바람에 날리니
노오란 우산을 즐겨쓰던 그대가 보고프다.

촉촉히 젖어드는 포도 위를 걸으며
물기져 들리던 그대의 마지막 목소리를 떠올린다.

오랜동안 많이 그리워 할 거야.
허지만
참을 수는 있을 거야...

희뿌연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그대.
비가 되어 오는 그대.

떠올리면 안돼는데
마음만 아파지는데

날더러 어쩌라구
비는 오는지...
한동안 잊고 살아왔는데...
이제 다시 어쩌라구
비는 오는지...

가을 오후에
그대를 그리워 하니
비가 내린다.

나를 젖게하는...
그대를 젖게하는...
잠들었던 회억을 흔들어 깨우는
슬픈 가을비.
출처 : 가을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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