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낡은 베낭 속에
찌든 현실을 구겨넣고
관리를 포기한체
디룩디룩 날마다 살부치기만을 즐기던
마누라 옆에 달고
계곡으로 가야지
넣을 적마다 떨어져
있어도 소용없는
그렇다고 해제하기 아까운 청약통장처럼
주차하기 어려워 몇번이고 팔아버릴까 생각했던
날마다 골목에 세워두어
먼지가 뽀얗게 쌓인
1997년식 낡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나도
보란 듯 피서를 가야지.
어디 넓은 개울가
물고기 많은 곳에
통신판매로 50% 쎄일로 싸게 산
이인용 텐트치고
코펠로 밥하고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서
한잔도 못하는 마누라
이번엔 한잔 먹여 봐야지.
밤이면
어둔 하늘 저 위로 영롱한 별 올려다 보며
힘들게 함께 걸어온
우리 어제도 갖다놓고
떠났다 다시 돌아온
아들녀석 애인 지영이도 갖다놓고
60넘은 우리의 늙어버린 내일도 갖다놓고
도란도란 얘기나 해야지.
이제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더 바라리.
이제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더 줄 수 있으리.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그렇게
큰 변화없는 삶이 있어주기만을 바랄 뿐.
우리 살아가는 날마다를
텐트치고 밥해먹고
별보며 대화하는
피서지에서의 그 날처럼만
그렇게 살자구.
그렇게...
낡은 베낭 속에
찌든 현실을 구겨넣고
관리를 포기한체
디룩디룩 날마다 살부치기만을 즐기던
마누라 옆에 달고
계곡으로 가야지
넣을 적마다 떨어져
있어도 소용없는
그렇다고 해제하기 아까운 청약통장처럼
주차하기 어려워 몇번이고 팔아버릴까 생각했던
날마다 골목에 세워두어
먼지가 뽀얗게 쌓인
1997년식 낡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나도
보란 듯 피서를 가야지.
어디 넓은 개울가
물고기 많은 곳에
통신판매로 50% 쎄일로 싸게 산
이인용 텐트치고
코펠로 밥하고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서
한잔도 못하는 마누라
이번엔 한잔 먹여 봐야지.
밤이면
어둔 하늘 저 위로 영롱한 별 올려다 보며
힘들게 함께 걸어온
우리 어제도 갖다놓고
떠났다 다시 돌아온
아들녀석 애인 지영이도 갖다놓고
60넘은 우리의 늙어버린 내일도 갖다놓고
도란도란 얘기나 해야지.
이제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더 바라리.
이제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더 줄 수 있으리.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그렇게
큰 변화없는 삶이 있어주기만을 바랄 뿐.
우리 살아가는 날마다를
텐트치고 밥해먹고
별보며 대화하는
피서지에서의 그 날처럼만
그렇게 살자구.
그렇게...
출처 : 피서
글쓴이 : 末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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