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시 2

[스크랩] 벗

末人 2005. 12. 16. 10:18


(말인)

해가 지기엔
아직은 중천일쎄 그려.
아무리 갈 길이 바쁘고 멀어도
우리 여기 잠시 여유의 목노에 걸터앉아
걸죽한 진실의 탁주 한사발 마시며
살아 온 이야기나 나누다 가세나.
예까지 오는동안
주다주다 남은 정이라도 혹시 있으면
나에게도 조금만 나눠 줘 보게나.
세상이 고달프고 힘들다한들
인간이 모두
이기적인 탐욕의 벌레가 되어있다 해도
이 시간 자네와 나
잠시나마
참된 마음 꺼내 보일 수 있는
벗이 되어 줄 수 있을 것만 같네 그려.
이 세상에서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었던
괴롭고 힘든 이야기일지라도
우리 망서림 없이 꺼내 놓기로 하세 그려.
우리가 간다한들 얼마나 멀리 가겠는가.
잠시만
잠시만
여기 앉았다 가세 그려.
그리고
자네의 무거운 삶의 짐
여기 내게 조금만 덜어줘 보게나.
출처 :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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