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소이산

末人 2018. 3. 20. 11:17

햇살 포근한 봄날
하늘을 향한 회원님들의 날개짓...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노동당사...
철원평야를 두고 벌어졌던
점령당함과 탈환을 거듭해가며 벌어졌을 대격전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철로종착점의 안타까운 팻말너머로
희뿌연 회색빛 운무 속에서 어른거리는 백마고지...
삶과 죽음을 가르던 총성과 비명소리...
지금도 들려오는 듯
먹먹해오는 귀...

그로부터 65년이 흘러버린 세월...


백마고지역
드넓은 철원평야의 한 가운데에
불뚝 솟아있는 소이산...
야트막한 산이지만
역사의 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열일곱명의 산너머 회원님들과
한적한 산길을 걸었다
소이산 정상에서
백마고지를 바라보니
비옥하고 드넓은 철원평야를 차지하기 위하여
수천명의 희생을 감수하며 치뤘던 백마고지 탈환전의 그날이 새삼 상상되어진다
그 며칠간의 피 흘린 전투의 의미가
이렇듯 넓은 평야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산
다시 찾고픈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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