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5년3월13일
날씨 쾌청,쌀쌀, 바람부는...
코 스 솔고개-상장능선-왕관봉-인수계곡-사기막(5시간)
참가자
★야생화/말인/바람과구름/하니핀/해오름/가빈/솔개/정돌이
봉우리/보라/빠삐용/요세비/파스텔/남쪽바다/버들피리/제강/
용천/오크/소설속자유인/그린
(20명)
3월의 북악은 추웠지만 봄볕이 완연하다.
잡목의 매말랐던 가지가
물기머금은 듯 조금은 물빛 색갈로 변해 가고 있다.
자리를 내어줌에 시새움하는 추위가
산행하는 길목마다 나타나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가끔 밟아보는 상장능선 길이지만
이 곳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은 언제나 더욱 푸르고 맑다.
손에 잡힐 듯 건너다 보이는 도봉산의 오봉이 정겨웁다.
인수봉 뒷쪽으로
댕기머리처럼 늘어진 설교벽의 장관도
한눈에 조망된다.
숨은벽의 장엄한 자태도
쉽게 접근을 허락치 않는 염초봉의 모습도
장엄한 조형물처럼 시야를 채워온다.
이 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를
코끝을 애리게하는 찬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문지러댄다.
바람을 뚫고
여리게 쏟아져오는 3월의 햇살도
바람에 시려진 뺨을 따사롭게 부벼대 온다.
두서너 개의 바위 구간을 지나면
그니와 함께 걷고픈 오솔길이다.
바람으로 머리 빗고
햇볕으로 세수하며
도열한 나무들의 환영 속에
웨딩의 마치라도 듣고픈 정겨운 길이다.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솔나무향이
일주일 내내
세파에 찌들었던 정신을 맑게 정화해 온다.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에서 풍겨나오는 향일진데
어찌 싫을쏘냐..
예로부터
장수와 기개,성실과 생명 순결의 상징일진데
온몸을 열고 흠뻑 받아드리고 나니
마음마저 가쁜해져 옴을 느낀다.
산을 알고부터
이제는 주말이면 보따리 싸 질머매고 산을 오르곤 하는 내가 되었다.
영국의 말로리는 아니지만
산이 거기 있기에 산을 오르는 나이지만
가끔
아직도 산을 모르는 이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내려 올 걸 뭐하러 오르느냐고...
그들에게
대신 묻고싶다.
죽을 걸 뭐하러 사느냐고...
인간 최초로 8,000m인 안나푸르나(8,091m) 초등에 성공한 리오넬 테레이는
'무상의 정복자'라는 저서에서 등산은 '무상(無賞)의 행위'라고 하였다.
현대의 산업사회에 만연된 경제논리에 반하게도
등산행위는 아무런 보상도 없는 무상의 행위인 것이다.
등산은 사람이 즐기는 무상의 행위 가운데
제일 상급일 것이다.
등산이라는 행위는
우리의 고향인 자연속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가
자연과 일심동체가 되어
자연을 호홉하고
자연을 삼키고
자연과 포옹하면서
자연 속에 나의 모두를 던져 넣는 일이다.
그 속에는 꿈이 있고,
낭만이 있고,
철학이 있고,
우정이 있고,
열정이 있고,
사색이 있고,
쾌감이 있고,
고통이 있고,
극복이 있고,
휴식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리고 우리가 있다.
왕관바위를 넘어
육모정을 스쳐
호젓한 오솔길로 접어드니
해는 중천을 지나 서편을 향하고 있다.
음지에 쌓인 눈들이
나오려는 봄을 짓누르고 있다.
능선을 가로질러 박차고 올라서니
멀리 사기막골이 저 아래 보인다.
하루의 삶이
이리도 즐거운 것은
오직 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전화를 걸어온 어느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이제
며칠만에라도 산에 안가면
온몸이 쑤시고 마음도 찝찝하다는...
노근(露根)이 발목을 잡는다 해도
정소남이 즐겨 그렸다는 노근란화(露根蘭畵)의 의미를 애써 떠올릴 이유도 없이
수많은 취미 중에서도
으뜸이라 생각케 된 이 산행에서
공자께서도 잡초와 섞여 청향(淸香)을 뿜고 있는 蘭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시고 금(琴)을 울리고 집에 가서,
정진(精進)하여 大聖이 되었다고 하듯이
우리도
공자님이 보았을 난과도 같은
천취(千趣) 중의 제일인 산행의 즐거움을 보고
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오늘을 자신있게 사는
성공한 현대인이 되었으면 한다.
*******(산행참가자에게 드리는 삼행시)************
(재기)
야-야멸차게 돌아서간 떠난그님 잊으옵고
생-생명처럼 다가와준 이인생을 받아주어
화-화려한 제2인생을 펼쳐봄이 어떠리오
(구혼)
바-바라옵긴 그대마음 나에게로 향하소서
람-남풍처럼 부드러운 미소한번 주옵소서
과-과분하신 님의사랑 단한번만 주옵시면
구-구구절절 맺힌사연 안으로만 삭이리니
름-늠름한 그대가슴에 딱한번만 품어주소서
(놀고 봅시다)
하-하많은 인생살이 길어봤자 백년인데
니-니나노 놀아봐여 청춘이 가기전에
핀-핀꽃도 때가되며는 시들고 마는법인데...
(기다림)
해-해가가고 세월가도 오지않는 당신이여
오-오늘도 그대그리며 눈물짓는 내가되어
름-늠름한 모습보이며 오실당신 그립니다.
(축배)
가-가냐린 그대옆에서 영원을 지키리니
빈-빈잔가득 사랑을채워 축배를 듭시다래.
(유부녀의 두번째 사랑)
솔-솔직히 말해줘여 나만을 사랑한다고
개-개의치 말아줘여 이혼하고 올테니깐.
(망부석)
정-정주고 가신님아 마음주고 가신님아
돌-돌아온단 기약없이 어디로 가셨는가
이-이몸은 망부석되어 영원토록 기다리리.
(배신)
봉-봉오리 눈을뜨는 춘삼월 호시절에
우-우리는 백년가약 식올리려 했었건만
리-이제와 딴놈생겼다 가신다면 난어쩌리.
(그대)
보-보라빛 꿈을먹고 공주처럼 사는그대~!
라-라일락 향기나는 오월같은 푸른그대~!
(사랑싸움)
빠-빠이빠이 하면서 돌아서 가더니만
삐-삐져서 그랬노라고 5분만에 전화오네
용-용서할게 돌아오라 할수없이 말해줬지.
(파스텔님에게)
요-요렇게 애간장을 태워주면 어쩌나요
세-세상에 단하나인 나의사랑 그대여
비-비옵나니 변치않을 당신으로 남아주오
(요세비님에게)
파-파란꿈이 백발되도 그대만을 사랑하리
스-스쳐가는 바람아닌 필연같은 사랑주리
텔-텔런트 저리가라인 아름다운 그대에게...
(바가지 마누라)
남-남편이면 다냐면서 다짜고짜 대들더니
쪽-쪽진머리 풀어얹고 훌쩍대다 잠든아내
바-바가지도 유분수지 허구한날 긁어대니
다-다시보긴 힘들어졌네 다정했던 여자모습
(새봄)
버-버려졋던 동토위에 봄볕은 내리쏟고
들-들마다 움을트는 새순들의 기지개여
피-피어날 꽃을위해 온기를 모으는일
리-이땅에 오는 봄은 진정한 우리들 것
(사랑이여 제강에게)
제-제비도 돌아오고 꽃들도 피어나듯
강-강물처럼 사랑또한 제강에게 밀려오길
(열정)
용-용솟음 치는열정 뉘라서 막으리오
천-천만번을 사랑해도 못다할 님의 열정
(기다림)
오-오로지 당신향한 그리움에 살아갑니다
크-크나큰 그대사랑 봇물처럼 올날그리며
(소설님의 기다림)
소-소리없이 젖어드는 노을같은 사랑이여
설-설움처럼 참고지낸 기다림의 고통속에
속-속절없이 그대만을 기다려온 지난세월
자-자주빛 그리움을 당신은 아시니까?
유-유성처럼 많은시간 또다시 간다해도
인-인고로 기다립니다 언제가는 와줄 당신.
(이별)
그-그립단 말조차도 건네보지 못하고
린-인사도 못나누고 떠나보낸 당신이여
날씨 쾌청,쌀쌀, 바람부는...
코 스 솔고개-상장능선-왕관봉-인수계곡-사기막(5시간)
참가자
★야생화/말인/바람과구름/하니핀/해오름/가빈/솔개/정돌이
봉우리/보라/빠삐용/요세비/파스텔/남쪽바다/버들피리/제강/
용천/오크/소설속자유인/그린
(20명)
3월의 북악은 추웠지만 봄볕이 완연하다.
잡목의 매말랐던 가지가
물기머금은 듯 조금은 물빛 색갈로 변해 가고 있다.
자리를 내어줌에 시새움하는 추위가
산행하는 길목마다 나타나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가끔 밟아보는 상장능선 길이지만
이 곳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은 언제나 더욱 푸르고 맑다.
손에 잡힐 듯 건너다 보이는 도봉산의 오봉이 정겨웁다.
인수봉 뒷쪽으로
댕기머리처럼 늘어진 설교벽의 장관도
한눈에 조망된다.
숨은벽의 장엄한 자태도
쉽게 접근을 허락치 않는 염초봉의 모습도
장엄한 조형물처럼 시야를 채워온다.
이 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를
코끝을 애리게하는 찬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문지러댄다.
바람을 뚫고
여리게 쏟아져오는 3월의 햇살도
바람에 시려진 뺨을 따사롭게 부벼대 온다.
두서너 개의 바위 구간을 지나면
그니와 함께 걷고픈 오솔길이다.
바람으로 머리 빗고
햇볕으로 세수하며
도열한 나무들의 환영 속에
웨딩의 마치라도 듣고픈 정겨운 길이다.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솔나무향이
일주일 내내
세파에 찌들었던 정신을 맑게 정화해 온다.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에서 풍겨나오는 향일진데
어찌 싫을쏘냐..
예로부터
장수와 기개,성실과 생명 순결의 상징일진데
온몸을 열고 흠뻑 받아드리고 나니
마음마저 가쁜해져 옴을 느낀다.
산을 알고부터
이제는 주말이면 보따리 싸 질머매고 산을 오르곤 하는 내가 되었다.
영국의 말로리는 아니지만
산이 거기 있기에 산을 오르는 나이지만
가끔
아직도 산을 모르는 이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내려 올 걸 뭐하러 오르느냐고...
그들에게
대신 묻고싶다.
죽을 걸 뭐하러 사느냐고...
인간 최초로 8,000m인 안나푸르나(8,091m) 초등에 성공한 리오넬 테레이는
'무상의 정복자'라는 저서에서 등산은 '무상(無賞)의 행위'라고 하였다.
현대의 산업사회에 만연된 경제논리에 반하게도
등산행위는 아무런 보상도 없는 무상의 행위인 것이다.
등산은 사람이 즐기는 무상의 행위 가운데
제일 상급일 것이다.
등산이라는 행위는
우리의 고향인 자연속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가
자연과 일심동체가 되어
자연을 호홉하고
자연을 삼키고
자연과 포옹하면서
자연 속에 나의 모두를 던져 넣는 일이다.
그 속에는 꿈이 있고,
낭만이 있고,
철학이 있고,
우정이 있고,
열정이 있고,
사색이 있고,
쾌감이 있고,
고통이 있고,
극복이 있고,
휴식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리고 우리가 있다.
왕관바위를 넘어
육모정을 스쳐
호젓한 오솔길로 접어드니
해는 중천을 지나 서편을 향하고 있다.
음지에 쌓인 눈들이
나오려는 봄을 짓누르고 있다.
능선을 가로질러 박차고 올라서니
멀리 사기막골이 저 아래 보인다.
하루의 삶이
이리도 즐거운 것은
오직 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전화를 걸어온 어느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이제
며칠만에라도 산에 안가면
온몸이 쑤시고 마음도 찝찝하다는...
노근(露根)이 발목을 잡는다 해도
정소남이 즐겨 그렸다는 노근란화(露根蘭畵)의 의미를 애써 떠올릴 이유도 없이
수많은 취미 중에서도
으뜸이라 생각케 된 이 산행에서
공자께서도 잡초와 섞여 청향(淸香)을 뿜고 있는 蘭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시고 금(琴)을 울리고 집에 가서,
정진(精進)하여 大聖이 되었다고 하듯이
우리도
공자님이 보았을 난과도 같은
천취(千趣) 중의 제일인 산행의 즐거움을 보고
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오늘을 자신있게 사는
성공한 현대인이 되었으면 한다.
*******(산행참가자에게 드리는 삼행시)************
(재기)
야-야멸차게 돌아서간 떠난그님 잊으옵고
생-생명처럼 다가와준 이인생을 받아주어
화-화려한 제2인생을 펼쳐봄이 어떠리오
(구혼)
바-바라옵긴 그대마음 나에게로 향하소서
람-남풍처럼 부드러운 미소한번 주옵소서
과-과분하신 님의사랑 단한번만 주옵시면
구-구구절절 맺힌사연 안으로만 삭이리니
름-늠름한 그대가슴에 딱한번만 품어주소서
(놀고 봅시다)
하-하많은 인생살이 길어봤자 백년인데
니-니나노 놀아봐여 청춘이 가기전에
핀-핀꽃도 때가되며는 시들고 마는법인데...
(기다림)
해-해가가고 세월가도 오지않는 당신이여
오-오늘도 그대그리며 눈물짓는 내가되어
름-늠름한 모습보이며 오실당신 그립니다.
(축배)
가-가냐린 그대옆에서 영원을 지키리니
빈-빈잔가득 사랑을채워 축배를 듭시다래.
(유부녀의 두번째 사랑)
솔-솔직히 말해줘여 나만을 사랑한다고
개-개의치 말아줘여 이혼하고 올테니깐.
(망부석)
정-정주고 가신님아 마음주고 가신님아
돌-돌아온단 기약없이 어디로 가셨는가
이-이몸은 망부석되어 영원토록 기다리리.
(배신)
봉-봉오리 눈을뜨는 춘삼월 호시절에
우-우리는 백년가약 식올리려 했었건만
리-이제와 딴놈생겼다 가신다면 난어쩌리.
(그대)
보-보라빛 꿈을먹고 공주처럼 사는그대~!
라-라일락 향기나는 오월같은 푸른그대~!
(사랑싸움)
빠-빠이빠이 하면서 돌아서 가더니만
삐-삐져서 그랬노라고 5분만에 전화오네
용-용서할게 돌아오라 할수없이 말해줬지.
(파스텔님에게)
요-요렇게 애간장을 태워주면 어쩌나요
세-세상에 단하나인 나의사랑 그대여
비-비옵나니 변치않을 당신으로 남아주오
(요세비님에게)
파-파란꿈이 백발되도 그대만을 사랑하리
스-스쳐가는 바람아닌 필연같은 사랑주리
텔-텔런트 저리가라인 아름다운 그대에게...
(바가지 마누라)
남-남편이면 다냐면서 다짜고짜 대들더니
쪽-쪽진머리 풀어얹고 훌쩍대다 잠든아내
바-바가지도 유분수지 허구한날 긁어대니
다-다시보긴 힘들어졌네 다정했던 여자모습
(새봄)
버-버려졋던 동토위에 봄볕은 내리쏟고
들-들마다 움을트는 새순들의 기지개여
피-피어날 꽃을위해 온기를 모으는일
리-이땅에 오는 봄은 진정한 우리들 것
(사랑이여 제강에게)
제-제비도 돌아오고 꽃들도 피어나듯
강-강물처럼 사랑또한 제강에게 밀려오길
(열정)
용-용솟음 치는열정 뉘라서 막으리오
천-천만번을 사랑해도 못다할 님의 열정
(기다림)
오-오로지 당신향한 그리움에 살아갑니다
크-크나큰 그대사랑 봇물처럼 올날그리며
(소설님의 기다림)
소-소리없이 젖어드는 노을같은 사랑이여
설-설움처럼 참고지낸 기다림의 고통속에
속-속절없이 그대만을 기다려온 지난세월
자-자주빛 그리움을 당신은 아시니까?
유-유성처럼 많은시간 또다시 간다해도
인-인고로 기다립니다 언제가는 와줄 당신.
(이별)
그-그립단 말조차도 건네보지 못하고
린-인사도 못나누고 떠나보낸 당신이여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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