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세월은 약이다)
며칠 전 눈이 내렸습니다.
대지와 만나기 전 까지는
모습도 아름다운 하얀 자태의 함박눈이었지만
질척이던 땅과 만나자마자
모습조차 사라진 눈물이 되었습니다.
포도위에 번져 딩구는
식어버린 꿈들이
지나는 모든 이들의
걸음걸이를 뒤뚱이게 했습니다.
눈은 꿈이었고
질척이는 건 현실이었으며
식어버려 얼어 붙은 건 우리의 마음이었습니다.
자리 잡기를 거부하는
미끄러움 위에서
미끄러 자빠지는 안착못한 마음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습니다.
꽈당거리는
모든 것들이 우스꽝스러운 날
이상하게도 웃지 못하고
울고 싶은 아침
나는 뜨거워 질 태양을 봤습니다.
그래,
찬 겨울이 가고
바뀐 계절이 올 때
우리의 이 우스꽝도 저절로 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흔히 써 왔던 단어가
떠오르는군요.
" 세월은 약이다"
(둘)
한 많은 나라
영아 사망율 세계에서 일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율 세계일위인 나라 한국
옛부터 부모보다 앞서 세상을 뜨는 건
불효 중에서도 가장 큰 불효라 하였습니다.
그것은 부모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한을 심어주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방송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영아 사망률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제일이라니
이거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한이 많은 나라임을
나타내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비애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2의 IMF다, 정치 보복이다,부조리 척결이다,
구조조정이다 등등
나라가 어수선해서 마음 또한 어두워져 있는데
이렇듯 한이 많은 나라임이 수치로 증명되고 보니
유난히도
눈물많고 정많은 우리의 국민감정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에 대한 노래도 많고
한에 대한 역사도 많은 우리 국민에게
한이 풀릴 날은 없을까?
부모에게 대못 보다 더 큰 비수를 찔러주고 떠나는
영아 사망, 어린이 사고
이건 우리네 모두가 얼마든지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나부터 교통질서라도 착실히 지켜 나갈 때
우리네 한은 그만큼 줄어들 것 입니다.
우리 모두 한없는 세상을 살아 보자구요.
.
♡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뒤늦게 이제서야 인사를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칼럼이라는 걸 막상 시작해 놓고 보니
엄청난 두려움이 앞섰었습니다.
무언가 글을 올려야겠는데
막상 준비된 글은 없고
다시쓰려해도 너무도 오랜동안 절필하고 산 탓에
쉽게 글이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젊었을 때 낙서처럼 썼던 글들이 몇개
낡은 노트에 남아있길래
우선 다급(?)한대로 옮겨봤습니다.
그러했기에
글들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감이 있을겁니다.
회원님들의 넓으신 마음으로 곱게 봐 주시길 빌 뿐입니다.
이제 차츰 감성의 불길이 가슴에 번져 옴을 느낍니다.
늘 지켜 봐 주신다는 중압감을 느끼며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부족한 점 많아도
님들의 따사로운 눈길로 곱게 봐 주시길 거듭 기대해 봅니다.
서서히 겨울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그리도 오랜동안 기다렸던
우리들의 아름다운 꽃은 필것입니다.
그때 우리 보다 밝은 웃음을
함께 웃어보자구요.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안녕...
.
***(2001년 2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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