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수락산종주
산행일 2004년 12월12일
날 씨 흡사 봄날처럼 화창하고 포근함,
금새라도 진달래가 피어날 것만 같은 온화한 기온...
코 스 장암역10시-좌측능선-기차바위-정상-철모바위
치마바위-도인사,덕릉고개방향-수암약수-당고개 (5시간)
참가자 말인/제강/석천/양파/그린/솔개/여울/가빈/
야생화/낙타바위/남쪽바다/햇님
뒤푸리참가-솔님
화창한 날씨
장암역은 몇번출구고 뭐고가 없다.
오직 한 곳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육교를 건너 고추밭 공터..
10시에 모두 집결완료..
출발.
대로를 건너 산 입구로 들어서 음식점들이 늘어선 곳을 통과
왼편으로 개울을 끼고 오르다 막바로 좌측 능선으로 진입.
오솔길을 거쳐 능선이 시작되는 곳에 이르니
약간 넓은 공터가 나온다.
오늘 처음 산행에 참가한 낙타바위님과 양파님,
회원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제강님의 주도하에 몸풀기 스트레칭...
걸쳤던 겉옷들을 벗어 베낭에 넣고
신발끈들을 정리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본격적 산행시작...
12월이라는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
이곳에도 예외없이 보라빛 진달래 꽃망울이 군데군데 보인다.
봄이 온건지 멀지 않은 건지 ...
열섬현상이라는 거든가?
서울만 포근하다는 금년 겨울..
아무튼 포근하니 산행하기엔 더없이 쾌적한 날씨다.
능선을 20여분 오르니 벌써 땀이 맺힌다.
바위가 있고 사방이 탁트인 지점에 이르러 일차 숨고르기를 한다.
바위에 걸터앉아도 차지가 않다.
과일들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담소....
여느 곳보다 비교적 한가로운 산길이다.
능선을 따라 그야말로 쉬엄쉬엄 오르니 벌써 기차바위 아래다.
우회하기를 거부하고 직접 통과를 결심,
모두 가파른 45도(?)경사면을 밧줄에 매달려 오른다.
환자상태인 나도 기를 쓰며 올랐다.
숨이 가쁘다.
조금은 벅차다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견딜만은 했다.
바라보면 두렵고 망서려지기도 하지만
막상 통과하고 나면
스스로의 도전성공에 가슴도 뿌듯해지고
성취감에 짜릿한 자기만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기차바위를 통과하고 정상이 가까와지자
많은 산행인들로 인하여 산길이 복잡해 온다.
내려오고 올라가는 좁은 산길의 정체를 보며
점점 더 산행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케한다.
정상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다.
정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얼른
이 혼잡함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이 들 뿐이다.
시간은 12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산행시작 두시간만에 이른 정상이었다.
시간도 시간이니만큼
이제부터는 적당한 오찬장소를 찾아야 했다.
철모바위를 지나고 종바위를 지나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저 멀리 시내의 빽빽한 아파트 촌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펴고 오찬시작.
언제나 푸짐한 먹거리를 챙겨오시는 가빈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의 맛갈스럽고 정성스런 메뉴에 힘입어
성대한 오찬을 즐길 수 있었다.
첫 참가하신 낙타바위님은
과일껍질을 깍아 듬성듬성 썰어 회원들에게 돌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카메라의 셔터를 이곳저곳에서 눌러대고 있었다.
덕분에
단체사진도 부탁하고...
로프를 타고 내려와
혼잡한 치마바위 우회도로를 통과하고 쾌적한 흙길까지
단숨에 통과...
예상 소요시간보다 빠른 산행진행이라
학림암으로 빠지는 빠른 길을 피하여
동쪽 능선으로 붙어서
보다 먼 길을 선택해서 하산하기로 했다.
주능선을 벗어나니 산행인도 없고 한가롭기 그지없다.
시간도 남고
산길도 평이롭고
걸리적 거리는 산행인도 없으니
마음은 한없이 편키만 하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듯
오솔길같은 낙엽깔린 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암약수터에 이른다.
약수로 목을 추기고
설치된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도 해보며
당고개와 덕릉고개 중간지점 쯤으로 내려오니
놀며쉬며 진행한 산행은
채 5시간 안 걸린 듯
대로변에 서서 뒤푸리 장소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 거릴 때 쯤에서야 오후 3시를 알리는
핸펀의 소리가 들렸다.
당고개 역사 옆
쾌적하고 한가로운 호프집에 다시 모여앉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우리의 마지막 의식인 뒤푸리를 치뤘다.
시산제 때 보고
못보았던 솔님이
의정부에서 상계동으로 이사왔다며
바쁜 와중에도
우리와의 해후를 위하여
포항서 직접 공수해온 과메기를 잔뜩 챙겨들고
뒤푸리 장소까지 나와주었다.
모든 분들이
다음 주
우리 까페의 송년모임 참석을 약속해 주신 가운데
그날의 예행연습차 들른 노래방...
모두 목청을 뽑아 연습을 해본다.
솔개님과 솔~~님의
한쌍을 이뤄 연출해 내는
좌중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무희를 보며
이번 송년모임의 분위기가
보다 화려해 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산행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구여.
회원님들...
모두모두모두모두모두....
송년모임에서 만나자구여......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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