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북한산 - 영하 10도의 진달래능선

末人 2008. 10. 28. 18:50

산행지  북한산 진달래 능선
산행일  1월9일 
집결지교통     수유역 3번출구 (중앙버스정류장-101번,130번,170번)
                      수유역 1번출구 1217번 1218번-(그린파크 앞 다리옆 미니스톱 매점 )
날  씨  맑음,바람 약간, 영하 10도,
참가자  말인/제강/야생화/오렌지/소설속자유인/최건망/하니핀/빠삐용/양파 (9명)
엄청 추운 날씨다.
금년 들어 가장 춥다는 날.
모두 옷들을 겹겹히  껴 입은 듯 
자태가 둔탁해 보인다.
기온은 영하 10도이지만
바람이 불지않아
체감 온도는 그리 춥다는 느낌은 안 든다.
도선사를 향하여 오르다
좌측 급경사의 돌계단을 올라 진달래 능선으로 향한다.
씩씩대며 한 10분 계단을 치고 오르자
부드러운 흙길의 능선에 이른다.
시작부터 급경사를 오른 탓에 
체온도 오르고
두껍게 껴 입은 옷 때문에
행동도 부자연스럽다.
넓은 공지에 멈춰서
옷들을 벗어 
보다 가벼운 차림으로 바꾸고 
몸풀기 체조를 한다.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이 없으니
영하 10도라는 날씨에 겁먹은 아침이 무색하기만 하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얼마를 가자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 이른다.
잠시 멈춰 서서 기념 사진을 한장 찍었다.
햇빛을 받아 환하게 들어오는 
우뚝선 3개의 바위 봉우리가 
장엄한 모습으로 시야에 가득차 온다.
다시 오르는 능선길...
겨울 산행이라
바위나 습기진 음지를 피하고자 선택한 진달래능선...
걷기엔 더없이 편한 코스다.
간간히 바람불어오는 구간을 통과할 때엔
얼굴에 부딪쳐오는 바람이 매서울 정도로 차게 느껴진다.
바람막이 모자를 머리에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영하 10도의 기온답다.
만일에 대비하여 
이것저것 챙겨 담은 탓에
오늘따라 베낭이 무겁다.
하체에 실리는 중량이 버겁게 느껴진다.
허지만 
오늘 산행은 비교적 짧게 잡은 터라 
마음마저 무겁지는 않았다.
대동문을 통과하고 
보수된 성을 따라 보국문을 지나 
대남문이 보이는 성곽 밖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오찬을 한다.
바람 한 점 없는 아늑한 곳이라
산 정상의 오찬이 결코 추울 수가 없었다.
커다란 보온통 가득 
하이얀 곰국을 짊어지고 올라 온 양파님 덕분에
추운 겨울 산 정상에서
뜨거운 곰탕을 맛볼 수 있었다.
여느 때보다 단촐한 
9명의 산행인지라
화기애애하고 편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대남문을 통과하여
문수사 식사공양실에 들러
활활 타고 있는 
장작난로에 식어진 몸을 잠시 덥히고
지루한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제강님의 작업 이야기를 화두로 삼으며
돌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한 시간 가량 내려오니
구기동이다.
먼저 내려간 하니핀님이
맛있게 구어진 군밤을 돌린다.
재정총무 야생화님을 꼬드겨 
호떡을 구입케한 제강님은 
벌써 한 입 가득 호떡을 물고 있었다.
구기동의 깨끗한 원조 할머니 두부집에서
고추장 두부전골에
걸쭉한 서울막걸리로 산행의 피로를 푸니
어느덧 우리의 산행도 마무리되어 지고 있었다.
겨울 산행이라 
여느날보다 
짧게한 탓에
뒤푸리를 마치고 나서도 
채 4시도 되지 않은 환한 대낮이었다.
간만에
일찍들 헤어져 집에 왔는데도
태양은 아직도 서편 하늘 위에서 불타고 있었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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