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록 2

TV단막극-합승(말인 작)

末人 2008. 10. 28. 20:12


(말인의 창작 TV단막극)



드라마극본을 올리며





이 드라마극본은
말인이 1979년 11월에 쓴 60분용 단막극입니다.
당시
MBC-TV의 사랑의 계절이라는 (베스트 셀러 극장 형식)
프로그램에 방송 된 것을
마침 초고가 있어 다시 좀 수정해서 올려 봅니다.
만수 역은 현석씨가 맡았는데
말자역은 기억이 안납니다.
시대적으로 1979년인지라
그 당시에는 통행금지가 있어서
밤 늦은 시간에 택시 잡기가 무척 어려웠을 때 였습니다.
일종의 하이 코메디 형식으로 써 본 것입니다.
문학적,또는 작품성은 논하지 마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대략 200자 원고지 120매 분량 정도로
상,하 2회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나오는 사람들)


만수:(30세) 자동차 부속품상을 경영하는 총각
말자:(27세) 고집 센 교장선생님의 큰 딸
명자: 말자 여동생
철호: 말자 남동생
말자 부모님
택시기사
순희:말자 친구
....................................................................

(창작 TV단막극 상편)





♤♤ 합승 ♤♤




#1, 서울 시내의 야경 (F.S)

자동차 해드라이트의 섬광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울 시내의 야경.
그 위에 흐르는 주제음악(경쾌한 것...)
이어서 오르는 메인 타이틀, 캐스트, 스탶....

(F.O)


#2. 번잡한 도로변 (야경)
(F.I)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날뛰는 사람들,
자동차 경적소리.소음....
카메라 D.I 하면,
그 사람들 틈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만수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같은 모습의 말자가 보인다.
한대의 빈 택시가 다가와 멈추자 그 택시쪽으로 뛰어가는 만수와 말자.
서로 동시에 만수는 뒷문, 말자는 앞문을 잡는다.
카메라 두 사람에게 D.I 하면
말자:(만수에게 신경질적으로)
왜 이러세요? 내가 먼저 잡았잖아요?
만수:(어이 없다는 듯)
어허! 이 아가씨 좀 봐. 누가 먼저 잡았는데 그래?

그러거나 말거나 문을 열고 올라타는 말자,만수도 따라 탄다.
카메라 따라 들어간다. 기사와 두 사람이 동시에 화면에 들어 온다.
말자,힐끗 뒤를 돌아다보고는 기사에게 당돌하게

말자:기사 아저씨,어서 출발 하세요.
만수:(어이 없어 하며) 누구 맘대로? 기사 아저씨~ 판단 좀 해 주쇼?
말자: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흥! 기사 아저씨 마포 가 주세요.
만수:(놀란 듯) 헉? 마포? (순간 웃으며) 함께 갑시다. 근데 우리 마포엔
이런 쌩떼 쓰는 아가씬 없는 걸로 알고 살아왔었는데....
기사:(웃으며) 괜시리 싸우셨구만... 같은 방향 가지고..허허허...

택시 출발한다.

말자:(토라진 듯) 기사 아저씨~ 나 집에까지 책임지셔야 해요?
이 남자 어쩜 집이 마포가 아닐지도 몰라요.
만수:(비웃듯) 허허 이 아가씨, 계속 삐딱하구만?
남의 사는 동네까지도 갈아 칠려는 깡패인가?
못 되도 한참 못됐구먼?
말자:(힐끗 뒤돌아 보며)
댁 하곤 얘기 안했응게 열내지 마세요.
(입을 삐쭉이며 고개를 앞쪽으로 돌린다)

기사:(웃으며)고만들 하시구려. 두 분다 제가 책임지고 댁까지 모셔다 드릴테니
염려 걱정 꽉 붙잡아 매십시요.하하하
만수:촌놈 맨날 버스만 타고 다니다 난생처음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더니만
이 아가씨 아예 날 치한이나 흉한 정도로 팍 깍아 내리누만? 나 원 참!
말자( 또 힐끗 돌아보며)촌놈 같이 생기지도 않았고,
난생 처음 택시 탔을리도 만무고,
내가 댁을 흉한이니 치한이니 일언 반구도 떠든 적도 없으니 조용하세요.흥!
만수:(함께 눈을 치뜨며)흥!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통반장 다 하시누만?

(사이)만수 담배를 꺼내 기사에게 권한다.

만수:밤 늦게 수고 하시는데 담배나 하나 태우십시요.
기사:(담배를 받아 물며)고맙습니다.
만수:(라이터를 그어 기사에게 불부쳐 주곤 자신도 불을 부친다.)
(혼잣말 처럼)아가씨는 담배는 안태우실 거고...., 혹시 모르지.
요즘 여성들 담배태우는 사람도 많긴 많더군.
몰래 숨어서 태면서도 안태우는 척 내숭 떠는 여자도 많으니 알 수가 있나?
태울 수도 있지 뭐. 담배가 얼마나 좋은 건데...
말자:(뒤돌아 보며 신경질적으로)뭐요? 듣자듣자 하니깐
별 해골 껍데기 씹어먹는 소리를...
어휴 간밤 꿈자리에 멍멍이들만 무더기로 왔다갔다 하더니만...
만수:(능청스럽게 비웃 듯)해골 껍데기는 못먹어 봤지만
돼지 껍데기는 그거 쏘주 안주엔 최고요.
근데 보아하니 초등학교는 나왔음 직한데 뭔 말씀이 그리 까실까실 하데요?
말자:( 아예 상반신을 만수쪽으로 돌리곤 도전적으로)
지금 댁에 말씀하는 중인가요?
이거 왜 이래요? 난 이래뵈도 대학 물은 좀 먹었답니다. 흥!
만수:( 점점 더 능청스럽게)그래요? 와~ 대학 물에 불순물이 썩였었나?
아님 아직 나이가 어려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가?
말자:어차피 댁하곤 오늘이후로 만날일이 없으니 말하겠지만 난 스믈 일곱이요.
댁은 몇이나 잡쉈기에 나이 타령을 해요?
만수:나요? 서른이요, 시집은 갔오?
말자: 그러는 댁은 장가는 갔어요?
만수:안갔습니다.
말자:안 간게 아니라 못간거겠죠.
만수; 아무캐나 생각해요. 그러는 댁도 못 간 것 같은데 여자가 좀 콧대가 쎄구만?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려고 못간거구먼...
말자: 이거 왜이래요? 뚫린 입이라고 내 뱉으면 다 말인 줄 알아요?
만수:캬~! 좀 독살 맞군. 찬 바람이 썡쌩 도누만....
가정교육이 좀 덜 됐나?
말자: (놀란듯)뭐요? 가정교육? 나 원 참!
이봐요. 이래뵈도 우리 아버진 학교 교장이세요.
댁이나 가정교육 좀 더 받고 다녀요.
만수:그렇담 뭐가 좀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뚱)
말자:이상하긴 뭐가 이상해요?
만수:고등교육까지 받았데고 교장선생님의 따님에다가
스물 일곱씩이나 연로하신 아가씨가
이렇게 말투가 다듬어지질 않고 왈그닥 델그닥하니 뭐가 좀 이상해~.
오늘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셧나?
아님 뭐 사랑하던 사람에게 딱지라두 맞으셨나?
말자:(기가찬 듯) 당신이야 말로 어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 된 사람이군요.
그냥 저 파출소에라두 확 처 넣고 싶어도 댁과 원수지기 싫어 참으니
더 이상 말 시키지 말아요.
만수:( 웃으며)고등교육까지 받고 그만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가씨라면
남자의 그만한 농담쯤이야 웃음으로 재치있게 받아줄 줄도 알아야
현모양처가 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말자:뭐요? 현모양처? 누가 누구의 현모양처? 이제 듣자듣자 하니깐 별.....
나 원 참....
이제 더 이상 댁의 얘기 듣지도 않고 대꾸도 안할테니
혼자 맘대루 떠들어요.
(말자,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기사에게)
기사 아저씨,빨리빨리 속도 좀 내 주세요.어휴~~~ 돌아 버리겠네....
만수:(고개를 말자쪽으로 가까이 갖다대며)
아가씨~, 이태껏 아가씨가 한 말 다 진실입니까?
스물 일곱에 미혼에 교장선생님 딸이라는 얘기~~?
말자:이 아저씨야, 어디서 속아만 보고 살다 왔나?
사람 말을 못믿어요?
내가 어쩌다 이런 내 신상 명세서를 다 얘기했지?
(귀를 더욱 세게 막으며)
내게 더 이상 말시키지 말아요.
만수:(웃으며)그렇게 살짝 막아서야 다 들리죠.
아예 귓구멍을 콘크리트로 막아 버리시지....

더욱 세게 귀를 막는 말자

(M~ 경쾌한 것 고조되면서, 카메라 차창 밖 야경을 따라가며...)
(F.O)


#3. 말자네 거실(밤)

(F.I)
한옥의 중류가정 거실.쇼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있는 말자 아버지.
탁자를 사이에 두고마주 앉아 TV 리모콘을 작동하는 말자어머니

어머니:저런 말괄량이 같은 처녀도 다 제 짝을 찾아 시집도 잘 가는데
우리 말자는 누굴 닮아서 그 흔해빠진 사내녀석 하나 못 사귀는지 원...
아버지:(안경너머로 쳐다보며)다 임자를 닮아서 그렇지요.
임자는 뭐 그런 재주가 있었는줄 아시남?
어머니: 피~ 재주가 없으면 내가 시집은 어떻게 왔었겠수?(미소)
아버지:(가소롭다는 듯) 어랍쇼. 임자가 재주가 뭐 있어서
요렇게 요 자리에 있는 줄 아시남?
돌아가신 장인어르신이 내게 하신 말씀이 있어요.언젠가...
(헛기침, 흉내)박군, 고마우이,내 거추장스런 딸애를 치워줘서....
자네가 아니었다면 울 애는 영영 처녀귀신으로 늙었을거야 이러시더라고,
허허허.
어머니:에게게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아무렴 내가 그리 재주가 없는 줄 아세요?
그럼 둘째 명자는 누굴 닮아서
사내친구를 한달이 멀다하고 바꿔치는 거예요?
그건 당신을 닮아서 인가?
아버지:이 사람보게, 내가 뭐 팔난봉꾼이라도 되는 줄 아능감? 허허허
어머니:그건 그렇고 얘는 뭣땜에 이리 늦는지...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라도 해야지...
아버지:임자~ 말자가 뭐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닌데
제 일 제가 다 알아서 하겠지요 뭐
너무 걱정 말아요. 요즘 애들이 다 그렇지. 어디 우리 때하고 같겠어?
어머니:그래도 여자가 이리 밤 12시가 다 되도록 쏴 다니는 건 옳지 않아요.
아버지:그나 저나 어디 누구에게 부탁이래두 해서
말자를 시집보내긴 보내야 할텐데...
친구들 애들은 다 갔는데 왜 말자는 안보내냐구 성화 하는 통에 원...
어머니:여자 나이 스물 일곱이면 한 시세 꺽인거예요.
그렇다고 무슨 물건이래야 어디다 싸게 내 치기나 하지...
아버지:임자두.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
짚신도 다 짝이 있다구 기다려 봅시다.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누구랑 데이튼가 뭔가를 하느라고 늦는지도 모르잖아요?
어머니: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그 앤 누가 있다면 있다고 다 이 에미에게 얘기하는 애예요.
아버지:하여튼 더 두고 봅시다. 연분이란 건 분명히 있는 거니깐
여보 임자. 나 냉수나 한잔 주구려.

(카메라 거실 한켠에 걸린 벽 시계에 PAN-UP 하면 12시를 가르키고 있다)

(DIS)


#4, 철호의 공부방(밤)

책상앞에 앉아 책을 열심히 뒤적이고 있는 철호
E:경쾌한 가요가 흐르고....
책상 한켠에 놓여있는 오디오에서....
볼륨을 낮추는 철호.
거실 쪽에 대고 소리 지른다.

철호:작은 누나~~, 작은 누나~~. 나 라면 좀 끓여 줘.
(사이) ( 반응이 없자 더욱 큰소리로)작은 누나~~
라면 좀 끓여 달라니깐....
명자:( 화면 밖에서) 네가 좀 끓여 먹으면 안되니?
철호:(어이 없다는 듯 밖에다 대고)어? 명자누나야, 벌써 잊었어?
누나 대학 입시 공부 할 떄 이 선 머스마가 솔선수범해서 라면 끓여 바치던
그 하늘 같은 은공을?
명자:( 화면 밖에서) 피 알았어, 고 놈의 라면 딱 한번 끓여 준 것 갖고
두고두고 욹어 먹는군. 왕 치사다~ 왕치사~.
철호:(싱긋 웃으며)아무렴 진작에 그렇게 고분고분 나오셔야지.
내가 나중에 작은 매형에게 술 받아주지. 하하하

오디오 볼륨을 조금 높힌다.

명자:(사이)( 방문을 열고 잠옷 차림으로 들어선다.)
(졸린듯 하품을 하며) 말자 언닌 아직 안왔니?
철호:좋은 매형감이라두 생겼나 보지 뭐.
큰 누나라고 그 흔해빠진 연애 못하라는 법 있어?
명자:언니가 원체 콧대가 높으니 웬만한 남자 눈에나 차겠어?
주제파악도 못하니 그 나이에 시집두 못가지 . 호호호
철호:(두 팔 들어 기지개를 켜며) 작은 누난 잘 진행 돼?
이번엔 또 어떻게 생긴 사람이야? 좀 고만 골라라. 하하
명자:얘! 결혼이 뭐 애들 장난인 줄 아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고르고 또 골라야지, 안그러니?
철호:누나 , 남는 사람 있으면 큰 누나에게도 좀 나눠 주면 안돼?
명자:얘!애! 그런 소리말아.
아무리 많아도 정작 쓸만한 사람 나두 아직 제대로 못만났다.
나두 알고 보면 바쁜 사람이야, 호호호
철호:치! 배 부른 소리는 다 저런건가?
어서 라면이나 좀 끓여줘 배 고파 미치겠어.
명자:( 방문을 열고 나서며)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DIS)


#5. 골목 길(밤)

천천히 달리고 있는 택시 안에서 내다 보이는 넓은 골목길 밤 전경.
한옥들이 길 양켠으로 늘어 서 있다.

말자:(손으로 가르키며) 기사 아저씨, 저쪽 가로등 앞에 세워 주세요.
기사:네
만수:교장 선생님이 사시는 동네치곤 좀 어둡고 초라한데.....
말자:걱정도 팔짜시구만.
만수:오늘은 시간이 없어 요 정도에서 싸움을 끝내기로 하고
언제 한 번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싸워 승부를 가려야 겠군요.
말자:(입을 삐쭉이며)뭐요? 댁을 또만나요?
내 사전엔 댁하고의 재회라는 건 없을테니
어서 가셔서 댁의 인생이나 멋지게 살길 바랄게요, 흥!

그러는 동안 택시는 가로등이 훤히 비추이는 말자네 집 대문 앞에 멈춰선다.
카메라 어느 틈엔가 내린다.
말자가 황급히 내리자 따라 내리는 만수.

기사:잘 해 보십쇼. 막강한 라이벌끼리의 승부를 다 못보고 가는 나도 좀
억울 합니다.

쏜살같이 골목을 벗어나 사라지는 택시.
어색한 듯 말자와 만수 정면으로 마주 선다.
화난 듯 노려보고 선 말자 앞에 입술에 힘을 주고 서 있는 만수.
잠시 침묵이 흐르고...

말자:왜 이러는 거예요?
만수:집 좀 알아두려고 그럽니다.
말자:뭐요? 집요? 아니 집은 알아둬서 어쩔 참이예요?
만수:누가 어쩐 답니까? 싸움의 승패도 가려야 되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교장 선생님을 찾아뵙고
따님 교육부터 잘 시키시라고 일러드릴까 해서요.
말자:( 화난 듯)정말 정말 못말리는 왕창 젖은 찰거머리군요?
만수: 하하하..,감사감사,제가 제일 좋아하는 호칭이 바로 그 찰거머리거든요,하하하
말자:뭐요?
만수:( 대문을 가르키며)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어서 들어가 보세요.
말자:남이야 들어가던 말던 상관마시고 댁이나 어서 가 보시죠?
만수:당신 들어가는 걸 보고 가겠습니다.
(생각난 듯)앗 차!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장장 30여분을 함께 대화 나눴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죠?
이거 인사가 늦었습니다. 김 만수라고 합니다.

인사를 꾸벅 하고 있는 사이에 말자, 대문 쪽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누른다.

명자:(화면 밖에서)누구세요? 말자 언니야?
말자: 그래 나다.

(대문이 열리고 명자의 모습이 보이고)

명자:근데 말자 언니 왜 이리 늦엇어?
(하려다 뒤에 서 있는 만수를 보고는 흠칫 놀란다)
말자:정애네 애기 백일이었잖아.
명자:( 말자 얘기엔 관심없다는 듯)언니, 나 한텐 괜찮아
뭐 이상한 일이라고 거짖말 하려고 해?(엷은 웃음)
말자:(힐끗 만수를 돌아보고는)어서 들어가자.
(하며 명자를 떠밀다시피 대문 안으로 민다.)
만수:안녕히 계십시요. 말자씨~.(회한의 미소)
명자:(어색하게 망서리며 더듬더듬) 안녕히가세요.
말자:(화난듯 명자에게)얘! 너 뭐하는거니? 지금?
대문 안으로 들어서곤 대문을 쾅하고 닫아 버린다.

명자: (화면 밖에서)그럼 인사 하시는데 언니는 인사도 안받어?
말자:(앙칼진 소리)인사는 아무데나 대고 하니?

만수,닫힌 대문을 쳐다보고 한동안 서서 코를 만지며 씨익 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카메라 그 얼굴 위에 C.U 되면서
(직결)

#6, 마당(밤)

대문을 걸고 거실 쪽으로 향하는 말자.
주방으로 가는 명자.

아버지:(화면 밖에서) 말자 왔냐?
말자:(크게)네~,아버지. 좀 늦어서 죄송해요.


#7, 거실

거실로 들어서는 말자에게

어머니:여자 애가 밤 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말자:친구 애기 백일에 갔다 오는 길이예요.
전화를 드리려 했는데 이리 늦을 줄 몰랐어요.
엄마 죄송해요.

(주방에서 냄비를 들고 나와 철호의 방 문 앞에 내려 놓는 명자)

명자:(방에다 대고) 철호야~,라면 여기 있다.
철호:(소리)땡큐~,(하며 방 문을 연다. 라면 냄비를 들여가려다 말고
말자를 본다.) 어~! 큰 누나 이제 왔어?
명자:(장난스럽게 웃으며)이제 뭔 일이 되긴 될라나 보다.키키킥..
(꿈꾸 듯) 우람한 체구,떡 벌어진 어꺠, 굵직한 음성,
(만수의 음성을 흉내내며)안녕히 계십시요, 말자씨~, 호호호호
형부깜 치곤 얼핏 봤지만 멋있어 보이던데? 언니?
말자:(당혹스러운듯)야! 명자야! 너 죽을래? 살래? (제 방으로 도망가는 명자)
(놀라는 부부, 서로 마주보다간 말자를 쳐다보고)
어머니:(반색하며)어머나 ! 그게 진짜니? 얘? 아주 잘 됐구나...
말자:(난처한 듯 제 방 쪽으로 들어가며)몰라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말자가 사라지자 두 부부 서로 쳐다보며 만족스런 미소....)
그 얼굴에 카메라 C.U 되면서
(F.O)


#8, 말자의 방(낮)

M~경쾌한 음악~BG로
테이블 위에놓인 전화기에 C.U, 전화밸이 울린다.
수화기를 잡는 손. 카메라 D.O 하면 전화를 받고 있는 말자
말자:(환한 표정)여보세요? (사이) 응, 순희구나? 웬일이냐?
(직결)

#9, 공중전화 박스

전화를 하고 있는 순희,

순희:얘,말자야~ 오늘 일요일 아니냐? 따분하게 집구석에 틀어박혀 뭐 하고 있니?
마침 나 한테 연극 초대권이 두 장 있는데 우리 연극이나 보러 가자 얘!

말자:(소리만)그래? 어디서 만날까? 점심은 내가 살게.
순희:(웃으며)대학로로 나와 , 우리 늘 가던곳 알잔아....

M~고조되면서...
(DIS)


#10, 말자네 집 대문 밖(한낮)

M~이어지며
골목 전경,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서 있는 만수에게로 카메라 D.I
한손엔 선물 상자를 들고 있다. 문패를 보는 만수,
카메라 따라 문패를 클로즈업하면 "박 준식" 이다. 카메라 다시 D.O 하면

명자:(화면 밖에서)누구세요?
(사이) (대문이 열리고 나타나는 명자. 순간 만수를 보곤 흠칫 놀란다)
만수:(미소지으며)안녕하십니까?
명자:(어안이 벙벙해서)(더듬거리며) 언니 지금 외출 중인데요.
만수:네네. 압니다.
명자:(의아한 듯)언니도 없는데..... 웬 일이세요?
만수:그동안 말자씨 부모님을 진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좀 늦었어요. 그러던차 오늘은 벼르고 별러서 이렇게 왔습니다.
명자:네~에 그러셨군요. 그럼 어서 들어 오세요.

대문을 들어서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만수 얼굴에 C.U

(DIS)


#11, 안방

말자부모가 나란히 앉아 있고 만수 우뚝 서 있다.

만수:( 공손히)아벗님 어멋님 절 받으십시요.(하며 넙쭉 큰 절을 한다)

말자 부모 찬찬히 만수의 아래위를 훑어 본다. 만수 무릎을 꿇고 앉는다.

아버지:그래 잘 왔네. 근데 우리 말자하고는 언제 부터 교제를 가졌나?
만수:(자신있게)네, 한 8개월 쯤 됐습니다. 진작 찾아뵙지 못한 점 용서하십시요.
아버지:(고개를 끄덕이며)그런가? 그런데 우리 애는 왜 여태까지 교제한다는 얘길
한 마디도 안했을까?
만수:(입술에 힘을 주며)제가 말씀드리지 말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아버지:(궁금히)그건 또 무슨 이유에선가?
만수:서로가 서로에 대해 좀 더 확실히 알고 나서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습니까?
서로 알고지낸다는 건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습니까.
(두 부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아버지:음, 그렇고 말고...
그래 이젠 그럼 서로를 다 파악했다고 믿나?
만수:아닙니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한 사람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만은
한가지 분명한 거는 알았습니다.
아버지:그래. 그게 뭔가?
만수:(결의에 찬 듯)네. 분명한 것은 제가 말자씨를 영원히 감싸주고
보호해 주어야 하겠다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벗님 어멋님, 저를 믿어 주십시요.
저는 말자씨를 영원히 사랑할 자신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두 부부 고개를끄덕이며 만수얘기에 공감한다.
이 때 찻잔을 들고 들어와 그들 앞에 조심스럽게 놓고 나가는 명자.
힐끗 만수를 쳐다본다. 얇은 미소를 보이며...

어머니:그래, 자네 직업은 뭔가?
만수: 문 안에서 조그마한 자동차 부속품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부모님은 다 살아 계신가?
만수: 안계십니다. 두 분 다 제가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그렇다면 형제는?
만수:형제도 없습니다. 물려받은 유산도 없고, 그래서 혼자 고학하느라고
고생깨나 했습니다.
아버지:장하군.장해~
그럼 학교는 어디까지 다녔는가?
만수:지난 해에 방송통신대학을 마쳤습니다.
아버지:(만족한 듯)음... 요즘 보기드문 젊은이구만.
자, 커피 식네, 어서 들게나
만수:네~ 아벗님~


(직결) 거실

문틈으로 안방을 몰래 들여다 보고 있는 명자와 철호.


(직결) 안방

아버지:임자, 손님이 왔으면 어서 점심식사라도 준비해야지.
(밖에다 대고) 얘야, 명자야~~~~~ 넌 뭘하고 있니?
어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거라. 귀한 손님이 왔는데 대접이 이래서야...

(직결) 거실

문틈을 들여다보던 명자와 철호.
놀라서 황급히 문쪽에서 떨어진다.
그러다 그만 테이블 위의 꽃병을 건드려 거실 바닥에 떨어져 버린다.

M~격정적인 것, 짧게~
(F.O)
....................................................(상편)



***(2001년 3월 22일)***



(말인의 창작 TV단막극)


(창작 TV단막극 하편)





♤♤ 합승 ♤♤





#12 다방 안
(F.I)

M~빠른 팝송,--BG로....

말자와 마주 앉은 순희

말자:(심각하게)글쎄, 너라면 신경질 안나겠니? (어이 없다는 듯)
나 원 참! 살다살다 세상에 원, 그렇게 당돌한 사내는 첨 봤어.
순희:(씨익 웃으며)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너 혹시 그 사람 맘에 있어 하는 것 아니니?
말자:(어림없다는 듯)미쳤니? 세상에 남자가 그런 사람 한명 밖에 없데두
난 절대 그런 사람 절대 싫어.
순희:그러지 말고 잘해 봐라 얘, 얼마나 멋지니. 패기있고, 뱃심좋고....
얘,애,얘, 오히려 그런 사람이 자기 와이프 한테는 그만일 거야.
말자:(말을 막으며)얘, 농담이래두 그런 얘긴 하지 마.내가 시집을 못가
처녀귀신이 되는 한이 있어도 그런 유들유들한 사내는 필요없다구.
순희:얼씨구, 너무 큰 소리 치지마라 얘, 두고 보자.
나도 처녀 시절엔 누구못지 않게가리고 따졌던 년이야.
근데 이상과 현실은 양존할 수가 없는건가 봐.
나 좀 봐라.
네가 잘 알다시피 지금의 내 남편이 내가 꿈꿔왔던 이상형은 아니잖어.
말자:난 우리 아버지 처럼 차분하고 자상한 남편이라면 좋겠어.
말을 많이는 안하지만
그 하나하나 몸짓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거 말야.
순희:글쎄. 그런 짝이 쉽게 찾아질까?
말자:찾아지고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보는 거지 뭐.
순희:뭐,뭐라고? 너 어떻게 된 거 아니니? 맨 날 상한가 치는 줄 아니?
너는 이미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잊지마. 이 맹추야~
얘. 시간 늦겠다. 연극이나 보고나서 좀 더 얘기하자.

(일어나는 두 사람)

M~UP되면서~~~F.O



#13, 말자네 대문 앞(저녁)

대문 앞, 벨을 누르고 서 있는 말자. 외출에서 돌아오는 차림이다.
(사이)명자가 대문을 열고 나타 난다.

명자:(놀리 듯)(혼자 킥킥 웃는다.)언니야~
말자:(영문을 몰라)얘,명자야,허파에 선풍기 틀어놨니? 웬 웃음?
(하며 대문을 들어 선다)

(직결)


#14, 거실

명자랑 말자, 마당을 통과해서 거실로 올라서며

명자:(놀리 듯) 그러지 마 언니~
말자:(어안이 벙벙) 뭘?
아버지:(화면 밖에서) 말자 왔냐? 왔으면 이리 좀 들어 오거라.
말자:(명자에게)뭔 일이 있었니?
명자:들어가 보면 알게 될거야. (정색) 다 알면서 이거 왜 이러실까?
다 언니가 짜서 실행시킨 각본이면서....
말자:(모르겠다는듯) 각본? 짜? 뭐를?
명자:(안방 문을 열어주며) 어서 들어가서 낱낱이 이실 직고나 하셔...

(직결)

#15, 안방

자뭇 엄숙한 분위기...
정자세로 앉아 있는 아버지.그 옆에 어머니
들어와 멀거니 서 있는 말자
명자는 귀추가 주목 되느 듯 어머니 옆에 찰싹 붙어앉아
말자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

아버지:게 앉거라.
말자:(조심스럽게 앉는다. 그리고 아버지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아버지:(심각하게)이 애비는 말자 너를 이십 칠년 간 키워 오는 동안
오늘 처음으로 너에게서 섭섭함을 느꼈다.

M~서정적인 것 S.I~~~~~~~B.G로

아버지:부모가 자식을 낳아 가르치고 길러
출가 시키는 일만큼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니.
헌데, 말자 너는 네가 알다시피 이 애비애미가 너에 대해서
얼마나 걱정하는 줄 잘 알잖아.
그 사람과 하루 이틀도 아니고 8개월 씩이나 사귀어 오면서
그래 한마디라도 좀 해 줬으면 안될 무슨 말못할 사연이라도 있었느냐?
물론 그 사람의 속 깊은 마음에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모 마음은 그런게 아니야.
말자:(울상이 되어 무언가 변명하려는 듯) 아버지~. 그게 아니고..
아버지:(말을 막으며) 안다 알어. 그 젊은 친구의 뜻이라는 걸. 그만하자.
아무튼 일이 잘 진행 된다니 다행이다.
나이들도 이제 찰 만큼 찼으니깐 잘들 알아서 하려무나.
내가 보기엔 사람은 괜찮아 보이더군.
항상 이 부모에게 신뢰를 주고 자란 말자이기에 너만 믿겠다
네가 어련히 알아서 선택하고 사귀었으리라 믿는다.
말자:(당혹)아버지~.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거예요?
명자:(놀리 듯 웃으며)언니,그 분 청계천에서 자동차 부속품 상회를 한다면서?
잘 하면 언니는 아빠가 30년도 더 공직에 계시면서 못타보신
자가용 정도 쯤은 타고 다닐 수 있겠우?
요즘은 뭐니뭐니 해도 장사가 제일 빠르다는데.....
어머니:(걱정된 듯)오늘 잠깐 얘기는 나눠 봤다만 양친 부모도 안계신대구.
마음씨는 어떻니?
아버지:앗따 임자두, 제가 어련히 알아서 교제했을라고...
말자:(할 말을 잊은 체 분노에 찬 얼굴)왔었군요....
명자:(생글생글 웃으며)괜찮아 언니, 언니가 어디 한두 살 먹은 어린애우?
솔직히 확 풀어 놓아 봐.
부끄럽고 쑥스러울 게 뭐가 있겠어?
어차피 아빠 엄마가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알고 넘어가야 할 사항 아니야?
말자:(분함을 못참는 듯 입술에 힘을 주며)명자야,그 부속품 상회가 어디있데?
명자:(재미있다는 듯 한바탕 크게 웃고는)꼭 내 입에서 그 소릴 들어야 겠우?
(정색하며) 좋아, 말해 보지. 맞나 틀리나 잘 들어봐.
그러니까 우리 언니의 남편.... 아니아니 키키...
우리 형부의 직장은 청계천 3가 하고도 만수상회라던가?
만수상회 사장님이시다 이 말씀...(다시 호들갑 스럽게 웃는다)
이제 됐우? 맞지? 응? 맞아 안맞아?

(입술에 힘을 주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말자의 얼굴에 카메라 D.I)

M~경쾌한것 고조되면서.....
(DIS)


#16, 청계천 도로(F.S)

M~계속되며

멀리 삼일빌딩과 고가도로가 보인다
카메라 PAN-DOWN 하면 상점이 즐비한 청계천 상가 전경
카메라 D.I 하면 인파 속에 상점간판을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는
청바지 차림의 말자


#17, 만수상회

만수상회앞
작업복 차림의 만수가 쭈그리고 앉아
자동차 부속을 열심히 만지고 고치고 있다.
이 때 화면 안으로 들어오는 말자.
힐끗 간판을 올려다 본다. 카메라 따라서 간판에...
말자에게 DOWN 하면 만수를 발견하곤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말자.
(사이)만수의 옆으로 길게 드리워지는 말자의 그림자에 카메라 DOWN
만수, 작업을 하다간 그림자를 보고는 이상한 듯 고개를 돌린다.
기름에 얼룩진 얼굴, 말자를 발견한 만수,
흠칫 놀라다 금새 입을 크게 벌려 웃는다.

만수:오~! 말자씨~~~~~
말자:(분노를 못삭이는 듯)...(잠시 침묵)
만수:(일어서며 기름 장갑으로 얼굴의 땀을 훔쳐낸다. 또 묻는 기름..)
(능청스럽게 웃으며)오실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또 뵙게 되어 방갑습니다. 하하하
말자:(아니꼽다는 듯) 그러시겠죠
만수:(가게 안을 가르키며)좌우지간 이렇게 오셨으니 안으로 들어갑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쇼파에 앉는 만수. 따라 들어오는 말자.
만수, 자기 옆 빈 자리를 가르키며

만수:자 , 앉으십시요.
말자:(퉁명스럽게)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못되요.
만수:(뻣뻣이 서 있는 말자의 팔을 기름장갑 낀 손으로
끌어 앉히려는듯한 몸짓으로)
안 앉으시면 이 기름장갑으로 끌어 앉히겠습니다.하하
말자:(어이 없다는 듯)참 나 원(하며 할 수 없다는 듯 앉는다.)
피차 바쁘니깐 용건만 말씀드리고 갈게요.
대체 어쩌자고 이러는 거예요?
만수:(시치미떼고)뭘요?
말자:(화난듯)지금 몰라서 그래요?
만수:네
말자:네~에? 모른다고요? 대체 왜그러는 거예요?
만수:(웃기만)차 한잔 하실래요?
말자:차 나부랭이나 얻어 먹자고 온 난 줄 아세요?
도대체 어쩔 참이예요? 어쩌자고 이러는 거예요?
뭐 땜에 남의 집은 함부로 방문해서 어른들을 놀리는 거예요?
나, 오늘 댁과 결판을 내러 회사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왔느니깐
정신적 물질적 피해도 보상하려니와 인격을 무시당한 거에 대한
법적인 책임도 물을 겁니다.
만수:아하, 고작 고 말씀을 하시려고 오셨군.
그렇다면 다, 다 해드려야죠.정신적, 물질적, 그리고 또 뭐요?
말자씨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보상해 드려야죠.
음... 잠깐만 기다려주실래요?

벌떡 일어나는 만수.그리고 가게 밖으로 나간다.
가게 안을 두리번 거리는 말자.
카메라 말자의 시선을 쫓는다.
부속품들이 진열된 벽면,벽면을 따라도는 카메라...
구석진 곳 진열대 위의 조그만 꽃병하나..
그 꽃병 옆에 놓인 익살스런 꼬마인형 한쌍 ,
그것을 보고 짧게 미소짓는 말자,
그러다 만수가 나타나자 얼른 정색을 하는 말자.
세숫대야에 물을 떠 갖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만수.

만수:숙녀 앞에서 이 기름 낀 더러운 얼굴로 마주앉아 있는 것두 실례일 것 같아
우선 세수부터 하고 얘기합시다.
(세수를 시작하는 만수)
말자:이봐요! 누가 지금 댁 선보러 온 줄 아세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만수:아무캐나 생각하십쇼, 나는 세수는 좀 해야 겠으니...

진열대 아래 탁자 서랍에서 비누를 꺼내 얼굴 가득히 비누 칠을 한다.
말자:( 어이 없는 웃음)

이때 테이블 위의 전화밸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만수:(얼굴에 비누를 칠 한 채)거,멀뚱멀뚱 앉아 있지만 말고 전화 좀 받아주슈.

계속 울려대는 벨 소리
난감해 하는 말자.

만수:뭐 해요? 전화 받을 줄 몰라요?
말자:( 망서리다가 할 수 없이 수화기를 집어 든다)
네, 여보세요? 네, 만수상회 맞아요.(상냥하게)
네, 네, 사장님요?
잠시 나가셨는데... 뭐라고 전해 드릴까요?
(사이) 알겠습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그러는 사이 세수를 마친 만수, 수건을 찾아 얼굴을 닦으며

만수:(비식 웃으며)전화도 잘 받으시누만. 여하튼 고맙습니다.
이거 아주 큰 신세를 졌군요(웃음)
말자:(퉁명스럽게)그럼 전화도 못 받는 바보인 줄 알았어요?
서울상회라던가? 지난 번 주문한 거 토요일까지 꼭 좀 보내 달래요.
그리고 지난번 대금은 방금 전 송금했데요,
만수:(반색)그래요? 하!
이거 말자씨에게 피해만 입힌 게 아니라 신세까지 지게 됐군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
(너털 웃음) 이왕 신세 지는 거 조금만 더 져야겠습니다.
저.. 요 앞 창고에 가서 옷 좀 갈아 입고 올테니 잠시만 더 좀 봐 주십시요.
(독백처럼)업무는 똑 소리 나게 잘 보겠군 흐흐
(하며 밖으로 나간다.)
말자:(당황하여)저,저 여보세요? 여....(벌써 나갔다)

M~짧고 명쾌한 음악
카메라 난감해 하며 서 있는 말자 얼굴에 C.U

(DIS) 다른 앵글에서의 말자 모습, 손목시계를 연방 들여다 본다
(DIS) 또다른 앵글에서의 말자. 쇼파 끝에 겨우 엉거주춤 걸터 앉아 있다.

만수:(말끔한 옷차림, 바뀐 헤어스타일의 모습, 들어오며 유쾌 한듯)
아 이거 무지무지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져?
어디 전화 온데는 없었어요?
말자:정말 댁은 무례하기도 하지만 못말리는 사람이군요?
누굴 아예 점원 취급까지 하는군 ...
만수:(겸연쩍은 표정)세탁소로 해서 이발소까지 좀 들려오느라고 그랬습니다
바쁘시면 그냥 가시지 그랬어요? 하하
말자:(놀라)네? 그냥가요? 그냥 갔다가 뭐라도 없어졌으면 또 누굴 도둑으로
몰아 얼마나 길길이 뛰고 난리를 치려고요?
만수:아뭏든 당신은 보기와는 다르게 책임감 있는 여자군. 됐습니다.
말자:되다니요? 뭐가 되요?
만수:네? 아! 하하, 아뭏든 당신은 믿음직한 여성이라고요.
좋습니다. 이왕 오셨고 저도 옷도 갈아 입었으니깐
지난 번 일도 사과 드릴 겸 오늘 제가 한턱 내죠.
말자:(비웃 듯)계획적 이시군
만수:편할 대로 생각하십시요.
갈래요? 안 갈래요?
말자:가요? 가긴 어딜 가요?
만수:드라이브요. 그래도 시원하고 공기 좋은 곳으로 나가
뭘 대접해 드려도 드려야지요.
말자:(어이가 없다는듯)참 나 원
만수:내가 오늘 장사까지 포기하고 말씀드리는 거니깐 알아서 하세요.
앞으로 나로부터 시달림을 계속 받고 싶으면 안 가셔도 되고....
말자:이젠 아주 협박 공갈까지 치시는군요?
만수:갈래요? 안갈래요?
말자:(마지못해 못이기는 척)가긴 어디로 가요?
만수:어디로 가는지 그게 그리도 궁금하면 따라만 오면 알게 되요.
말자:뭐 어디 외딴 곳으로 끌고가 나를 어쩌자는 건 아니죠?
만수:못 믿겠으면 그냥 돌아 가세요.
나 하루 장사 못하면 손해가 얼마인지나 알아요?
그리고 시시하게 당신 같은 사람 어째갖고
내 인생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깐
말자:누가 죽어도 죽어야겠군...
해 지기 전까진 돌아온다고 약속해 주며는요.
만수:(웃으며)햐, 그렇게나 오래?
당근이죠. 사나이의 자존심을 걸고 약속 합니다.
말자:(독백처럼)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DIS)


#18, 한적한 시골길(F.S)

M~경쾌한 음악, 화면 가득히 깔리고

도로를 달리고 있는 얼핏 보아도 낡은 소형차
카메라 앞까지 왔다가 다시 멀어져 가고....

(DIS)


#19, 다른 길 (F.S)

달리는 자동차(트럭킹 쇼트)

(DIS)

#20, 달리는 자동차 안

M~ 경쾌한 카셋트 음악
운전하는 만수의 옆자리에 앉아 외면하고 가는 말자
만수, 힐끗 말자를 쳐다보며

만수:무슨 재미나는 얘기 없어요?
말자:.......
만수:싸움만 잘하시나? 싸울 때 보다는 재미가 없네요?
말자:(무 반응)....
만수:이 봐요. 나좀 봐봐요. 뭔 아가씨가 죽은 나무토막 같아요?
말자:(고개를 돌린다) 운전이나 똑 바로 하세요.
귀하고 아릿다운 청춘에 요절하고 싶지는 않으니깐.
그리고 댁하고 싸우는 것두 이젠 신물이 날 지경이니깐
말 좀 제발 시키지 말아요.
만수:(웃으며)그래요? 그럼 음악이나 들으세요(하면서 볼륨을 높인다)

순간 푸르륵 하며 시동이 꺼진다.
만수와 말자, 놀란다.
만수:이런, 자동차도 재미가 없다구 심통을 부리는군.

그러면서 이곳 저곳을 점검하는 만수

만수:말자씨, 힘 좀 써 주셔야 할 것 같네요.
말자:힘요?
만수:네, 미안하지만 내려서 차 좀 밀어 주실래요?
조금만 움직이면 시동이 걸릴 거예요.(웃음)
말자:(기가찬 듯)참 나 원....
(할 수 없다는 듯 내린다.)
만수:젖먹던 힘까지 몽땅 넣어서 밀어 보세요.
말자:(죽을 힘을 다해 민다.)
만수:조금만 더. 조금만 더....
말자:(힘을 쓰느라 이그러진 얼굴)
(차가 조금씩 움직인다, 터지는 시동)
(갑짜기 밀려나가는 자동차, 순간 앞으로 넘어지는 말자,)
만수:(허겁지겁 차에서 내려 말자의 가슴을 두 팔로 끼고 일으켜 세운다.)
어디 다치신데는 없어요?
말자:(더러워진 옷을 털며)도대체 이거 뭐하는 짓이예요?
만수:그러기 말입니다. 이 놈의 고물 차 진작 갖다 버려야 하는건데,,,(웃음)
(그러면서 말자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준다.)
말자:(뿌리치며)(퉁명스럽게)됐어요. 정말 정말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만수 :(웃으며)여간해선 이러진 않았는데 사람을 알아 보나봐요.
말자:뭐라고요? 그럼 시동꺼지는 것두 내 탓이란 말이예요?
만수:(능청스럽게)그럴 수도 있죠.
이 차도 부드러운 사람을 좋아하거든요.하하
말자:....
만수:앞으로도 계속 뻣뻣하게 있으면 또 고장 날지도 모르니
이제부턴 좀 부드러워 지셔야 할거예요.
말자:별 해괴한 자동차구만요.
만수:자,자,어서 갑시다. 배 고프지도 않아요? 힘도 잔뜩 썼는데,
근데 그런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하며 말자의 아래 위를 찬찬히 살핀다.)

다시 차에 오르는 두 사람.
출발하는 자동차.

(DIS)

#21. 식당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두 사람.
허겁지겁 먹어대는 만수.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말자.
그러다 눈이 마주치자 서로보고 쑷스러운 듯 웃는 두 사람

(DIS)


#22, 산길

산을 오르는 두 사람
뒤에서 말자를 밀면서 올라가는 만수.
미안해서 뿌리치려 하면 다시 잡아다 밀어 주는 만수.

#23, 어느 쌍무덤 앞

힘 겨운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두 사람.
무덤앞에 쓰러질 듯 풀썩 주저 앉는다.
이마에 땀을 훔치는 만수.

만수:말자씨. 손수건 좀 없어요?
말자:뭐요? 손수건요?
만수:한국사람이 한국 말을 못알아 들으시나?
말자:그러는 댁은 손수건 하나 안 갖고 다녀요?
신사가 되긴 애저녁에 글렀군요?
만수:신사의 기준이 겨우 손수건 하나예요?
주기 싫으면 말아요.
(하면서 웃 옷으로 얼굴의 땀을 닥는다.)
말자:(안되 보였는지 백에서 수건을 꺼내 준다)
여깄어요. 내가 보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호의이니깐 오해는 말아요.
만수:(받아서 닦으며) 감사합니다. 진작에 이럴 것이지.
돌아가는 길엔 자동차 고장은 안나겠구만.
(다 닦고 수건을 돌려주려는 만수)
말자:(주는 수건을 만수 앞으로 밀며)
됐네요. 아주 가져요.
댁의 땀을 내가 빨아 낼 이유도 없고
보아하니 손수건 같은 게 없으신 모양같은데 내가 특별히 선물하죠.
만수:(환히 웃으며)하~! 그래요? 정말 이 손수건 저 주시는 겁니까?
(가슴에 껴 안 듯 쓸어 안으며) 감사 감사 감사해요.
이 손수건 두고두고 영원히 기념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말자씨의 크낙한 사랑의 선물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말자:( 포기한 듯)편할대로 생각하세요.
난 단지 손수건 없는 중생 구원해 주는 마음으로
준 것 뿐이니깐
만수:끝까지 한 번도 안지려 하시는군.
뭔 고집이 그리 쎄요? 그 고집 고쳐 볼 생각은 없어요?
내가 한 달이면 확실히 고쳐 줄 자신 있는데....
나 자동차만 잘 고치는 건 아니예요.
말자:그나 저나 여긴 왜 올라 온 거예요?
허구 많은 곳 놔 두고 하필이면 남의 무덤으로 온 건 또
무슨 끙끙이 속이예요?
만수:아~! 그렇군요. ( 산아래를 가르키며)
저기 좀 봐요. 경치가 그런대로 좋잖아요.
저 앞에 흐르는 시냇물...
그리고 저 싱그런 들판...
누구 산소인지는 몰라도 명당같죠?
좌청룡 우백호에....
말자:아예 지관으로 나가시지....
만수:(생각난 듯)아 참, 우리 이러고 있지 말고
들꽃이라도 꺽어다 이곳에 올려 드립시다.
말자:(영문을 몰라)꽃을요? 이 무덤에?
만수:그래요. 이왕 이렇게 앉아있는데 꽃이라도 꺽어다 바치고 앉아 있으면
여기 잠드신 분들이 이러실것 같아요.
정말 마음씨도 고운 한쌍의 연인이라고...하하하
말자:뭐요? 연인?
만수:(말자의 팔을 잡아끌다시피 일으킨다.)
(마지 못해 일어나는 말자.)
놀면 뭐해요. 꽃 향도 맡을 겸 꽃이나 꺽어 오자고요.

(직결)

#24, 산

각기 떨어져서 꽃을 찾아 꺽는 두 사람
말자, 꽃향도 우아하게 맡아보기도 하며...

(직결)


#25, 쌍무덤 앞

제단 앞에 조심스럽게 꽃을 놓는 만수,

만수:(웃으며)말자씨,
이왕 꽃도 바쳤으니깐 기왕지사 절이라도 하고 앉아 있자구요.
말자:(황당)뭐요? 절을? 미쳤어요?
만수:미치긴요. 우리가 절을 올리면
여기 잠드신 망인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
아름다운 젊은 한 쌍이 아름다운 꽃을 바치고 절까지 올려주니
여기 잠드신 분께서 우리에게 큰 복이라도 내려주실지 모르잖아요.
말자:댁이나 절하고 실컷 복받으세요.
난 복 없어도 잘 살수 있으니깐....
만수:(닥아와 말자를 강제로 허리를 굽히고 절을 시킨다)
말자:어머머머. 왜 이래요?
(그러면서 엉겁결에 절을 하는 말자)
만수:(따라서 절을 하고는 일어서서 묵념하며 독백처럼)
아버지,어머니,저 왔습니다.
만수가 왔어요. 그동안 편히 주무셨는지요.
오늘에서야 부모님의 며느리 감을 데리고 왔어요.
말자:(놀라 휘둥그래지는 눈, 당황,어쩔 줄 모른다.)
만수:아직은 내 사람이 되기엔 많이 거칠어요.
하지만 자신있어요. 아버지 어머니.
결코 부모님을 실망시켜주지 않을 며느리감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고집은 좀 쎄지만 마음씨는 비단이예요.
저는 처음 보는 순간 아! 이 사람이구나 하는 맘이 생겼어요.
말자:(소리 지른다)지금 뭐하는 거야? 뭐 이런 개 떡 같은 경우가...
(하면서) 나 갈꺼야. 도저히 눈뜨고는 못보겠어.
무슨 이리 치졸하고 유치한 행동을 하다니...
(산을 뛰어 내려가는 말자)
만수:(그러거나 말거나 독백은 이어지고)저것 좀 보세요.
아버지 어머니 아직은 많이 거칠죠?
그러나 자신 있어요. 가까운 시일 안에
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만들어 다시 찾아 올게요
그럼 편히 쉬세요. 저 이만 갈게요.

(만수, 말자가 뛰어 내려간 산 아래를 본다.
넘어지고 뒤뚱거리며 도망치듯 산을 내려가는 말자.
그 모습을 보며 미소짓는 만수,)

(DIS)

#26, 산 아래

거의 다 내려온 말자.
뒤에서 헐레벌떡 따라 내려오는 만수,
만수, 뒤에 따라와 말자를 잡는다.

만수:말자씨~~!
말자:(화가 단단히 나서 소리지르 듯) 뭐 하는거야?
지금 뭐 애들 데리고 장난하는 거예요? 뭐예요?
만수:(진지한 눈빛)말자씨~! (사이)(자뭇 심각한 표정)내 사람이 돼줘요.
말자:(놀라) 뭐요? 뭐라구?(하며 다시 뿌리치고 달아나려는데)
만수:(붙잡고 안놔주며)말자야~~~!
나 한테 시집 좀 와 줘~!(하면서 포옹하려 하자)
말자:(만수의 뺨을 후려 갈긴다.) 뭐야! 이 치한~!
만수:(맞은 뺨을 감싸쥐자, 달아나는 말자, 멍하니 바라만 볼 뿐)
말자:(자동차 옆을 지나 뛰어서 달아나는 말자,)
만수:(뺨을 어루 만지며 천천히 자동차로 걸어가 올라 탄다,)
(저 멀리로 계속 뛰어서 달아나는 말자)
(시동을 걸고 천천히 움직인다)
(뛰어 가는 말자 옆까지 와서 속도를 맞춰가는 자동차)

만수:(앞만 보고 뛰는 말자에게)
말자씨~! 어서 타요.
말자:(뛰기만)
만수:어서 타라니깐요.
말자:(들은 척 만척)
만수:역시 고집이 쎄구먼. 진짜 안타요? 여기는 차도 없고 집도 없어요.
마을에 차 타는 곳 까지 가려면 깜깜해 져요.
괜히 고집부리다 도깨비에에 잡혀가지 말구 타는 게 좋을 걸요.
말자:(지친 듯 뛰기를 멈추고 걷는다.)
만수: 어서 타시라니깐
말자:........
만수: 진짜 안타면 나 혼자 가버려요?
말자:(잠시 만수를 노려본다)
만수:타요. 얼릉~~. 안타? 안타요? 진짜? 그럼 나 혼자 가버린다.
말자:....
만수:진짜 가 버립니다. 후회 말아요.?
만수. 속력을 급작히 높혀 달아난다.
말자:(멀어지는 자동차)(말자.당황해서 소리친다)김,만,수~~~!


(직결)


#27, 자동차 안

(만수, 백 밀러로 뒤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급 브레이크를 잡는다)


(직결)


#28, 도로

(제 자리에 우뚝 멈춰 선 말자.)
( 후진으로 오는 자동차를 멍하니 바라본다)
(다가와 멈추는 자동차. 만수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 밀며)

만수:(손가락으로 타라는 시늉)
말자:( 잠시 망서리는 척 하다가 올라타는 말자)
만수:(만족한 미소)
말자:(한풀 꺽인 듯)
만수:(조수석에 오르는 말자의 손을 잡아 주려하자
팔을 내밀어 그 손을 잡고 타는 말자.)
말자:(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진짜 혼자 가려고 했어요?
만수:아니(도리질),
내 사람을 도깨비에게 잡혀먹히게 하고 갈 수는 없지.(미소)
말자씨는 내가 영원히 책임져야 할 사람인데...
말자:도깨비가 따로 있는 게 아냐.당신이 도깨비야.
아무래도 내가 지금 뭐 한테 홀린 기분이예요.
만수:도깨비래도 좋고 방아깨비래도 좋아요.
말자씨만 옆에 있어 준다면....난 뭐가 돼도 좋아요.
나, 말자씨 인생을 책임지고 운전해 주는 기사가 되 줄게요
말자:당신의 눈꺼풀에 뭐가 씌운건지 내 눈꺼풀에 뭐가 낀 건지....

마주보고 웃는 두사람
출발하는 자동차
카메라 pan-up 하면 멀어져 가는 자동차

만수;(소리)이제 우리는 인생을 합승하는 거야. 알았지?
말자:(소리)합승은 좋지만 차나 똑바른 거나 태워 줘요.
만수:알았습니다. 김만수 사모님~~~!
(웃음소리 멀어지며)

M~경쾌한 음악 고조되며

바람에 나부끼는 가로수 잎새들
그 위에 떠오르는 캐스트, 스탭, 자막.......

(F.O)

.........................(끝).......................



***(2001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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