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지 못하는 강물

흐르지 못하는 강물


(말인)

내겐
흐르지 못한 강물이 하나 있지.
어떤 땜에 가로막혀
날마다 안타까운 바람소리만 내는
넘실대며 힘차게 흐를 꿈만을 꾸어대는
강물이 있지.
안으로 고여고여
안타까움이 되는
그대에게 흘러가고픈 강물을 갖고 살지.
태양이 두렵고
그대 가둠이 두려워
아닌냥
밤에만 조금씩 흘러가는 강물.
아니,그나마도
오히려
나는 강물이길 포기하고
땜이 되곤 하지.
뒤엉켜
내 모순을 혼자 만들며
나는
가슴 안에 갇아 둔 강물 때문에
범람하는 사랑에 나를 익사시키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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