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와 마누라는 사흘이 멀다하고 두드려 패야 한다는 말이 있다.
혹자는 말한다,
마누라를 방심하면 바람 난다고...
그래서
단 한시도 감시의 눈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사흘이 멀다하고 두들겨 패 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패 준다는 뜻은
빨래방망이나 야구 방망이
또는 진공청소기 대를 의미한다는 이도 있지만
색마들은
그 것을 남자의 그것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비가 뿌리다 만
오늘 아침
내가 뜬금없이
마누라 뚜들겨패는 우악스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 말이 정말로 맞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다.
믿었던 마누라가 어느 날
있는 것 없는 것 다 싸서
보따리 싸들고 나가는 데에는
남자의 감시가 소홀하여
엄한 짓을 해버린 마누라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 보다는 제대로 두들겨 패 주지 못한 남자에게도
문제가 더 많은 것이다.
잠시 방관하여 제멋대로 내버려 뒀더니
엄한 데 한 눈 팔고
그러더니
아예 보따리까지 싸들고 나가버리겠다는 거다.
참으로 어이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여자가
다른 세계의 맛을 보고나면
죽은 시어머니도 못말리고
몽둥이 아니라
비아그라 열통을 먹어도 이미 때는 늦어버린 거다.
이미 엎지러진 물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가슴을 치고
눈물을 짜고
통탄만 하는 일이다.
요즘 내 기분이 바로 그렇다.
바람 난 사람 앞에서
가슴이 꺼져라 주먹질을 해대고
눈물을 집중호우처럼 퍼부어 강을 이루게하고
통탄에 망탄...
비탄에 한탄까지 하다가
연탄재라도 집어 던질 일 뿐이다.
제길헐..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지가
바람 좀 피우겠다는데
모가지에 개처럼 쇠사슬이라도 걸어두란 말이냐?
아니면
발 모가지라도 땡그랑 부러뜨려
옴싹달싹 못하게 해 두란 말이냐?
못말린 내가 잘못이 아니라
바람 난 그가 잘못이지..
안그런가????
한 번 바람 나기 시작하면
그건
죽어도 못말리는 거다.
집에서
된장국만 먹던 입이
밖에 나가
온갖 국제요리 맛을 봤으니
집구석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집에서는 식순이에 파출부
밥쟁이에 여자 하인 취급만 당하다가
야...,
이거 나가보니
온갖 것들이 죄다 몰려와
자기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앉아
왕비님공주님사모님 해 싸니
누시깔이 뒤집혀져도 한참 뒤집혀 질 노릇이 아닌가?
집이 지옥이요
밖이 별천지라..
집 구석 들어가는 건 구치소 들어가는 기분일테고
집 밖으로 나가는 기분은
해방이요,탈출이요,자유의 길이로다..
사단이 나도 한참 난 일이고
말려도 소용없고
빌어도 막무가내요
협박해도 까딱도 않는 강심장이 되어 버린 거다.
이런
황당스런 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가지 뿐이다.
이에는 이
칼에는 칼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람에는 바람으로 맞서는 거다.
나도 바람을 피워
더 멋지고 더 세련되고
나를 죽여 줄
더 좋은 그 누구를 만나면 되는 거다.
자..자...
바람 피우러 가자...
절대로 들켜서는 않된다
x싼 놈이 성낸다고..
들키면 그가 더 성을 낼테니깐...
추신
"" 바보~!!
도관서방이 얼마나 좋은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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