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소감
산행일...2013년 1월13일 일요일
(참가자)
아문/가람길/레서드/둘리/백야 ,2/풍경
말인/채연/셀파/연분홍/바위섬/솔모루/해를품은달/호산(15명)
날씨 한번 참 좋았다.
채연님의 잔잔한 미소만큼이나
햇살도 부드러웠고 바람조차도 없었다,
걸어다니는 은빛 억새꽃...
바람이 없었기에
둘리님의 머릿결이 한번도 휘날리는 걸 볼 수 없었다.
밝은 열다섯 조각들이
아름다운 하루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하여
산들애 이름아래 하이얀 눈길을 걸었다.
절규하던 까마귀의 울음소리도
곱게곱게만 들려왔고
탄색빛 허공에 수채화로 그려진 우리들의 모습은
아문님의 셔터소리를 따라
카메라 속으로 연상 빨려 들어 갔다.
백야님 두 분의 고품격 팻션도
바위섬님의 우람한 가슴도
셀파님의 산으로 다져진 몸매도
모두모두 아문님의 카메라 속으로
추억이 되기 위하여 파고들고 있었다.
해를 품을만큼 넓은 가슴의 해품달님의
장군같은 기백이 불암의 지축을 흔들었다.
솔모루님의 손끝에서 오리구이는 맛진 요리로 탄생했고
요리가 점점 더 맛있게 만들어질수록
풍경님의 얼굴은 더 짙은 저녁노을이 되어갔다.
속세의 온갖 시름들
초고추장 병 속에 꼭꼭 담아 주방에 가두어 놓고
홀가분하게 올라오신 가람길님 덕분에
포항과메기는 아무 걷도 걸치지 못한 완전 누드가 되어
겨울 불암 위에서 조금은 서럽고 슬펐었어라.
연분홍님의 붉은 마음이 녹아있는
탁배기 한잔 받아 마신 말인은 그만 발동이 덜컥 걸려버려
밤이 늦도록, 어둠이 짙어지도록
건대역 한귀퉁이에 앉아 셀파님과 호산님과 더불어
술잔을 기울였다.
하루가 지나고
또다른 하루 앞에서 어제를 돌아보니
참으로 가슴벅차고 즐거웠던 하루였음엔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남자도 아냐라는 채연님의 목소리가 자꾸만 귓전을 맴돈다.
남자가 남자답지 못할 때
남자도 아니야 라는 말을 들을터인데..
과연 남자답게 사는 게 어떤 것일까?
이번 주 한 주는
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한주가 될 것만 같다.
열 다섯 조각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퍼즐이 우리들 마음 속에 깊이 남아
함께 하여 주셨던
모든 회원님들에게 삶의 활력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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