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한잔의 막꼴리가
온몸을 뜨겁게 만들어 주고있다
내일은
산행 포기다
정 가고 싶으면 느즈막히
아무 산이고 짧게 타고 와야지
죽기보다 더 싫은
혼자라는 외로움.....
외로움을 사치처럼 두르고 살았던
젊었던 날의 오만....
이제는
무력감 앞에
백기를 들고 무릎을 꿇는다
비 그친 가을 밤
풀벌레 울음조차 없는
삭막한 도회지의 밤
말인의
목구멍을 타고 넘는
막걸리 소리만이
가을밤의 적막을 깨고 있다
여기는
도회지 한가운데의
외로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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