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태백산맥 산행기

末人 2007. 10. 31. 20:42
120키로의 속력 앞에
쌩쌩거리며 달려드는 고속도로 위의 바람이
작은 자동차를 마구 흔든다.
줄이자...
속도를 내려놓자 잠시의 여유가 생긴다.
머언 앞 산자락 위로
하얀 눈들이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다.
역시 강원도답군...
눈쌓인 산골...
조금은 이국적인 정취마저 들게하는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차창을 스쳐간다.
그렇게도 수없이 다녀보는 길이었지만
갈적마다 새로움을 주는 영동고속도로다.
새로 뚫린 대관령구간은 정말로 내겐 많은 감회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50년전 아버지를 따라 처음으로 넘던 대관령 아흔아홉고개는
흔적조차 보이질 않는다.
그로부터 큰바위 얼굴처럼 자고깨면 바라보고 살던 태백산맥..
그 고개를 80이 다 되어가는 노모를 모시고 넘어가고 있으니
50년 세월이 주는 감회가 조금은 인생무상함에 서글픔마저 준다.
그날 함께 이고개를 넘어 강릉을 가던
20대초반이었던 어머니가 벌써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으니...
먼 발 아래 강릉시내를 넘어 아득히 보이는 안목 앞바다의 모습만은
변함이 없다.
갈림길이다.
(업무보고 난후에 계속)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글쓴이 : 末人 원글보기
메모 :

'산행기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봉 산행기(이제 사진 뜹니다)  (0) 2007.10.31
[스크랩] 말인의 도봉산  (0) 2007.10.31
[스크랩] 진딜래 능선 산행기  (0) 2007.10.31
[스크랩] 태백산맥 산행기2  (0) 2007.10.31
[스크랩] 산행기  (0) 200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