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북한산 숨은벽능선
산행일 : 2003년 10월 12일(일요일)
산행시간: 5시간
참가자 :산행자- 상운/마음/야생화/동그라미/산타/진주랑/태양/
말인/정아/정아친구1/정아친구2/솔님/순수소녀야/석천/석천친구/유비
중간산행- 초록향기
뒤푸리참가- 파라오/포대능선
날씨 :맑은 후 하산길부터 보슬비
준비관계로 약속된 정시보다 조금늦은 오전 10시 20분에야 산행이 시작됐다.
그린파크호텔에서 도선사 쪽으로 오르다 도선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약 20분을 또 허비했다.
도선사에 도착, 일인당 500원씩의 시주를 차비 대신 내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11시다.
산행길은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늘따라 힘들어 보이는 야생화님의 가벼운 신음소리를 깔며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른다.
처음 참가한 정아님과 그의 친구 두분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날아갈 듯 사뿐사뿐히 산을 오르는 모습이 완전 프로다.
우리 카페의 떠오르는 스타로 부각되기 시작한 진주랑님 또한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인다.
능선길까지 거의 쉬지도 않고 오르니 벌써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능선을 따라 걷다 경사진 길을 내려서서 다시 오르니
인수봉 바로 아래
경사진 커다란 바위를 만난다.
조금은 공포를 느낄 수 있으리만치 길고 경사진 릿지코스다.
두려움을 서로서로 달래주며 천천히 한사람씩 대오를 지어 오른다.
바로 앞 인수봉 절벽엔 수 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매달려 암벽을 오르고 있다.
릿지코스를 통과한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커단 바위를 돌아가니
아뿔사
이번에야말로 엄청 까다롭고 난해하고 위험천만한 바위를 만난다.
돌아갈 우회길조차 없는 외길 코스다.
아니 오르곤 갈 수 없는 코스다
아래서는 발을 받쳐주기도 하고 엉덩이를 밀어 주기도 하고
위에서는
먼저오른 산타님과 유비님이 로프를 내려 대원들을 하나씩 걷어 올린다.
상운님이 허리띠를 풀어 안전 벨트를 만들어
두려워 하는 몇몇 여자 회원들의 허리에 매어주고 로프를 감아 위에서 당긴다.
한사람씩 오르는 동안 몇몇의 다른 일행들이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식은 땀을 흘리며 그 난해하고도 힘든 코스를 통과하니
우와!
백운대로부터 아래로 타들어 가는 붉고 노랗고 얼룩진 단풍의 불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동안 단풍의 불길에 휩싸여 넋을 잃고 있던 우리는 다시 발길을 옮겨
인수봉 바로 옆을 통과하여 백운대 벽을 만져보고
오르니 호랑이 굴이 나타난다.
통과는 보류한 체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좁은 외길을 통과하니
드디어 숨은 벽의 장엄한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경사를 내려가 숨은벽 쪽으로 올라서니 백운대의 뒷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쪽에서 보았을 땐 밋밋하고 아무것도 없는 바위에 불과하던
대머리 백운대가
서북쪽에서 바라보니 붉고 노란 단풍진 수목들로 가득차 있다.
숨은벽의 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오른쪽 길로 미끄러져 내려가니
이번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고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않은 듯한 호젓한 곳에 넓고 평평한 곳이 나타난다.
상운 대장님이 미리 찍어 두었던 환상의 숲 오찬 장소다.
푹신할 정도롤 수북히 쌓인 낙엽 위에 펼친 오찬은 성찬을 이룬다.
맛갈스럽게, 오밀조밀하게,상큼하고도 푸짐한 찬들을 준비해온
여성회원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맛나고 푸짐한 오찬을 가질 수 있었다.
숨은벽 능선의 암릉을 따라 하산 하는 길에
열심히 북한산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초록향기님을 만났다.
언제나처럼 그니의 환한 미소를 이 산중에서 우연히 만나게되니
반가움에 나도 모를 포옹까지 하게 됐다.
눈물의 상봉이던가? ㅋㅋㅋ
왜이리 반가울까?
함께 하산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주는 초록향기님과 진주랑님...
묵묵히 산을 내려오는 마음님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보인다.
아까 인수봉 아래서 넘어지며 다친 옆구리가 아파서 일까?
유비님에게 특별 보호를 부탁한 체 급경사를 내려간다.
한잠도 자지않고 산행에 나온 마음님,
대단한 체력이다.
한시간 가량 이어지는 하산은
효자비로 가는 오솔길 같은 참한 흙능선길에 오르고서야
우리를 안도 시킨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얼굴을 적셔온다.
마른 솔가지들이 흡사 우리의 산행을 축하해주려는 듯
길에 온통 뿌려져 있다.
뿌리는 비에 더욱 짙어진 솔향을 가슴 가득 안으며 효자비로 내려오니
빗줄기는 제법 굵어져 온몸을 적셔오고
촌가같은 장작 바베큐집에서 오르는 뽀오얀 연기가
예전에 보았던 고향마을 같은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시간은 4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먼저 간 정아님과 그의 일행 두 분을 제하고
자리를 마악 잡고 앉는데
뒤늦게 이곳까지 파라오님과 포대능선님이 달려와 준게 아닌가?
반갑다.
지난 주 보았건만 수십년만에 다시 만난 듯
이렇게 만나니 더욱 반갑다.
바베큐를 안주 삼아 오늘의 산행을 한잔 술로 마무리 하니
어느 덧 북한산 아래
정겨운 시골 마을엔 어둠이 덮혀 있었다.
이후
의정부에서 이루어진 이차 뒤푸리에
아이비님이 참가하여 주었고
의정부에서도 일차 동동주 파티와
이차 단란주점까지 이어진 산행 뒤의 무리한 뒤푸리로 인하여
말인은 지금도
숙취로부터 벗어나지도 못한 체
이 산행기를 쓰고 있어야 했다.
참가해 준 모든 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말인)
산행일 : 2003년 10월 12일(일요일)
산행시간: 5시간
참가자 :산행자- 상운/마음/야생화/동그라미/산타/진주랑/태양/
말인/정아/정아친구1/정아친구2/솔님/순수소녀야/석천/석천친구/유비
중간산행- 초록향기
뒤푸리참가- 파라오/포대능선
날씨 :맑은 후 하산길부터 보슬비
준비관계로 약속된 정시보다 조금늦은 오전 10시 20분에야 산행이 시작됐다.
그린파크호텔에서 도선사 쪽으로 오르다 도선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약 20분을 또 허비했다.
도선사에 도착, 일인당 500원씩의 시주를 차비 대신 내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11시다.
산행길은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늘따라 힘들어 보이는 야생화님의 가벼운 신음소리를 깔며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른다.
처음 참가한 정아님과 그의 친구 두분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날아갈 듯 사뿐사뿐히 산을 오르는 모습이 완전 프로다.
우리 카페의 떠오르는 스타로 부각되기 시작한 진주랑님 또한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인다.
능선길까지 거의 쉬지도 않고 오르니 벌써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능선을 따라 걷다 경사진 길을 내려서서 다시 오르니
인수봉 바로 아래
경사진 커다란 바위를 만난다.
조금은 공포를 느낄 수 있으리만치 길고 경사진 릿지코스다.
두려움을 서로서로 달래주며 천천히 한사람씩 대오를 지어 오른다.
바로 앞 인수봉 절벽엔 수 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매달려 암벽을 오르고 있다.
릿지코스를 통과한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커단 바위를 돌아가니
아뿔사
이번에야말로 엄청 까다롭고 난해하고 위험천만한 바위를 만난다.
돌아갈 우회길조차 없는 외길 코스다.
아니 오르곤 갈 수 없는 코스다
아래서는 발을 받쳐주기도 하고 엉덩이를 밀어 주기도 하고
위에서는
먼저오른 산타님과 유비님이 로프를 내려 대원들을 하나씩 걷어 올린다.
상운님이 허리띠를 풀어 안전 벨트를 만들어
두려워 하는 몇몇 여자 회원들의 허리에 매어주고 로프를 감아 위에서 당긴다.
한사람씩 오르는 동안 몇몇의 다른 일행들이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식은 땀을 흘리며 그 난해하고도 힘든 코스를 통과하니
우와!
백운대로부터 아래로 타들어 가는 붉고 노랗고 얼룩진 단풍의 불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동안 단풍의 불길에 휩싸여 넋을 잃고 있던 우리는 다시 발길을 옮겨
인수봉 바로 옆을 통과하여 백운대 벽을 만져보고
오르니 호랑이 굴이 나타난다.
통과는 보류한 체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좁은 외길을 통과하니
드디어 숨은 벽의 장엄한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경사를 내려가 숨은벽 쪽으로 올라서니 백운대의 뒷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쪽에서 보았을 땐 밋밋하고 아무것도 없는 바위에 불과하던
대머리 백운대가
서북쪽에서 바라보니 붉고 노란 단풍진 수목들로 가득차 있다.
숨은벽의 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오른쪽 길로 미끄러져 내려가니
이번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고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않은 듯한 호젓한 곳에 넓고 평평한 곳이 나타난다.
상운 대장님이 미리 찍어 두었던 환상의 숲 오찬 장소다.
푹신할 정도롤 수북히 쌓인 낙엽 위에 펼친 오찬은 성찬을 이룬다.
맛갈스럽게, 오밀조밀하게,상큼하고도 푸짐한 찬들을 준비해온
여성회원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맛나고 푸짐한 오찬을 가질 수 있었다.
숨은벽 능선의 암릉을 따라 하산 하는 길에
열심히 북한산의 단풍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초록향기님을 만났다.
언제나처럼 그니의 환한 미소를 이 산중에서 우연히 만나게되니
반가움에 나도 모를 포옹까지 하게 됐다.
눈물의 상봉이던가? ㅋㅋㅋ
왜이리 반가울까?
함께 하산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주는 초록향기님과 진주랑님...
묵묵히 산을 내려오는 마음님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보인다.
아까 인수봉 아래서 넘어지며 다친 옆구리가 아파서 일까?
유비님에게 특별 보호를 부탁한 체 급경사를 내려간다.
한잠도 자지않고 산행에 나온 마음님,
대단한 체력이다.
한시간 가량 이어지는 하산은
효자비로 가는 오솔길 같은 참한 흙능선길에 오르고서야
우리를 안도 시킨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얼굴을 적셔온다.
마른 솔가지들이 흡사 우리의 산행을 축하해주려는 듯
길에 온통 뿌려져 있다.
뿌리는 비에 더욱 짙어진 솔향을 가슴 가득 안으며 효자비로 내려오니
빗줄기는 제법 굵어져 온몸을 적셔오고
촌가같은 장작 바베큐집에서 오르는 뽀오얀 연기가
예전에 보았던 고향마을 같은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시간은 4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먼저 간 정아님과 그의 일행 두 분을 제하고
자리를 마악 잡고 앉는데
뒤늦게 이곳까지 파라오님과 포대능선님이 달려와 준게 아닌가?
반갑다.
지난 주 보았건만 수십년만에 다시 만난 듯
이렇게 만나니 더욱 반갑다.
바베큐를 안주 삼아 오늘의 산행을 한잔 술로 마무리 하니
어느 덧 북한산 아래
정겨운 시골 마을엔 어둠이 덮혀 있었다.
이후
의정부에서 이루어진 이차 뒤푸리에
아이비님이 참가하여 주었고
의정부에서도 일차 동동주 파티와
이차 단란주점까지 이어진 산행 뒤의 무리한 뒤푸리로 인하여
말인은 지금도
숙취로부터 벗어나지도 못한 체
이 산행기를 쓰고 있어야 했다.
참가해 준 모든 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말인)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글쓴이 : 末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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