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상장능선 산행기

末人 2007. 10. 31. 20:52
산행일 2003년 10월 16일 목요일
산행지 북한산 상장능선
코 스 송추 종로교장-상장봉-왕관바위-육모정고개-그린파크
소요시간 4시간
날씨 쾌청
참가자
말인/상운/인왕산/검단제비/부람선녀/일애/성주푸리/
파라오/야호/지경제/바람/예니/석천/
라다키/산새/희망/박상무/김사랑/기타1인
뒤푸리참가자
옥타브


오전 10시 구파발 집결
송추행 버스 기다리는 장사진 틈에 끼어
두대의 버스에 분승하고
예비군 교장인 종로중구 교장 앞,일명 솔고개에서 하차
산행시작 10시 50분
오솔길 같은 상장능선의 가파른 오르막으로부터 시작되는 산행
개방된 건지 아직도 인적이 뜸한 등산로..
매표소조차 보이지 않아
북한산 국립공원을 무료 입장,
십여분을 오르니 일차 능선에 이르고
잠깐의 휴식 뒤 다시 산행,
주중 산행 역사이래 최대인원이 참석한 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맨먼저 높다란 바위 봉우리인
상장봉과 맞닥뜨린다.
우회를 포기하고 정면 도전...
로프를 걸고 암벽을 오른다.
아찔한 스릴..
뒤돌아 내려다 보면 깍아지른 절벽..
허지만 모두들 노련하게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른다.
정복되어 지는 상장봉.
멀리 북한산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시야에 환히 들어온다.
타는 단풍,
스스로의 그림자에 가려 신비로움이 더해 보이는 인수봉,백운대,숨은벽...
걷기에 한결 편안해진 능선길...
샐래야 샐수조차 없는 외길로 뻗쳐있는,
그러면서도
좁은 등산로를 덮으려는 듯
늘어진 잡목가지를 양팔로 헤집고 나아가야 할 정도로
비좁고 정겨운 능선길따라 한참을 걸으니
코 앞에 왕관바위가 나타난다.
조금은 경사진 바위를 오르니
운동장만큼 펑퍼짐한 바위마당에 이르고..
오찬을 위해 온갖 준비해온 것들을 펼치니
진수성찬이 이보다 더하리...
지경제님의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자장하며
일애님의 카레...
오밀조밀 저마다 이 오찬의 순간을 위하여 준비해온
맛진 작품들을 혀끝으로 감상하니..
바람이 땀을 훑는다.
조금은 한기를 느껴야 할 기온..
덧옷을 걸치고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서로서로 웃는 모습 바라보며 각자 소개도 하고..
다시 걷는다.
왕관바위를 오르며
또 한번의 짜릿함에 젖고
육모정을 통과해
지난번 있었던 없어진 길로 하산하니
그린파크호텔...
오후 3시.
막걸리로 하루의 일과를 씻어 삼키며
서로서로 담소에 드니
이 하루도 어떻게 갔는지 알 길 없어라.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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