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청계산행기

末人 2008. 10. 28. 18:52
산행일-- 2005년 1월30일
산행지-- 청계산 종주
날  씨--- 쌀쌀하고 바람.귀가 시릴 정도로 매섭고 차가운 날씨.
     안면마스크.귀가리개하고 오르는.., 군데군데 하이얀 눈들..
코  스--- 인덕원역 2번출구-토속음식마을-능선-철탑-절고개-만경봉-매봉갈림길-약수터-옛골-매봉산장(5시간)

참가자☞---쟈스민/제강/희주/석천/빠삐용/여울/가빈/정돌이/         
       해오름/하늘/물안개/야생화/말인/감자바위/솔/하니핀/  (16명)


춥다.
인덕원역 안
2번 출구 원형 의자.
첫 도착해 있던 여울님.
뒤이어 나타나는 말인.제강.
그리고 모두모두...
생각보다 많은 인원...

10시10분 역사를 빠져나와 막바로 좌측 횡단보도를 건너
인도를 따라 10분가량 직진.
토속 음식마을이라는 간판 아래로 통과하여 산동네로 접어든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가량 음식마을을 지나니 절 입구.
산행안내도를 읽고 좌측 능선으로 접어드니 벤치가 몇개 설치되어 있다.
1차 집결,
인원 파악 후 산행시작...
완만한 흙길...
5분을 지나자 도수가 제법있는 경사면을 만나 헐떡이며 오른다.
햇볕이 안드는 지점을 통과할 적마다
귀가 시릴 정도로 기온이 차게 느껴진다.
얼굴마스크를 하거나
귀가리개로 안면을 감싸는 회원들..
어제의 포근했던 기온은 어디로 가고
급강하한 기온 때문에 제법 겨울 날씨 답게
안면이 시려오는 추위를 느낀다.

경사면을 한동안 오르고 나면 완만한 능선길을 만나고
다시 급경사, 그리고 또 편안한 능선길...
반복하며 가는 산길이 겨울 산행지로써는 손색이 없다.

산행을 하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지 않다는 증거다.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바람은 그리 심하게 불진 않는데
코끝과 얼굴에 부딪쳐오는 기온이
영하 7도의 차가운 겨울임을 실감케한다.

인덕원과 과천, 그리고 저 건너
관악산의 우람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 온다.
맑은 날씨인지라 시계는 넓기만 하다.

갑짜기 차가와진 날씨 탓인지
산길은 비교적 한산하기 그지없다.

철탑을 지나자 이동주보의 동동주를 파는 좌판을 만난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 서서 동동주를 마셔대고 있다.

우리도 몇몇 회원들이 걸쭉한 동동주를 한잔씩 받아들고 마셨다.
이내 추위로 굳었던 몸이 풀어지는 듯 함을 느낀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두어시간을 걷고나니
절고개 바로 전의 양지바른 안부에 이른다.

햇볕 잘들고
넓게 터 닦아진 산 허리의 공지를 빌어
오찬을 즐겼다.

바람없는 겨울 산에서의 오찬은
언제나 산행하는 기쁨의 절정을 느끼게 하여 준다.

나누는 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오후 1시 30분을 넘어서서 절고개에 이른다.

선두 그룹은 만경봉을 넘어 갔고
몇몇 뒤쳐졌던 회원들은 거기서 막바로
옛골쪽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을 했다.

만경봉을 지나 협읍재에서의 하산로는 눈길로 이어졌다.

제법 미끄러운 길을 내려오는 동안
몇번 넘어지는 회원들도 있었고
아이젠을 꺼내 장착하는 회원도 있었다.

비교적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다.
거의 3시를 넘어서서야 모두 하산을 완료했다.

미리 하산한 회원들이 자리잡은
조용한 매봉산장의 이층 홀은 아늑하기 이를 데 없다.

직접 만들었다는 즉석 두부 전골에
얼큰한 동동주로 피로와 추위에 시달린 몸을 달래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또 어디있겠는가?

회원들의 발전된 산행 실력으로썬
오늘같은 청계산행은
너무도 쉽게 느껴졌다.

모두모두 편안한 산행을 즐긴 탓에
어느 누구하나 지친 기색을 보이는 이가 없었다.

온기 가득한 매봉산장의 호젓한 2층에서
오래오래동안 뒤푸리를 끝으로
오늘의 즐거운 산행도 막을 내렸다.

함께한 이는 16명이었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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