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nze size=3 > (말인의 창작 TV단막극) bronze size=5 >
드라마극본을 올리며 bronze size=3 >
이 드라마극본은 말인이 1979년 11월에 쓴 60분용 단막극입니다. 당시 MBC-TV의 사랑의 계절이라는 (베스트 셀러 극장 형식) 프로그램에 방송 된 것을 마침 초고가 있어 다시 좀 수정해서 올려 봅니다. 만수 역은 현석씨가 맡았는데 말자역은 기억이 안납니다. 시대적으로 1979년인지라 그 당시에는 통행금지가 있어서 밤 늦은 시간에 택시 잡기가 무척 어려웠을 때 였습니다. 일종의 하이 코메디 형식으로 써 본 것입니다. 문학적,또는 작품성은 논하지 마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대략 200자 원고지 120매 분량 정도로 상,하 2회로(하편은 24일) 나눠 올리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습작품도 올려 드릴까 합니다. 회원 님들의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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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만수:(30세) 자동차 부속품상을 경영하는 총각 말자:(27세) 고집 센 교장선생님의 큰 딸 명자: 말자 여동생 철호: 말자 남동생 말자 부모님 택시기사 순희:말자 친구 ....................................................................
(창작 TV단막극 상편)
♤♤ 합승 ♤♤
#1, 서울 시내의 야경 (F.S)
자동차 해드라이트의 섬광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울 시내의 야경. 그 위에 흐르는 주제음악(경쾌한 것...) 이어서 오르는 메인 타이틀, 캐스트, 스�....
(F.O)
#2. 번잡한 도로변 (야경) (F.I)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날뛰는 사람들, 자동차 경적소리.소음.... 카메라 D.I 하면, 그 사람들 틈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만수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같은 모습의 말자가 보인다. 한대의 빈 택시가 다가와 멈추자 그 택시쪽으로 뛰어가는 만수와 말자. 서로 동시에 만수는 뒷문, 말자는 앞문을 잡는다. 카메라 두 사람에게 D.I 하면 말자:(만수에게 신경질적으로) 왜 이러세요? 내가 먼저 잡았잖아요? 만수:(어이 없다는 듯) 어허! 이 아가씨 좀 봐. 누가 먼저 잡았는데 그래?
그러거나 말거나 문을 열고 올라타는 말자,만수도 따라 탄다. 카메라 따라 들어간다. 기사와 두 사람이 동시에 화면에 들어 온다. 말자,힐끗 뒤를 돌아다보고는 기사에게 당돌하게
말자:기사 아저씨,어서 출발 하세요. 만수:(어이 없어 하며) 누구 맘대로? 기사 아저씨~ 판단 좀 해 주쇼? 말자: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흥! 기사 아저씨 마포 가 주세요. 만수:(놀란 듯) 헉? 마포? (순간 웃으며) 함께 갑시다. 근데 우리 마포엔 이런 쌩떼 쓰는 아가씬 없는 걸로 알고 살아왔었는데.... 기사:(웃으며) 괜시리 싸우셨구만... 같은 방향 가지고..허허허...
택시 출발한다.
말자:(토라진 듯) 기사 아저씨~ 나 집에까지 책임지셔야 해요? 이 남자 어쩜 집이 마포가 아닐지도 몰라요. 만수:(비웃듯) 허허 이 아가씨, 계속 삐딱하구만? 남의 사는 동네까지도 갈아 칠려는 깡패인가? 못 되도 한참 못됐구먼? 말자:(힐끗 뒤돌아 보며) 댁 하곤 얘기 안했응게 열내지 마세요. (입을 삐쭉이며 고개를 앞쪽으로 돌린다)
기사:(웃으며)고만들 하시구려. 두 분다 제가 책임지고 댁까지 모셔다 드릴테니 염려 걱정 꽉 붙잡아 매십시요.하하하 만수:촌놈 맨날 버스만 타고 다니다 난생처음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더니만 이 아가씨 아예 날 치한이나 흉한 정도로 팍 깍아 내리누만? 나 원 참! 말자( 또 힐끗 돌아보며)촌놈 같이 생기지도 않았고, 난생 처음 택시 탔을리도 만무고, 내가 댁을 흉한이니 치한이니 일언 반구도 떠든 적도 없으니 조용하세요.흥! 만수:(함께 눈을 치뜨며)흥!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통반장 다 하시누만?
(사이)만수 담배를 꺼내 기사에게 권한다.
만수:밤 늦게 수고 하시는데 담배나 하나 태우십시요. 기사:(담배를 받아 물며)고맙습니다. 만수:(라이터를 그어 기사에게 불부쳐 주곤 자신도 불을 부친다.) (혼잣말 처럼)아가씨는 담배는 안태우실 거고...., 혹시 모르지. 요즘 여성들 담배태우는 사람도 많긴 많더군. 몰래 숨어서 태면서도 안태우는 척 내숭 떠는 여자도 많으니 알 수가 있나? 태울 수도 있지 뭐. 담배가 얼마나 좋은 건데... 말자:(뒤돌아 보며 신경질적으로)뭐요? 듣자듣자 하니깐 별 해골 껍데기 씹어먹는 소리를... 어휴 간밤 꿈자리에 멍멍이들만 무더기로 왔다갔다 하더니만... 만수:(능청스럽게 비웃 듯)해골 껍데기는 못먹어 봤지만 돼지 껍데기는 그거 쏘주 안주엔 최고요. 근데 보아하니 초등학교는 나왔음 직한데 뭔 말씀이 그리 까실까실 하데요? 말자:( 아예 상반신을 만수쪽으로 돌리곤 도전적으로) 지금 댁에 말씀하는 중인가요? 이거 왜 이래요? 난 이래뵈도 대학 물은 좀 먹었답니다. 흥! 만수:( 점점 더 능청스럽게)그래요? 와~ 대학 물에 불순물이 썩였었나? 아님 아직 나이가 어려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가? 말자:어차피 댁하곤 오늘이후로 만날일이 없으니 말하겠지만 난 스믈 일곱이요. 댁은 몇이나 잡쉈기에 나이 타령을 해요? 만수:나요? 서른이요, 시집은 갔오? 말자: 그러는 댁은 장가는 갔어요? 만수:안갔습니다. 말자:안 간게 아니라 못간거겠죠. 만수; 아무캐나 생각해요. 그러는 댁도 못 간 것 같은데 여자가 좀 콧대가 쎄구만?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려고 못간거구먼... 말자: 이거 왜이래요? 뚫린 입이라고 내 뱉으면 다 말인 줄 알아요? 만수:캬~! 좀 독살 맞군. 찬 바람이 �쌩 도누만.... 가정교육이 좀 덜 됐나? 말자: (놀란듯)뭐요? 가정교육? 나 원 참! 이봐요. 이래뵈도 우리 아버진 학교 교장이세요. 댁이나 가정교육 좀 더 받고 다녀요. 만수:그렇담 뭐가 좀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뚱) 말자:이상하긴 뭐가 이상해요? 만수:고등교육까지 받았데고 교장선생님의 따님에다가 스물 일곱씩이나 연로하신 아가씨가 이렇게 말투가 다듬어지질 않고 왈그닥 델그닥하니 뭐가 좀 이상해~. 오늘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셧나? 아님 뭐 사랑하던 사람에게 딱지라두 맞으셨나? 말자:(기가찬 듯) 당신이야 말로 어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 된 사람이군요. 그냥 저 파출소에라두 확 처 넣고 싶어도 댁과 원수지기 싫어 참으니 더 이상 말 시키지 말아요. 만수:( 웃으며)고등교육까지 받고 그만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가씨라면 남자의 그만한 농담쯤이야 웃음으로 재치있게 받아줄 줄도 알아야 현모양처가 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말자:뭐요? 현모양처? 누가 누구의 현모양처? 이제 듣자듣자 하니깐 별..... 나 원 참.... 이제 더 이상 댁의 얘기 듣지도 않고 대꾸도 안할테니 혼자 맘대루 떠들어요. (말자,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기사에게) 기사 아저씨,빨리빨리 속도 좀 내 주세요.어휴~~~ 돌아 버리겠네.... 만수:(고개를 말자쪽으로 가까이 갖다대며) 아가씨~, 이태껏 아가씨가 한 말 다 진실입니까? 스물 일곱에 미혼에 교장선생님 딸이라는 얘기~~? 말자:이 아저씨야, 어디서 속아만 보고 살다 왔나? 사람 말을 못믿어요? 내가 어쩌다 이런 내 신상 명세서를 다 얘기했지? (귀를 더욱 세게 막으며) 내게 더 이상 말시키지 말아요. 만수:(웃으며)그렇게 살짝 막아서야 다 들리죠. 아예 귓구멍을 콘크리트로 막아 버리시지....
더욱 세게 귀를 막는 말자
(M~ 경쾌한 것 고조되면서, 카메라 차창 밖 야경을 따라가며...) (F.O)
#3. 말자네 거실(밤)
(F.I) 한옥의 중류가정 거실.쇼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있는 말자 아버지. 탁자를 사이에 두고마주 앉아 TV 리모콘을 작동하는 말자어머니
어머니:저런 말괄량이 같은 처녀도 다 제 짝을 찾아 시집도 잘 가는데 우리 말자는 누굴 닮아서 그 흔해빠진 사내녀석 하나 못 사귀는지 원... 아버지:(안경너머로 쳐다보며)다 임자를 닮아서 그렇지요. 임자는 뭐 그런 재주가 있었는줄 아시남? 어머니: 피~ 재주가 없으면 내가 시집은 어떻게 왔었겠수?(미소) 아버지:(가소롭다는 듯) 어랍쇼. 임자가 재주가 뭐 있어서 요렇게 요 자리에 있는 줄 아시남? 돌아가신 장인어르신이 내게 하신 말씀이 있어요.언젠가... (헛기침, 흉내)박군, 고마우이,내 거추장스런 딸애를 치워줘서.... 자네가 아니었다면 울 애는 영영 처녀귀신으로 늙었을거야 이러시더라고, 허허허. 어머니:에게게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아무렴 내가 그리 재주가 없는 줄 아세요? 그럼 둘째 명자는 누굴 닮아서 사내친구를 한달이 멀다하고 바꿔치는 거예요? 그건 당신을 닮아서 인가? 아버지:이 사람보게, 내가 뭐 팔난봉꾼이라도 되는 줄 아능감? 허허허 어머니:그건 그렇고 얘는 뭣땜에 이리 늦는지...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라도 해야지... 아버지:임자~ 말자가 뭐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닌데 제 일 제가 다 알아서 하겠지요 뭐 너무 걱정 말아요. 요즘 애들이 다 그렇지. 어디 우리 때하고 같겠어? 어머니:그래도 여자가 이리 밤 12시가 다 되도록 쏴 다니는 건 옳지 않아요. 아버지:그나 저나 어디 누구에게 부탁이래두 해서 말자를 시집보내긴 보내야 할텐데... 친구들 애들은 다 갔는데 왜 말자는 안보내냐구 성화 하는 통에 원... 어머니:여자 나이 스물 일곱이면 한 시세 꺽인거예요. 그렇다고 무슨 물건이래야 어디다 싸게 내 치기나 하지... 아버지:임자두.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 짚신도 다 짝이 있다구 기다려 봅시다.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누구랑 데이튼가 뭔가를 하느라고 늦는지도 모르잖아요? 어머니: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그 앤 누가 있다면 있다고 다 이 에미에게 얘기하는 애예요. 아버지:하여튼 더 두고 봅시다. 연분이란 건 분명히 있는 거니깐 여보 임자. 나 냉수나 한잔 주구려.
(카메라 거실 한켠에 걸린 벽 시계에 PAN-UP 하면 12시를 가르키고 있다)
(DIS)
#4, 철호의 공부방(밤)
책상앞에 앉아 책을 열심히 뒤적이고 있는 철호 E:경쾌한 가요가 흐르고.... 책상 한켠에 놓여있는 오디오에서.... 볼륨을 낮추는 철호. 거실 쪽에 대고 소리 지른다.
철호:작은 누나~~, 작은 누나~~. 나 라면 좀 끓여 줘. (사이) ( 반응이 없자 더욱 큰소리로)작은 누나~~ 라면 좀 끓여 달라니깐.... 명자:( 화면 밖에서) 네가 좀 끓여 먹으면 안되니? 철호:(어이 없다는 듯 밖에다 대고)어? 명자누나야, 벌써 잊었어? 누나 대학 입시 공부 할 � 이 선 머스마가 솔선수범해서 라면 끓여 바치던 그 하늘 같은 은공을? 명자:( 화면 밖에서) 피 알았어, 고 놈의 라면 딱 한번 끓여 준 것 갖고 두고두고 욹어 먹는군. 왕 치사다~ 왕치사~. 철호:(싱긋 웃으며)아무렴 진작에 그렇게 고분고분 나오셔야지. 내가 나중에 작은 매형에게 술 받아주지. 하하하
오디오 볼륨을 조금 높힌다.
명자:(사이)( 방문을 열고 잠옷 차림으로 들어선다.) (졸린듯 하품을 하며) 말자 언닌 아직 안왔니? 철호:좋은 매형감이라두 생겼나 보지 뭐. 큰 누나라고 그 흔해빠진 연애 못하라는 법 있어? 명자:언니가 원체 콧대가 높으니 웬만한 남자 눈에나 차겠어? 주제파악도 못하니 그 나이에 시집두 못가지 . 호호호 철호:(두 팔 들어 기지개를 켜며) 작은 누난 잘 진행 돼? 이번엔 또 어떻게 생긴 사람이야? 좀 고만 골라라. 하하 명자:얘! 결혼이 뭐 애들 장난인 줄 아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고르고 또 골라야지, 안그러니? 철호:누나 , 남는 사람 있으면 큰 누나에게도 좀 나눠 주면 안돼? 명자:얘!애! 그런 소리말아. 아무리 많아도 정작 쓸만한 사람 나두 아직 제대로 못만났다. 나두 알고 보면 바쁜 사람이야, 호호호 철호:치! 배 부른 소리는 다 저런건가? 어서 라면이나 좀 끓여줘 배 고파 미치겠어. 명자:( 방문을 열고 나서며)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DIS)
#5. 골목 길(밤)
천천히 달리고 있는 택시 안에서 내다 보이는 넓은 골목길 밤 전경. 한옥들이 길 양켠으로 늘어 서 있다.
말자:(손으로 가르키며) 기사 아저씨, 저쪽 가로등 앞에 세워 주세요. 기사:네 만수:교장 선생님이 사시는 동네치곤 좀 어둡고 초라한데..... 말자:걱정도 팔짜시구만. 만수:오늘은 시간이 없어 요 정도에서 싸움을 끝내기로 하고 언제 한 번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싸워 승부를 가려야 겠군요. 말자:(입을 삐쭉이며)뭐요? 댁을 또만나요? 내 사전엔 댁하고의 재회라는 건 없을테니 어서 가셔서 댁의 인생이나 멋지게 살길 바랄게요, 흥!
그러는 동안 택시는 가로등이 훤히 비추이는 말자네 집 대문 앞에 멈춰선다. 카메라 어느 틈엔가 내린다. 말자가 황급히 내리자 따라 내리는 만수.
기사:잘 해 보십쇼. 막강한 라이벌끼리의 승부를 다 못보고 가는 나도 좀 억울 합니다.
쏜살같이 골목을 벗어나 사라지는 택시. 어색한 듯 말자와 만수 정면으로 마주 선다. 화난 듯 노려보고 선 말자 앞에 입술에 힘을 주고 서 있는 만수. 잠시 침묵이 흐르고...
말자:왜 이러는 거예요? 만수:집 좀 알아두려고 그럽니다. 말자:뭐요? 집요? 아니 집은 알아둬서 어쩔 참이예요? 만수:누가 어쩐 답니까? 싸움의 승패도 가려야 되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교장 선생님을 찾아뵙고 따님 교육부터 잘 시키시라고 일러드릴까 해서요. 말자:( 화난 듯)정말 정말 못말리는 왕창 젖은 찰거머리군요? 만수: 하하하..,감사감사,제가 제일 좋아하는 호칭이 바로 그 찰거머리거든요,하하하 말자:뭐요? 만수:( 대문을 가르키며)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어서 들어가 보세요. 말자:남이야 들어가던 말던 상관마시고 댁이나 어서 가 보시죠? 만수:당신 들어가는 걸 보고 가겠습니다. (생각난 듯)앗 차!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장장 30여분을 함께 대화 나눴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죠? 이거 인사가 늦었습니다. 김 만수라고 합니다.
인사를 꾸벅 하고 있는 사이에 말자, 대문 쪽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누른다.
명자:(화면 밖에서)누구세요? 말자 언니야? 말자: 그래 나다.
(대문이 열리고 명자의 모습이 보이고)
명자:근데 말자 언니 왜 이리 늦엇어? (하려다 뒤에 서 있는 만수를 보고는 흠칫 놀란다) 말자:정애네 애기 백일이었잖아. 명자:( 말자 얘기엔 관심없다는 듯)언니, 나 한텐 괜찮아 뭐 이상한 일이라고 거짖말 하려고 해?(엷은 웃음) 말자:(힐끗 만수를 돌아보고는)어서 들어가자. (하며 명자를 떠밀다시피 대문 안으로 민다.) 만수:안녕히 계십시요. 말자씨~.(회한의 미소) 명자:(어색하게 망서리며 더듬더듬) 안녕히가세요. 말자:(화난듯 명자에게)얘! 너 뭐하는거니? 지금? 대문 안으로 들어서곤 대문을 쾅하고 닫아 버린다.
명자: (화면 밖에서)그럼 인사 하시는데 언니는 인사도 안받어? 말자:(앙칼진 소리)인사는 아무데나 대고 하니?
만수,닫힌 대문을 쳐다보고 한동안 서서 코를 만지며 씨익 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카메라 그 얼굴 위에 C.U 되면서 (직결)
#6, 마당(밤)
대문을 걸고 거실 쪽으로 향하는 말자. 주방으로 가는 명자.
아버지:(화면 밖에서) 말자 왔냐? 말자:(크게)네~,아버지. 좀 늦어서 죄송해요.
#7, 거실
거실로 들어서는 말자에게
어머니:여자 애가 밤 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말자:친구 애기 백일에 갔다 오는 길이예요. 전화를 드리려 했는데 이리 늦을 줄 몰랐어요. 엄마 죄송해요.
(주방에서 냄비를 들고 나와 철호의 방 문 앞에 내려 놓는 명자)
명자:(방에다 대고) 철호야~,라면 여기 있다. 철호:(소리)땡큐~,(하며 방 문을 연다. 라면 냄비를 들여가려다 말고 말자를 본다.) 어~! 큰 누나 이제 왔어? 명자:(장난스럽게 웃으며)이제 뭔 일이 되긴 될라나 보다.키키킥.. (꿈꾸 듯) 우람한 체구,떡 벌어진 어�, 굵직한 음성, (만수의 음성을 흉내내며)안녕히 계십시요, 말자씨~, 호호호호 형부깜 치곤 얼핏 봤지만 멋있어 보이던데? 언니? 말자:(당혹스러운듯)야! 명자야! 너 죽을래? 살래? (제 방으로 도망가는 명자) (놀라는 부부, 서로 마주보다간 말자를 쳐다보고) 어머니:(반색하며)어머나 ! 그게 진짜니? 얘? 아주 잘 됐구나... 말자:(난처한 듯 제 방 쪽으로 들어가며)몰라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말자가 사라지자 두 부부 서로 쳐다보며 만족스런 미소....) 그 얼굴에 카메라 C.U 되면서 (F.O)
#8, 말자의 방(낮)
M~경쾌한 음악~BG로 테이블 위에놓인 전화기에 C.U, 전화밸이 울린다. 수화기를 잡는 손. 카메라 D.O 하면 전화를 받고 있는 말자 말자:(환한 표정)여보세요? (사이) 응, 순희구나? 웬일이냐? (직결)
#9, 공중전화 박스
전화를 하고 있는 순희,
순희:얘,말자야~ 오늘 일요일 아니냐? 따분하게 집구석에 틀어박혀 뭐 하고 있니? 마침 나 한테 연극 초대권이 두 장 있는데 우리 연극이나 보러 가자 얘!
말자:(소리만)그래? 어디서 만날까? 점심은 내가 살게. 순희:(웃으며)대학로로 나와 , 우리 늘 가던곳 알잔아....
M~고조되면서... (DIS)
#10, 말자네 집 대문 밖(한낮)
M~이어지며 골목 전경,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서 있는 만수에게로 카메라 D.I 한손엔 선물 상자를 들고 있다. 문패를 보는 만수, 카메라 따라 문패를 클로즈업하면 "박 준식" 이다. 카메라 다시 D.O 하면
명자:(화면 밖에서)누구세요? (사이) (대문이 열리고 나타나는 명자. 순간 만수를 보곤 흠칫 놀란다) 만수:(미소지으며)안녕하십니까? 명자:(어안이 벙벙해서)(더듬거리며) 언니 지금 외출 중인데요. 만수:네네. 압니다. 명자:(의아한 듯)언니도 없는데..... 웬 일이세요? 만수:그동안 말자씨 부모님을 진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좀 늦었어요. 그러던차 오늘은 벼르고 별러서 이렇게 왔습니다. 명자:네~에 그러셨군요. 그럼 어서 들어 오세요.
대문을 들어서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만수 얼굴에 C.U
(DIS)
#11, 안방
말자부모가 나란히 앉아 있고 만수 우뚝 서 있다.
만수:( 공손히)아벗님 어멋님 절 받으십시요.(하며 넙쭉 큰 절을 한다)
말자 부모 찬찬히 만수의 아래위를 훑어 본다. 만수 무릎을 꿇고 앉는다.
아버지:그래 잘 왔네. 근데 우리 말자하고는 언제 부터 교제를 가졌나? 만수:(자신있게)네, 한 8개월 쯤 됐습니다. 진작 찾아뵙지 못한 점 용서하십시요. 아버지:(고개를 끄덕이며)그런가? 그런데 우리 애는 왜 여태까지 교제한다는 얘길 한 마디도 안했을까? 만수:(입술에 힘을 주며)제가 말씀드리지 말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아버지:(궁금히)그건 또 무슨 이유에선가? 만수:서로가 서로에 대해 좀 더 확실히 알고 나서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습니까? 서로 알고지낸다는 건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습니까. (두 부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아버지:음, 그렇고 말고... 그래 이젠 그럼 서로를 다 파악했다고 믿나? 만수:아닙니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한 사람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만은 한가지 분명한 거는 알았습니다. 아버지:그래. 그게 뭔가? 만수:(결의에 찬 듯)네. 분명한 것은 제가 말자씨를 영원히 감싸주고 보호해 주어야 하겠다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벗님 어멋님, 저를 믿어 주십시요. 저는 말자씨를 영원히 사랑할 자신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두 부부 고개를끄덕이며 만수얘기에 공감한다. 이 때 찻잔을 들고 들어와 그들 앞에 조심스럽게 놓고 나가는 명자. 힐끗 만수를 쳐다본다. 얇은 미소를 보이며...
어머니:그래, 자네 직업은 뭔가? 만수: 문 안에서 조그마한 자동차 부속품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부모님은 다 살아 계신가? 만수: 안계십니다. 두 분 다 제가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그렇다면 형제는? 만수:형제도 없습니다. 물려받은 유산도 없고, 그래서 혼자 고학하느라고 고생깨나 했습니다. 아버지:장하군.장해~ 그럼 학교는 어디까지 다녔는가? 만수:지난 해에 방송통신대학을 마쳤습니다. 아버지:(만족한 듯)음... 요즘 보기드문 젊은이구만. 자, 커피 식네, 어서 들게나 만수:네~ 아벗님~
(직결) 거실
문틈으로 안방을 몰래 들여다 보고 있는 명자와 철호.
(직결) 안방
아버지:임자, 손님이 왔으면 어서 점심식사라도 준비해야지. (밖에다 대고) 얘야, 명자야~~~~~ 넌 뭘하고 있니? 어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거라. 귀한 손님이 왔는데 대접이 이래서야...
(직결) 거실
문틈을 들여다보던 명자와 철호. 놀라서 황급히 문쪽에서 떨어진다. 그러다 그만 테이블 위의 꽃병을 건드려 거실 바닥에 떨어져 버린다.
M~격정적인 것, 짧게~ (F.O)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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