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8일
(후기)
기다린다는 것
정말 몰랐어요. 사랑의 감정은 삐짐으로부터 시작 된다는 건 조금은 알았지만 그토록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그토록 감정을 은밀히 감춘 채 안으로만 혼자 사랑을 키워 가리라곤 정말 몰랐어요.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런 표현을 쉽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네 자존심일 거예요. 혹자는 말 합니다. 용기있게 말하고 차지하는 거라고...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사랑의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잖아요. 사랑은 주는 것만 갖고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주고 다시 되돌려 받았을 때만이 비로서 그 사랑은 성립된다고 느낍니다. 그러했기에 우리는 되돌아 와 줄지도 모를 외침을 우선 질러 놓고 메아리 같은 사랑을 애타게 갈구하는 애절한 기다림을 시작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주었으니 달라? 이미 그런 보상의 마음이 있다면 그건 사랑으로써의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 것 아닐까요. 돌아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언제까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믿음 그것이 사랑 아닐까요? 주고 기다리는 애뜻함.... 얼마나 아름답겠어요? 주어 놓고 기다리면서도 아니 준 척 아니 기다리는 척 시치미를 떼는 수줍음... 아! 나는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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