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1

[스크랩] 운길산 산행후기

末人 2007. 10. 31. 20:45
새벽까지 흩뿌리던 실비도 그치고
기온은 서늘하여 냉기마저 느껴지는 아침
아! 오늘은 산행하기 엄청 좋을 듯한 예감을 갖고 나선다.
접선장소에서 1차 접선,2차 접선 ,3차 접선,4차 접선을 하는 동안
14명의 회원들이 모여졌고
작은 포장된 농로를 따라 4대의 차량이 들어가다
길이 끝나는 곳에 멈춘 후 우리의 산행은 시작된다.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듯,
겨우 사람하나 지나갈만한 공간은,
온통 찔리고 할키고 걸리고 스치는 온갖 나무,
잡초들로 이루어진 쟝글과도 같은 곳에 있었다.
일렬로 늘어서서 그 험로를 지나치는 동안
반팔차림의 회원들은 더이상 못견디겠는지
긴팔들을 꺼내 입기 시작들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아이비님의 "심봤다"라는 외침을 들었다.
호미를 꺼낸 상운님이 즉각 산삼채집 작업에 들어간다,
허지만 뿌리가 너무 작아
다시 정중히 심어 놓고 후일을 기약하고는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산중의 정자를 만나니 선행한 등산객들이 벌써 자리잡고 앉아 48장 꽃놀이에 바쁘다.
정갈한 약수터를 만나 목들을 추기고
예봉쪽으로 발길을 돌려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허지만 시에나님의 가든파티를 염두에 둔 우리들은
먼 곳보다는 가까운 운길산을 택하기로 하고 바삐 걸음을 옮겨간다.
모두 초행길이라
갈림길마다 방향을 선택하는데 있어 의견들이 분분하다.
정상 부근인 듯 싶은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비우는 사이
상운님은 벌써 굵은 더덕 두뿌리를 캐왔다.
온갖 야생화들이 산행하는 길목마다 널부러지게 피어 있어
야생화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비님에게
회원들은 열심히 그 이름을 물어본다.
길을 모르니 헤매일 수 밖에 없었던 이번 산행은
정상을 밟고 반대편 수종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허지만 차량들이 주차해 있는 곳과는 정 반대 쪽이었다.
양수리에다 택시를 콜하고
그 차편을 이용하여 두대의 차량을 갖고 다시 와
시에나님의 화실에 도착하니 예정된 시간보다 엄청지난 시간이었다.
파라오와 야호님이 엔진 소리도 요란한 찦차를 몰고 나타난다.
진한 커피색 옷은 손수 만들어 입었다며 뽐내거나 말거나
파라오의 옷 색갈이 파랗게나 말거나
부랴부랴 서둘러 숯불을 지피고 멧돼지구이 파티에 들어가
소주도 마시고 백세주도 마시고 동동주도 마시고
상운님 제작의 즉석 더덕주까지 마시다 보니
20 인분의 멧돼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말없이 뒷전에서 오늘의 파티를 완벽하게 준비해 주신 덕님은
지금도 열심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구석구석 시에나님의 열정이 깔려있는 화실은
그야말로 꿈의 궁전만 같다.
잔디 위에 즉석 테이블을 만들고
돌아가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뒤에 서서
혼자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50 청춘이 꿈틀거리며 날개를 달고 나와 하늘로 오르는 듯 하다.
덕소로 나와 노래방,
호프집까지 들러 뒷풀이를 마치고 방향감각을 잃은체
인왕산님의 차에서 내려 거리에 홀로서니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서 있었다.
마지막까지 함께한 이는 상운님, 인왕산님,석천님,그리고 파라오님이었다,
이번 모임에 함께해준 16명 회원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참가자:
상운,검단제비,석천,인왕산,시에나,덕,부람선녀.청계들꽃.파라오,야호,햇님,깜상,에꼬,바람,아이비, 그리고 말인


자세히 쓰려해도 지금도 오락가락... 비몽사몽.. 비실비실....
대충 올렸습니다

출처 : 도봉에서 관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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